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문학 작품을 읽는 이유는, 그리고 그로부터 받는 느낌은 정말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고르는 기준도 다 다르기 마련이겠죠.
전 좋은 작품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4대 비극과 같이 심금을 울리는 문학, 뛰어난 연극, 좋은 영화 등을 수식할 때 쓰이는 그런 거창한 감동 말구요. 읽으면서 자신의 마음이 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읽고 나서도 여운이 길게 남는, 마음 한 구석에 작은 흔적을 남기고, 짙은 향기가 되어 잠시나마 그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이 감동이라고 봐요. 말 그대로 마음이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작품이요. 그래서 재밌게 잘 읽다가도 잠깐 멈추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 있다면, 그런 소설이야말로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의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이 지극히 주관적이면서도 꽤나 까다롭다보니, 좋은 작품을 보게 되면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단지 잘 쓴 소설이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라 제가 가진 감정, 고민, 생각들을 조금씩 건드려 가면서 인물의 상황에 깊이 들어가 같이 호흡하며 그들의 감정을 함께 느끼고, 처한 상황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그러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고, 제 내면과 혹은 그동안 생각해 보지 못했던 생각들을 다시 마주할 기회를 주는 소설들은 여간 찾기가 까다로운 것이 아니거든요.
그런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니만큼 작가님께 고마워서도 그렇고, 이런 공감선을 다른 독자분들과도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추천글을 쓰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국 등록한 추천글은 아직 없네요. 오히려 가볍게 재밌게 보기만했었더라면 더 쉽게 추천글을 올렸을 텐데, 정말 애정이 가는 작품인지라 더욱 더 정성을 들여 추천글을 쓰고 싶고, 제가 느낀 감정들 혹은 추천하고 싶은 이유들에 대하여 아쉬움 없이 글을 남기고 싶고, 거기에 괜하게 왜곡을 주고 싶지도 않은 마음까지..
결국 쓰다 지우고, 쓰다 지우고 한 글만 벌써 대여섯개를 넘어갑니다.
오늘도 그 목록에 하나를 추가하게 되었네요. 어떻게 써야 이 글에 느낀 감정들을 고스란히 표현해 낼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이 선입견 없이 작품에 흥미가 동해 읽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메모장 한 구석에다 옮겨 놓고 잠시 치워두기로 했습니다.
아주 잠깐이나마 작가의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는데, 역시 전 안되나봐요ㅋㅋ
시간 때우기 용으로, 혹은 가볍게 스트레스를 풀기위해서, 여타의 다른 이유로 장르 소설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왜 웹소설에서 그런걸 찾아? 싶으시겠지만,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좋은 책들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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