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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필사의 중요성

작성자
Lv.25 시우(始友)
작성
20.05.30 19:18
조회
127

물론 책 전체를 필사하는 것은 무리이고,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장 구절 위주로 필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 창문 넘어 도망친 백세 노인. 이라는 스웨덴 작가의 책을 필사했거든요. 거의 500페이지 넘는 장편 책을 컴퓨터 스티커 메모장에 중요한 문장들을 필사하는 작업을 끝냈습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위기에 처한 순간을  작가는 어떻게 그려냈지? 그렇게 상상하면서 필사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필사의 중요성이 나오더군요.


눈으로 읽는 것과 직접 써보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손으로 쓸 때 뇌는 정보를 더 정확하고 오래 기억합니다. 손을 움직이면 뇌는 자극을 받기 때문에 활성화된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단순하고 반복 작업이라 끈질긴 침착성과 지구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쉽게 지칠 수 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작가들도 체력을 기르는 이유가 이것인가 봅니다.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렇게 죽을 힘을 다해 필사를 작가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종국엔 내 것으로 온전히 만드는 일. 음독은 같지만 다른 한자인 必死는 반드시 죽음이라는 말 외에도 '죽도록 힘을 쓰다'라는 의미가 있는 거 같습니다. 즉 필사는 '죽도록 힘써 베껴 쓰다'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필사가 귀찮게 느껴진다면 당신은 절박하지 않은 것입니다.

말로만 작가가 되고 싶다 하지 말고, 지금부터 당장 필사를 시작하세요. 죽을힘을 다해. 자신의 컴퓨터에 습작 파일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그것은 자기만족일 뿐입니다.

독자들에게 읽히지 않는 글은 종잇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필사를 하고 메모를 해두고 한번 더 문장을 소리내어 읽고 뇌에 저장해두었으면 평소 생각하고 있던 주제를 일기 형식으로 써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무렇게나 아무데서 문장을 끊지 말고 기승전결을 가지며 일기를 쓰다보면 이런 작은 힘들이 나중에 장편 소설들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역량과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필사를 해보고 있으니까 이 작업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작업인지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절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의 땀은 나중에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을 알기에 간절하게 견디고 견디어 계속 작가지망생으로써 꾸준히 쓸 생각입니다.


무엇이든지 처음에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렵지, 필사도 결국 책을 많이 읽고 문장들을 계속 많이 겪다보면 언젠가는 처음보다 쉽게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 말이지요.


다들 작가를 꿈꾸는 작가지망생 분들 힘드시겠지만 화이팅 하세요~!!

언젠가는 빛을 보실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63 문무혁
    작성일
    20.05.30 21:44
    No. 1

    동의합니다.
    수고하셨네요.

    찬성: 0 | 반대: 2

  •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20.05.30 22:08
    No. 2

    저는 성경 필사만 해보았어요.
    세례 받을때요.

    나름 유익한 시간이었던 건 분명한데..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는 부분은 처음 생각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굉장해엄청
    작성일
    20.05.31 06:47
    No. 3

    필사의 단점까지 지적하시면서, 이 방법을 '적당히 활용'해보라는 권유형의 글을 쓰셨다면 더 좋은 내용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글의 전체적인 느낌이 필사의 중요성을 내포하면서도, 약간은 강요하는 그런 느낌이라서 말입니다.

    '필사' 같은 방법은 강요가 아닌 선택입니다. 그리고 과도하게 한 쪽으로 치우쳐지는 건, 분명 밸런스를 무너트려 글에 영향이 미칠 수 있습니다. 시우 님의 '신념'이 잘 드러난 글이란 점에선 좋았지만, 약간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노력을 '상대적'으로 여기진 말아주십시오. 지금까지 5만 자를 쓴 사람과, 50만 자를 쓴 사람... 간단한 시각과, 상대적으로 보자면 50만 자 쓴 사람이 노력했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그 실상을 까보면... '심혈을 기울여 자신만의 글을 쓴 5만 자 vs 어디선가 본 것들로 대충 짜깁기한 50만 자' 가 될 수도 있음을... 게다가 이 '노력'이란 예민한 개념을 상대적으로 비교하며 언급하신다면, 상대방에게 반발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1만 자를 썼건, 10만 자를 썼건... 그 사람을, '넌 노력을 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실패한 거야.' 라고 정하기엔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인생은 언제나 터닝 포인트가 있습니다.
    잘못된 길이다 싶으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과감하게 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봅니다. 게다가, 실패를 많이 한 사람은 그만큼 좌절을 많이 했기에 다시 일어서기가 힘겹습니다. 이는...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이 그저 패배자나, 겁쟁이라 힐난하고 단정 짓는 게 옳지 않음을 뜻합니다. 누구나 그런 위치로 역전될 수 있으며, 인생의 영원한 승리자는 극히 드뭅니다.

    오늘 날 같은 자본주의의 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이러한 좋지 않은 감정과 시각(노력을 상대적으로 비교하며 표현함)이 은연 중에 스며들어 싹이 트는 상황이 그저 슬플 따름입니다. 제가 이런 장문의 글을 쓴 연유는, 시우 님께서 나중에 논란에 휩싸일까 염려되기도 하면서... 다른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걱정되어 썼습니다. 부디 이런 점들을 숙고해주시길 바라며, 이름없는 야매비평가는 물러가겠나이다. 시우 님께서도 건필하시길 바라며, 제가 이런 댓글을 남겼다고 오해하여... 분노의 시선으로 바라봐주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늘 하루도 모두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찬성: 5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0 굉장해엄청
    작성일
    20.05.31 06:54
    No. 4

    습작 파일이 많은 건, '실패의 흔적들'이지... 그걸 '자기만족'으로 여길 이는 많지 않을 겁니다... 이걸 자기만족으로 해석하기엔 좀 공격적인 언급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혹시나 뭐가 문제인지 모르실 수도 있어서 추가로 달아놨습니다.)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시우(始友)
    작성일
    20.05.31 09:34
    No. 5

    아... 일단 사후세계님의 긴 고견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필사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렇게 글을 쓴 이유는 그냥 지금까지 필사를 하다 보니깐 느꼈던 감정들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적은 것일 뿐입니다.
    물론, 글 중간에 필사를 하지 않으면 간절하지 않다. 라고 적어두었지만 저도 사후세계 님처럼 이 필사라는 작업을 모든 작가지망생 분들한테 하라고 강요하듯이 말 한 건 아닙니다.ㅠㅠ
    그냥... 뭐랄까, 위에 기성작가가 가르쳐주는 스승없이 오로지 혼자서 작가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작가가 되기 위한 지름길(이 지름길이 힘들고 고난스럽지만)을 공유하고 싶어서 올린 글입니다.
    본문이 좀 공격적으로 보였다면 죄송합니다.ㅠㅠ
    제가 사실 작가가 되겠다고 꿈을 꾼 게 고2때 부터였는데 그동안은 말로만 생각으로만 작가가 되겠다고 설쳤지 정작 중요한 것들을 하지 않고 시간만 허비해서요.
    그런데 요즘들어 마음 다잡고 독서할 때에도 작가적인 시점에서 집중해서 읽고 또 그것을 필사하다 보니깐 조금씩 감이 잡히더라구요.ㅠㅠ
    아무쪼록, 다른 분들께선 이 필사라는 방법이 안 맞을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하면 추상적이었던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서 조금씩이라도 발전된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올린 글입니다.
    불편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_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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