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는 매너리즘에 빠지면 기성 작가의 작품 중 하나를 선정해 자신의 스타일대로 한부분씩 변화를 주면서 전부다 변화가 되었을 때 자신만의 새로운 작품으로 거듭나는 방법을 썻다고 합니다.
때로는 하나의 작품을 50번 이상 그렸다고 하지요. 각각의 그림은 어느 하나 같은 부분이 없도록 그렸고, 그 부분들을 모두 모아서 나온 작품이 피카소의 시녀들입니다.
피에르 바야르의 ‘예상표절’이란 책이 있습니다.
그는 표절에도 급이 있다며 구분을 합니다.
가장 최하급의 표절은 과거의 텍스트를 그대로 베끼는 행위를 말하고
창조적인 표절은 과거의 텍스트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켜 전혀 다른 성격의 개별 작품으로 탄생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적었습니다. 위에서 말한 피카소의 시녀들 같은 예가 적절하겠지요.
저자가 최고로 치는 표절의 끝, 예상 표절은 미래에 발생하는 창작품을 지금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즉, 예상 표절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문화 조류를 만들어낸다는 최고의 찬사인 셈이지요.
예상표절... 작가로서 꼭 도달하고 싶은 영역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재능이 없다면 우리는 피카소가 써먹었던 방법을 배워봄직하지요. 그리고 실제로도 많은 작가분들이 뻔한 이야기에 자신의 색채를 입히기 위해 주야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창작이란 없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접한 텍스트와 영상, 경험에 의존합니다. 그것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만 하나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며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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