독자를 고문하는 소설을 구상중입니다.
주인공은 선택받은 힘을 가진 자로
그만이 세상의 악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겁쟁이라서 눈 앞에서 소중한 사람들이
죽어가더라도 용기를 내지 못하고 도망치고 자학하고 자책합니다.
그런 주인공을 끝까지 믿고 따르는 초 예쁜 히로인이 있지만
그 히로인도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데
그걸 보면서도 주인공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온 몸이 굳어버리고
겁을 먹고 도망칠 뿐입니다.
결국 세상에 모든 소중한 사람이 다 죽고
악이 세상을 지배하고
그럼에도 주인공은 그걸 해쳐나갈 힘이 있지만
여전히 겁을 내고 도망치며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결국 주인공은 운이 좋아서 적을 이길 기회를 잡지만
‘남을 고통스럽게 할 바엔 내가 고통스러운게 나아’ 따위의 말을 지껄이며
적을 용서해 줍니다. 그리고 결국 용서의 대가로
주인공도 적에게 당하고 맙니다.
소설이 진행되는 동안 단 한번도 주인공이 적을 이기는 적은 없으며
단 한번도 통쾌한 장면은 없이 모두 주인공이 도망치고 괴로워하는
장면만 나올 뿐입니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납니다.
이런 소설 써도 읽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 같으면 칼 들고 작가 찾아갈 것 같은데.....
써 보고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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