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즈음 판타지 소설을 읽다보면 참 익숙한 단어를 많이 보게됩니다.
검법.
가전검.
독창적 마나연공법.
위의 단어들은 항상 무협에서 익숙하게 보았던 것들입니다.
검법.
가전무공.
독문 무공.
독문 내공심법.
무협적 요소였던 검기와 검강이 소드 오러, 오러 블레이드 등의 용어로 판타지 소설에 차용되기 시작한 후 지속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더니 이제 무협의 무공과 초식이라는 개념이 판타지 소설에 조금 씩 차용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물론 실전적 무술을 사용하는 소설들 역시 많습니다. 오러 블레이드 등을 사용한다 해도 말이죠. 즉 이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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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바람이 풀잎들을 흔들며 지나가는 들판의 한 곳. 두 명의 무사가 서로를 마주보며 서 있다. 둘은 각기 검수(劍手)와 창수(槍手)인 듯 한 명은 장검을, 다른 한 명은 장창을 쥐고 있다.
팟!
대치 상태를 깨고 먼저 움직인 이는 창수였다. 그는 강하게 오른 발을 앞으로 내딛으며 검수의 가슴을 향해 창을 내찔렀다. 허공을 가르며 뻗어 나가는 창엔 강맹한 기세가 실려 있어 검수는 창을 쉽게 받지 못하고 조금 뒤로 물러나며 검을 쳐올려 검면으로 창을 허공으로 튕겨내었다.
카가아아앙!
검면과 창날이 마찰하며 거친 금속성과 함께 불꽃이 튀어올랐다.
슈와아악!
창을 허공으로 튕겨올린 검수는 강하게 몸을 회전시키며 창수의 허리를 향해 검을 그었으며, 검은 거친 파공성을 뒤로 하며 창수의 허리를 향해 날카롭게 뻗어나갔다. 창수는 창이 허공으로 튕겨진 힘을 이용해 그대로 몸을 회전시키며 수평으로 창을 그었다.
"흡!"
창수의 허리를 향해 검을 긋던 검수는 무서운 속도로 목을 향해 날아드는 창에 짧게 신음을 내뱉으며, 창수의 허리를 향해 뻗어내던 검을 급하게 꺾어 목을 노리는 창을 맞받았다.
캉!
다시 한 번 거친 금속성이 터짐과 함께 둘은 조금 씩 물러나 일정 거리를 잡으며 다시 대치 상태로 들어갔다.
스팟!
이번의 대치 상태를 깬 건 검수로 그는 지면을 미끄러지는 듯한 발걸음으로 창수의 면전으로 다가들며 사선으로 검을 내리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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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예문과 같이 무슨 검법이나, 무슨 검술이니, 무슨 검법의 무슨 초식이니, 무슨 가문의 무슨 검술이나 검법이니 하는 등의 용어 없이 여러 기술들을 그냥 자유롭게 조합하여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실전적 전투. 이것이 이전까지 판타지 소설에서 자주 보던 전투 모습이었다면 요즈음은 무협소설에서 볼 만한 묘사의 글을 자주 보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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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여인은 입술 사이로 짧은 기합성을 내뱉으며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오크의 어깨를 향해 사선으로 검을 내리 그었다. 검은 날카로운 검선을 그리며 빠르게 오크의 어깨를 노리며 사선으로 내리 그어졌다. 그녀가 펼쳐낸 것은 그녀 가문에 전해져 내려오는 셀로니아 검법이다=셀로니아 검술의 여러 동작들 중 한 동작을 응용한 공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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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오러나 오러 블레이드와 같이 자연스럽게 무협과 판타지라는 같다면 같고 다르다면 다른 장르의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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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또 이런 궁금증이 있습니다.
무슨 태극권이니 등에 보면 무협소설에서 자주 보던 이름들을 가졌거나 익숙치 않더라도 익숙한 개념의 초식들이 상당히 있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초식은 어떻게 펼치고 또 어떤 초식은 어떤 동작이고 하는 것 말이죠. 그런데 서양에도 이런 개념의 무술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무슨 검술의 어떤 초식은 이렇게 펼치고 어떤 초식은 이렇게 펼치고...
또 왜 짓기도 힘들고 설정이 어려운 무공과 초식이라는 요소를 판타지에서도 사용하기 시작한 건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저도 글을 쓰고 싶어하는 상황에서 더욱 궁금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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