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애니 나타지마동강세가 몇주째 중국흥행1위를 달리고 있다하여 트레일러를 찾아보았습니다.
약간의 선입견 때문인지 티저 영상만으로는 판단이 어렵지만 약간 부정적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이는 그래픽 때문입니다.
리뷰어들의 호평 중에는 그래픽 또한 포함되어 있었는데 아마 중국영화를 많이 접한 리뷰어들인지 눈높이가 좀 낮은것 같습니다. 나타지마동강세의 그래픽은 겉으론 화려한 이펙트가 많아 보이지만 우리나라 애니 레드슈즈보다도 못하고 디즈니에 비하면 아주 한참 떨어집니다.
반면 중국식 교훈과 전통을 접목하는데는 성공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애니 흥행에 중요한 포인트인 ‘나타’의 캐릭터도 잘 잡았습니다.
중국무협소설에 보면 천살성이라는 개념이 흔히 쓰였습니다. 태어나길 악하게 태어나 재난을 가져올 운명이어서 태어나자 마자 묻지마 제거하기 위해 정파에서 자객을 보내 혈겁이 벌어지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주인공이 복수를 한다는식의 전개였습니다.
캐릭터 ‘나타’에 이런 개념을 넣었습니다. 본래 불교의 ‘나타태자’의 캐릭터를 조금 변형하여 ‘악’의 개념까지 슬쩍 끼워넣은 것이죠. 즉, 태어날 때 혼원이라 개중 선과 악으로 나누어 기운을 타고 나게 되는데 여기서 악의 기운을 타고 났지만 부모의 이해와 사랑으로 사고뭉치 나타가 악을 섬멸하는 역할로 거듭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정해진 운명이란 없고 내가 만들어 나가는거다 라는 식의 주제의식인 것이죠.
한편, 중국식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온갖 소재를 당국이 막고 있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소재와 표현에 제한이 많아 할리우드를 모방해 중국이 세계를 구한다 라는 취지의 영화가 나오거나 아니면 중국의 전설과 현대적 가치를 결부한 영화가 나오는 식을 말하는데, 대개 이렇게 전통적 가치를 함의하는 캐릭터의 등장은 실패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만 나타지마동강세는 나름 성공적인 모양입니다. 그래서 중국박스오피스에서 상당한 기간동안 1위를 지켰습니다. 일본 전체 박스오피르를 합친것만큼의 흥행성적이라고 합니다.
참 얘들도 대단한게 정말 중국당국이 제한하는 것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뭘 만들라는 거냐” 라는....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고.... 만들만할게 없을 것 같은데도 그 와중에 뭔가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그렇게 억지로 갖다 붙이다 보면 무리한 영화가 만들어지기 쉽상인데, 나름 적응을 한건지 나쁘지 않게 만들어 낼 줄 알고, 또 적당한 퀄만 나오면 엄청난 흥행을 거두고...
옆나라가 참 재밌게 돌아갑니다. 만일 소재와 표현에 제한이 없다면....후일 할리우드를 위협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제한이 풀릴 가능성은 없어보이니 다행이란 생각도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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