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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
19.12.02 00:05
조회
130

  무협소설에 보면 원한과 복수가 자주 등장하죠. 헐리우드 액션 영화에도 복수는 자주 등장합니다. 옛날 소설에서도 자주 나오고,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고요. 이런 것을 보면, 사람의 유전자에는 ‘복수’ 유전형질이 들어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이 복수를 마음대로 하도록 허용하게 되면, 인간세상은 복수와 이에 대응하는 복수로 개판이 되고 맙니다. 이것을 다룬 단편소설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오 헨리 단편선에서 읽은 것인데, 어느 가문과 원수인 가문 사이에 대대로 서로를 죽이는 일이 있었다고 나오죠. 어느 한쪽이 복수를 포기하거나 완전히 가문이 멸망하기 전에는 복수로 인한 사건이 끝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무협소설에서는 흔히 ‘삭초제근’ 혹은 ‘참초제근’이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현대의 국가들은 사적제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복수로 인해서 사회가 개판이 되지 않도록 오직 국가(정부)만이 형벌을 가할 수 있게 하자는 말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원한이 있어도 사적제재(복수)를 하지 않고, 경찰이나 검찰이나 법원에 이 원한의 해소를 맡깁니다.


  만약 상대방이 법을 어기지 않았다면, 혹은 법의 처벌 범위 밖에 있다면, 혹은 관대한 처벌을 받게 되었다면, 원한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겁니다.


  문피아에 보면, [뉴 빌런]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지구에 유일한 마법사이고, 친구에게 마법물품의 특허를 넘겨주어 부유하게 살도록 도왔지요. 그런데 중국과 미국과 한국의 기업인들이 작당모의하여 이 친구와 약혼자를 살해하고, 특허권을 무효로 만들어 버립니다. 이에 주인공은 진상을 조사하고, 범죄의 주모자와 가족 등을 죽이고, 재산 등을 파괴해 버립니다. 그야 말로 사적제재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성적으로는 사적제재를 금지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만, 감성적으로는 복수의 쾌감에 동의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복수라는 행위의 정당성은 부정하지만, 왜 복수하는지를 잘 이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해하는 것’과 ‘정당화하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Comment ' 3

  • 작성자
    Personacon 유리휀
    작성일
    19.12.02 00:22
    No. 1

    음주운전자때문에 다리를 잃은 청년이 말했죠...대한민국은.법치국가이고 범인이.참회하지도 않았는데 참회했다고 판결문에 나오고 법이.무슨권리로 피해자가 용서하지.않았는데 피해자를.대변해서 가해자를.용서하냐고..가해자보다 법이 더 싫다고 방송에서 말했죠..가해자는 집행유예로 회사다니며 잘살고있고 피해자는 절단된 다리에 하루하루 재활로 힘겹게.살고...극단적으로 말하면.....에휴..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유리휀
    작성일
    19.12.02 00:28
    No. 2

    딱히 윗글에대한 이야기라기보단 복수라는.단어를 보다보니 연관되어 생각난 현실인지라...그 두다리.절단된 환경미화원분도 계시죠..공탁금 6500만원에 집행유예로 풀어준... 여튼 제가저상황이면 진짜 복수를 꿈꿀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들어서..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9.12.02 08:12
    No. 3

    중세 결투재판이 생각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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