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책 전체를 필사하는 것은 무리이고,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장 구절 위주로 필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 창문 넘어 도망친 백세 노인. 이라는 스웨덴 작가의 책을 필사했거든요. 거의 500페이지 넘는 장편 책을 컴퓨터 스티커 메모장에 중요한 문장들을 필사하는 작업을 끝냈습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위기에 처한 순간을 작가는 어떻게 그려냈지? 그렇게 상상하면서 필사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필사의 중요성이 나오더군요.
눈으로 읽는 것과 직접 써보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손으로 쓸 때 뇌는 정보를 더 정확하고 오래 기억합니다. 손을 움직이면 뇌는 자극을 받기 때문에 활성화된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단순하고 반복 작업이라 끈질긴 침착성과 지구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쉽게 지칠 수 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작가들도 체력을 기르는 이유가 이것인가 봅니다.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렇게 죽을 힘을 다해 필사를 작가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종국엔 내 것으로 온전히 만드는 일. 음독은 같지만 다른 한자인 必死는 반드시 죽음이라는 말 외에도 '죽도록 힘을 쓰다'라는 의미가 있는 거 같습니다. 즉 필사는 '죽도록 힘써 베껴 쓰다'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필사가 귀찮게 느껴진다면 당신은 절박하지 않은 것입니다.
말로만 작가가 되고 싶다 하지 말고, 지금부터 당장 필사를 시작하세요. 죽을힘을 다해. 자신의 컴퓨터에 습작 파일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그것은 자기만족일 뿐입니다.
독자들에게 읽히지 않는 글은 종잇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필사를 하고 메모를 해두고 한번 더 문장을 소리내어 읽고 뇌에 저장해두었으면 평소 생각하고 있던 주제를 일기 형식으로 써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무렇게나 아무데서 문장을 끊지 말고 기승전결을 가지며 일기를 쓰다보면 이런 작은 힘들이 나중에 장편 소설들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역량과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필사를 해보고 있으니까 이 작업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작업인지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절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의 땀은 나중에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을 알기에 간절하게 견디고 견디어 계속 작가지망생으로써 꾸준히 쓸 생각입니다.
무엇이든지 처음에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렵지, 필사도 결국 책을 많이 읽고 문장들을 계속 많이 겪다보면 언젠가는 처음보다 쉽게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 말이지요.
다들 작가를 꿈꾸는 작가지망생 분들 힘드시겠지만 화이팅 하세요~!!
언젠가는 빛을 보실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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