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과 육무쌍을 비롯한 여자 꼬마아이들이 접연화라는 노래를 부르는데(아주 즐겁게)
멀리서 이를 들은 이막수가 초딩들이 노래가사에 담긴 실연의 아픔을 모른다며 한탄하죠.
이후부터 그녀의 대학살극이 펼쳐지는데
어려서 이 소설을 읽었을땐
웬 이상한 여자가 먼지털이 들고 댕기면서 애꿎은 사람들 머리통 팡팡 터뜨리고 다니는데 실은 그 원한의 시작이
손 한 번 잡아보지 못한 남자에게 십년도 더 전에 까였다는 것.
그래서 뭔이런 답도 없는 악당이 있나 생각했어요.
지금에서야 돌이켜보니 물론 그 인물이 고전적이고 과장되었기는 하지만 남녀관계의 실패가 여자의 내면을(또 남자의 내면을) 충분히 바꿔 놓을수도 있음을 납득하게 되네요. 물론 그래봤자 선천적으로 타고 난 곽부같은 빌런에는 못 비비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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