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하고 싶었던 것이... 아주 오래전부터 꿈꾸던 것이 소설가이기도 했고...
사연 없고, 한 없는 인생이 어디있겠느냐만은... 가족들 먹여 살린다고 흘러가버린 제 인생이 이제는 조금 안정적이다 싶어 펜을 든 것도 있습니다.
한 반년 가량 썼을까요?
단 하루도 힘들다거나 힘에 부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사실 글 쓰는게 즐겁고 재미있었거든요.
그렇게 처음으로 110만자 정도 되는 소설을 썼습니다.
제가 제일 관심있었던 분야이기도 했고, 그동안 제 머릿속에 떠다니던 사건, 사고, 에피소드 그리고 등장인물들까지 모두 녹여냈으니 글을 쓰는게 노동이라기보다 즐거운 놀이같았죠...
사실 웹소설을 어디서 어떻게 시작하고, 글을 올려야하는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네이버 웹소설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야 재미로 그리고 하고싶었던 버킷리스트를 이룬다는 생각이었지만...
저도 한낱 인간이었던 탓일까요.
욕심도 생기고, 질투고 생기고(그걸 뱀심이라고 부르시더라구요), 별별 오만가지 생각에 휩쌓이기도 했습니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니 조회 수가 몇 백이 나와서 망했다느니, 몇 천인데 가망이 없다느니 이런 글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제 조회 수는 기껏해야 100도 안 되는 것을요...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제 글 쓰는 스타일이 늘어지는 만연체에 일반적인 웹소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라는 것을요. 여러 출판사에 투고도 하고, 몇몇 편집자분들에게 답변을 받으면서 깨달았습니다.
웹소설 특유의 문체, 주제, 흥밋거리 등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구나.
남들은 글을 쓰다보면 시나리오가 흔들리고, 인물이 흔들리고 갈등 서사가 흔들린다는데 저는 이제 글을 쓰는 목적이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나 하나 즐겁고 재미있자고 유흥거리로 쓴게 맞는것인지. 아니면 여러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읽힐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던 것인지(만약 그렇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공부해야겠지요...)
이 곳이 그냥 편하게 글 남기는 게시판이라 하여 하소연도 하고 제 감정이나 담아볼까 하여 이렇게 앓는 소리... 하소연 좀 끄덕여보았습니다.
초짜 작가인지라 (이런 제가 작가라고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멘탈이 워낙 약한 편입니다... 하여 벽보고 쓰는 것이 쉽지 않아 문피아에 올리는 글은 댓글을 차단해놓았습니다.
혹여나 제 글을 찾아보시고 악플을 남겨주시면 큰 상처가 되니... ㅠㅠ 지나친 악플은 남겨주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초보 신인 작가의 한풀이라 생각하시고 그저 귀엽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사실 하도 여기저기 편집자님들에게 쓴소리 혹평을 들어서 쓴물이 올라오려하는 지경이네요. 제가 실력이 여기까지고 그릇이 여기까지인 탓이겠지요..ㅠㅠ...
일단은 완결까지 써놓은 상태이기에 조금씩 수정을 하면서.... 이번 작품까지 업로드한 뒤.. 이 길을 계속 가야할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작가님들이라면 모두 건필하시고 독자 님들이라면 즐겁게 글 읽으시면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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