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목을 보면, 인상적인 제목이 많죠. 우리는 그 영화를 기억하고, 영화제목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어떤 때는 제목만 떠올려도 짜릿한 경우가 있기도 하고요. ^ ^
문피아에 새로 연재되기 시작하는 작품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걸 하나씩 다 읽어볼 수가 없기 때문에 독자들은 제목을 보고 골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장르를 적당히 분류해 주면 독자들이 알아서 찾아 읽을 것 같은데, 잘 아시다시피 문피아 서버 운영자는 이런 쪽으로는 힘이 없는 듯합니다. 새 작품을 연재할 때는 작가가 제목에 장르를 표시해 주고, 나중에 제목을 수정하면 좋을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작가도 작품의 제목을 정할 때 참 고민이 많이 생깁니다. 어떤 제목을 달아야 어그로를 잘 끌 수 있을까?
제목에 회귀, 빙의, 환생, 헌터, 재벌, 부자, 스타, 레벨, 몬스터, 게임, 천재, 좀비, 아포칼립스, ..... 등이 들어가면 장르를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장르에 식상한 독자들은 아예 제목만 보고도 거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 ^
선협소설 중에 제일 유명한 작품이 [학사신공]인데요, 이게 원제는 [범인수선전]이라고 합니다. 한자를 친근하게 느끼는 분은 ‘보통 사람이 신선이 되는 이야기겠구나’라고 짐작이 되지요. 하지만 한자를 낯설어하는 분은 ‘범죄자가 뭘 수리하는 이야기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제목을 바꿔치기했습니다. [학사검전]이라는 작품 이후에 우리에게 익숙한 ‘학사’와 ‘신공’을 합쳐서, [학사신공]이라고 바꿨죠. ^ ^ 주인공이 학사도 아닌데, 익히는 게 무공도 아닌데, 엉뚱하게도 [학사신공]이라고 지어버린 것입니다. 아마도 이 제목에 낚여서 초반에 독자가 많이 유입되었을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 리스트가 있습니다. 이 리스트에 있는 작품들은 제목이 다들 적당한 것 같습니다. 인상적인 제목들이고, 동시에 내용을 어느 정도 떠올리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작품은 제목과는 무관하게 성공하게 되기 마련인 듯합니다. 제목으로 독자의 시선을 끄는 것은 초반에만 힘을 발휘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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