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게시판은 원래 평가 잘 안 남기는 독자가 재밌게 읽은 작품에 대해 추천을 올리는 곳입니다.
독자들이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추천까지 올렸다는 건 그만큼 재미와 감동이 있어서겠죠?
바로 그 가정이 추천게시판의 공신력과 작품 지지력을 가져다주는 겁니다.
괜히 게시판 규정에 작가 자기추천 금지, 지인이면 지인임을 밝히고 추천하라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작금의 추천게시판은 어딜봐도 추천글 쓰려고 새로 판 저렙 계정들 동원해서 쓰는 홍보성 추천글이 상당수 보이네요. 하나 같이 보면 가입일 5월 11일, 5월 20일...
네, 자추하거나 지인 동원해서 제3자의 추천인 척 둔갑하려는 추한 작자들의 홍보게시판처럼 됐다는 겁니다. 이전에도 몇몇 경우들이 식별됐지만 유독 공모전 기간에 급증을 하네요. 이상한 작자들이 유입되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확실한 건 작금의 추천게시판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추천게시판도 제2의 홍보게시판처럼 유령화된다는 겁니다. 그리되면 독자들이 발굴하고파 하는 작품을 추천게시판의 힘으로 띄울 수 없게 됩니다. 철수를 구하시오, 전생전툴루 같이 마이너장르이나 필력이 뒷받침하는 수작들이 독자들의 선택을 받아서 상업소설계에 편입될 수 있는 구멍을 좁히는 셈입니다.
자추성 글 올리는 작자들 중에는 본인 글이 작품성은 있는데 독자수준이 낮아서, 시장이 달라서 못 알아본다면서 외부요인으로 착각하는 양반들도 있겠죠?
네, 당신들이 작가들을 더 힘들게 만드는 겁니다.
공모전 기간이라서 잠시 운영자 통제가 안 되어도 그렇지, 작가들이 지켜야 할 선은 있는 겁니다.
자추성 추천글로 조회수 억지로 띄워봤자 잠깐 기분 좋겠죠. 하지만 그게 얼마나 갈까요?
그런데 자추성 추천글로 되도 않는 작품들이 추천게시판을 도배하면?
그래서 독자들이 추천게의 공신력을 버리고 외면하면 그 영구적 피해의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요?
앞으로 추천게시판에서 발굴되어 뜰 수 있는 신인들은 추천받을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겁니다.
당신들의 알량한 작가적 에고를 채우겠답시고 자추성 추천글을 올리는 것 때문에요.
진짜 적당히 합시다. 추천게시판이 추한게시판으로 변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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