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사 한분이 있으십니다.
사장님이 1인 회사로 회사를 열었을 당시 두번째 직원이자 큰 어려움이 있고 난 후에도 남아 있으셨던 몇 안되는 사람들중 한 분이시죠.
그분은 벤츠를 끌고 다니시는 분이신데 회사에 오시면 영업나간다고 다마스를 끌고 다니십니다. 특별하게 사람 만나거나 할 일이 있을경우에나 회사차를, 정 안되면 자신차를 끌고 다시는 분이신데요.
오늘 아침에 회사 앞의 삼거리에서 실랑이가 있었답니다.
우회전으로 빠지는 길에 들어서는데 한 여자가 서서 길을 막고 있었다고 합니다. 신호 없는 횡단보도에서 건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피해 있는것도 아니고 횡단보도에서 반쯤 서서 이리저리 슬렁슬렁 거렸다고 합니다.
물론 폭이 넓기 때문에 차가 피해 지나가면 되지만 이사님은 사람이 다칠까봐 기다렸다가 계속 횡단보도 위에서 얼쩡얼쩡 거리는 여자에게 뒷차가 오는 바람에 경적을 울렸다고 하더군요.
그러자 여자가 이사님을 아니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비켜주는데 다마스가 지나가는데 손가락질 하면서 무어라 했다고 합니다. 이사님이 듣기로 그리고 보기로는 '똥차 타는 노인네가.' 라고 들렸다고 합니다.
어쨌든 이사님은 그렇게 나가셨다가 곧 돌아와서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까진 몰랐는데 이사님이 말씀하시길 사장님이 추천한 사람이라 서류도 안보고 그냥 형식상 면접보고 합격시키려고 했다는군요. 그냥 비서로 두고 4대보험 넣어두면서 공무원 공부 한다고 하던가...
어쨌든 오전에 면접을 봤습니다.
저도 복도에 앉아있는 그 여성분을 봤는데...
아...
정말 예뻣음.
외모도 외모지만...
그 갸느다란 상체에 볼륨감이라니...
아 그리고... 정장치마에... 아...
내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킹에... 옥에 티라고 한다면 구두가... 앵클부츠 같은 형태면 좋았을텐데... 그리고 어떤 스타킹인진 모르겠지만 밴드 스타킹이라면 아아...
아... 아...
아... 그러니까 음... 삼천포로 빠졌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다마스로 나갔을때 똥차 모는 노인네라고 말했던 여자가 그 여자라고 하더군요.
이사님은 면접장에 들어와서 자신에게 생글생글 미소짓는 여자보고, '다마스를 아는가?', '마티즈보다 작은 2인승 봉곤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싼 차중 하나지. 그런 차를 타고 다니는 남자랑 결혼할 수 있겠나?' 딱 이 두마디 하고는 그날 아침에 있었던 일들을 물어봤다는군요.
여자는 당연하게 모른다고 했고, 이사님은 더 이상 들어보지 않고 그냥 쫓아 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장님에게 자초지종 설명해서 안받았다고 하더군요.
아... 나같았으면 그렇게 예쁜... 더군다나 아... 그런 스타킹의 다리... 아... 이리 추운데도... 아... 큼... 절대 거부 못했을텐데. 헤헤헤헤.
여튼간에 정말 인과응보는 있는듯 합니다.
앞으로 저도 매사에 말 조심하고 신중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아... 그래도 그 아가씨는... 천사였나.
난 언제쯤 솔로에서 탈출하고 천사같은 아가씨랑 알콩달콩 아들딸 스무명씩 낳고 잘 살 수 있을까... Orz.
Comment '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