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영어 발음을 하는데, 어떤 문장이나 단어는 ‘한국어 발음’으로 들릴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의 뇌가 애매한 영어 발음을 가장 가까운 한국어 발음으로 해석해 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어 원문을 보여주면, 신기하게도 이제 영어 발음으로 들리게 됩니다. 우리의 뇌가 발음을 영어로 해석하는 것 같습니다.
이 현상에서 착안한 영어습득 가설입니다.
1. 영어 자막을 켜 놓고 영어 발음을 듣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뇌는 들리는 소리를 한국어로 해석하지 않고 영어로 해석하게 됩니다. 이 순간 우리의 뇌는 ‘한국어 뇌’가 아니라 ‘영어 뇌’가 되는 것 같습니다.
2. 매일 2시간씩 6개월 정도를 이 방식으로 듣습니다. [신돌이학습법]에는 자막 없이 영어를 들으면 대략 이 정도 시간이 지나면 영어귀가 뚫리더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3. 10개의 문장 단위로 반복해서 2시간 동안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고, 이게 지루하면 영어 동화나 영어 소설을 줄줄 읽어주는 것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일지는 지금 알 수가 없습니다. 어느 쪽이 지루함이 적을지는 지금 알 수가 없습니다. 각자 편하고 좋은 대로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4. 금방 영어귀가 안 뚫린다고 답답하거나 조급하게 포기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언어 습득 능력이 아주 좋은 아기들조차도 단기간에 발음을 알아듣지는 못하잖습니까? 그러니 느긋하게 2시간씩 6개월은 지나야 영어귀가 뚫릴 것이라고 마음을 다독여 주시기 바랍니다.
5. 쉐도잉이라고 해서 들리는 발음을 따라 하는 영어 습득 방법이 있습니다. 제 짐작으로는 쉐도잉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영어귀가 뚫릴 것 같습니다. 영어 뇌가 작동하면서 쉐도잉은 자동적으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힘을 들여서 쉐도잉을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6. 이렇게 해서 다행히 영어귀가 뚫린다면, 아마 더 많은 영어책을 읽고, 더 많은 영화를 보고, 점점 자신이 원하는 영역을 확장해 나가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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