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이 되는 막내딸을 태우고 운전을 하는 중이었다
딸이 차안에 놓여져 있는 장지갑을 보더니
“오 루이X통, 지갑 이쁜데”
보통은 지갑을 수납하는 곳에 넣어 놓는데 오늘은 밖에 나와 있었나보다, 하여간 딸은 지갑을 이리저리 돌려 보다가 마음에 드는지
“괜찮은데”
“그럼 너 가져”
“진짜”
그리고는 딸은 좋아라 하면서 지갑을 열어보자, 속에서 모아놓은 영수증들이 나왔다
난 머쓱해서 웃어며
“어~ 그거 선물받은거라 차에 두고 그냥 영수증을 넣어 놓고 그랬어”
이말을 들은 딸은 지갑을 원래 자리로 툭 던지면서
“에 짝퉁이었네”
“그게 짝퉁이면 뭐?”
“나라면 안 받지”
어 이년봐라! 난 촌길을 달리는 중이라 바로 차를 세우고는
“야 그거 소중한 사람이 선물로 준거라 난 아무말없이 받고는 지금까지 정말 깨끗하게 사용하고 있는거거든”
“아 그래도 짝퉁을 이쁜딸에게 주고 싶나?”
처음에 모양만 보고는 지갑을 마음에 들어했던 버릇없는 딸에게 한마디를 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지갑은 니가 초등학교 수학여행을 다녀온 후에 나에게 선물로 준거야”
“어~어~”
“난 그때 초딩딸이 주는 황당한 지갑선물이라도 아무 말없이 고맙다면서 받았는데 너는? 씨~”
“어 어 미안”
어머어마한 진실폭격에 딸은 아무말 못하고 그냥 어버버 거렸다
이사건은 버릇없는 딸을 참교육 하는걸로 끝나는듯 했지만
그러다 딸은 무슨 변명을 찾으려는 듯이 기억을 더듬다가
“수학여행에서 집으로 왔는데~ 집에 사람들이 선물들을 보고 있길래~ 그중에 지갑이 있더라고~ 엄마에게 내가 가져도 되냐고 물었는데~ 그냥 가지라고 하더라고~ 그리고 저녁에 아빠가 집에 오더니 우리딸 수학여행 갔다왔는데 내 선물은? 이러길래~ 선물은 없는데 하려다~실망할까봐 수학여행 가서 기념품점에서 지갑을 샀다고 하고는 아빠에게 주었지~ 그런데 그게 이거였어?“
그리고는 딸은 다시 지갑쪽으로 손을 움직이자, 난 딸의 손을 탁 치고는 지갑은 고이집어들어서 수납장속으로 집어 넣고는 뚜껑을 닫았다. 다시 자연스럽게 팔꿈치를 수납장 뚜껑위에 걸치고는 딸에게 사람들 사이의 기본윤리를 알려주었다
“한번 준 선물은 다시 돌려 받는거 아니다”
여기까지~마지막 결말은 삭제함
유튜브에서 영화리뷰를 보는데 같은 지갑이 나오길래 얼마전 딸과의 대화가 떠올라 키보드를 발로 두드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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