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턴건' 김동현(31)이 재기에 나선다.
10일(한국시간) 마카오 베네치안 호텔 코타이 아레나서 열리는 'UFC on FUEL TV 6' 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파울로 티아고(31·브라질). 티아고는 출중한 카운터펀치와 주짓수 테크닉으로 무장한 웰터급 강자로 이번 대결은 그야말로 외나무다리 승부가 될 전망이다.
김동현(15승2패)과 티아고(14승4패)는 통산전적 면에서는 딱히 나무랄 게 없지만 최근 성적이 문제다. 김동현이 당한 2패는 최근 3경기에서 나왔고, 티아고 역시 4경기에서 3패를 기록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퇴출의 칼날에 베일 수도 있어 서로를 제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스턴건'이라는 별명과 달리 김동현은 UFC에서 화끈한 타격을 제대로 과시하지 못했다. '딥(Deep)'에서 활약하던 시절만 해도 정확한 펀치로 마치 전기충격기에 감전된 것처럼 상대를 부르르 떨게 하며 쓰러뜨렸지만, 힘과 체격에서 우세한 파이터들이 득시글거리는 UFC에서는 타격 맞불이 통하지 않았다.
다만, 그래플링 솜씨가 수준급이라 연승행진이 가능했다. 또한, 괜찮은 신장과 사우스포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디펜스적인 타격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앞 손을 활용해 상대의 접근을 막고 사정권에 들어오면 왼손으로 카운터를 노렸다.
화력 면에서 큰 위력을 떨치지 못했다 하더라도 상대 선수 입장에서는 까다로울 수밖에 없었다. 김동현은 클린치-하단태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를 테이크다운 시킨 후 포지션을 점유하는 공략으로 승수를 쌓아나갔다.
이런 스타일 때문일까. 김동현은 타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과의 승부에서 강했다. 맷 브라운-아미르 사돌라-네이트 디아즈 등 체급 내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 모두 김동현의 압박형 그래플링의 제물이 됐다. 쾌속질주가 카를로스 콘딧 앞에서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스타일을 떠나 기량 자체에서 격차가 컸던 터라 예외로 둘 수 있다.
수준급 타격과 주짓수 조합에 레슬링이 약한 티아고는 김동현이 상대했던 디아즈와 닮아있다. 김동현 역시 이를 의식한 듯 레슬링으로 풀어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티아고와 디아즈는 분명 다르다. 디아즈는 '좀비복싱'이라는 특기를 가진 선수답게 스탠딩에서 전진 압박형으로 인파이팅을 구사했다. 따라서 들어오는 타이밍에 맞춰 빈틈을 노려 테이크다운을 시도하기 수월했다.
하지만 티아고는 들어오는 상대에 맞춰 카운터를 노리는 타입이다. 디아즈처럼 태클 타이밍을 자주 허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칫 무리수를 두고 먼저 덤비다가는 역으로 카운터에 걸릴 위험성도 크다. 티아고의 펀치는 굉장한 위력을 지니고 있다. 상위권 강자인 조쉬 코스첵이 카운터 어퍼컷에 무너진 것은 물론, 기관총 펀치로 유명한 마이크 '퀵' 스윅이 서로 펀치를 휘두르던 중 묵직한 훅 한방에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거리가 떨어진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나오는 하이킥도 경계대상이다.
김동현 입장에서는 무리수를 두지 않고 판정까지 갈 생각으로 안전운행을 할 필요가 있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질망정 카운터가 좋은 상대 앞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인 움직임은 좋지 않다. 그라운드에서도 포지션 유지에 힘써야한다. 자칫 무리하게 끝내려다 의외의 반격에 쓰러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윈드윙-
◆UFC MACAO 'FRANKLIN vs LE' 대진표
리치 프랭클린 VS 쿵 리 (미들급매치)
스타니슬라브 네드코브 VS 티아고 실바 (라이트헤비급매치)
김동현 VS 파울로 티아고 (웰터급매치)
고미 타카노리 VS 맥 댄지그 (라이트급매치)
장철천 VS 존 턱 (라이트급매치)
데즈카 모토노부 VS 알렉스 카세레스 (밴텀급매치)
존 리네커 VS 우루시타니 야스히로 (플라이급매치)
톰 데블레스 VS 후쿠다 리키 (미들급매치)
제프 호글랜드 VS 미즈가키 타케야 (페더급매치)
임현규 VS 마르셀로 구이마라에스 (웰터급매치)
* 10일 오후 10시 수퍼액션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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