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표지의 검열과 관련된 이슈가 있음을 알고 계시는 분도, 모르고 계시는 분도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검열 이슈가 20대 청년이기에,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작기에 생긴다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3, 40대 인생 선배님들이 즐겨 보시는 작품은 더한 칼질이 들어간 정황을 보게 되었습니다.
상황을 알리기 위해 부득이하게 소설의 일부를 캡쳐하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산경 작가님의 《재벌집 막내아들》 중 일부입니다. 백색 배경이 원문(판무림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녹색 배경이 문피아입니다. 양쪽 모두 1화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전자는 1화의 시작 부분, 후자는 끝 부분입니다.
대강 보셔도 분량에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원문에 비해 현재 문피아에 등록되어 있는 분량이 현저히 짧지요. 캡쳐는 따로 하지 않았으나, 리디북스, 카카오페이지 등에 등록되어 있는 분량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이것이 작가님이 수정을 한 것의 반영인지, 아니면 플랫폼/매니지먼트 측의 독단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어째서 저렇게 잘려나갔는지도 알지 못하고요.
다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수정 전의 내용도, 작가님이 의도한 바가 있어 쓰여진 장면일 것이라고요. 그리고 만일 수정 후의 내용에 작가님이 의도하신 바가 있다면, 수정이 쉬운 e북의 특성상 한 사이트에서만 수정 전 판본이 유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요.
또 이렇게도 생각합니다. 작가님이 의도한 바가 있어 쓰여진 내용이라면, 최대한 그 내용을 존중해야 한다고요.
선배 독자 여러분, 저는 아직 경험이 일천하고 또 아직 배운 것이 적은 학생입니다. 그렇기에 제 추론이 틀렸을 수도 있으며, 제가 지금 쓰는 글이 작가님께 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활자 검열로 의심되는 일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17년도 당시 군 복무를 하며 고 마광수 연세대 교수님의 부고를 들은 바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그 이전까지는 그분이 그냥 운이 좋았던 관능소설 작가라 생각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마침 부대 내에 있던(그것이 보안 인가를 받은 서적인지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분의 수필을 읽고서, 또 그분이 어째서 자살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듣고 나서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창작물이 그 어떤 내용을 담고 있건, 검열은 옳지 않으며 소비자의 도덕적 판단으로 인해 도태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요.
그렇기에 저는 부족한 식견으로 짧은 글을 썼습니다. 이러한 수정이 민간 기업체에서의 자발적인 검열의 징조가 아닌지 우려되기에, 또 그러한 자발적 검열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캡쳐 이미지 출처의 경우,
https://www.fanmurim.com/book/766676
https://novel.munpia.com/69583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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