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자랑스럽고 당당한 것 같은 마법사입니다. 하지만 저라도 가끔은 이교도들처럼 되려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굳지 않은 부드러운 신념으로 버텨냅니다. 헌데 저에게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여기에도 글을 썼지만, 요즘 통 먹지를 못해서 살이 제가 싫답니다. 그러한 살들이 저를 떠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공허함만이 남지요. 헌데 그 공허함을 살로 채우기 힘듭니다. 해서 다른 무언가로 채우고싶다는 괘씸한 생각도 잠깐씩은 합니다. 문득 저의 신체 스팩만을 따져봅니다.
살뿐이고 근육따위 없는 몸매. 하지만, 그래도 이도경이 인정한 승리자. 게다가 저의 오랜 친구들이었던 살, 살, 살. 그 살들이 저를 떠나고나니 키 180 초반 그리고 86킬로그램의 남자가 되어있는 절 발견했습니다.
키를 키우거나 줄일 수는 없으니 몸무게를 좀더 조절해서 꽤나 이상적인 비율을 만든다면 그런다면, 이교도..... 그들이 조금은 이해되지 않을까 허망한 마음을 품기도 했습니다.
어찌하여 솔로천국 커플지옥이라는 진리를 모르고 지옥에서 헤매이는 지 모를 그들. 여태껏 이 몸 바쳐 싸워온 그들. 싸우면서 정이 든다는 건지 아니면 싸워봤기에 이해하게 된 건지 문득 나도 모르는 사이 그들을 동경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부관마저 타락하고나니 과연 내가 옳은 것인가 신념에 금이 가기도 했지요.
과연 손은 검을 잡기 위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손을 마주 잡기 위해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 오늘도 천상이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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