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지구에 몇개의 대륙이 생겨났다.
마계에서 중간계로 넘어온 대마왕이 중간계를 정렴하고도 채워지지 않은 정복욕으로
차원의 경계를 허문것이다.
수많은 차원중 하나였던 지구는 그렇게 결합되었다.
역대로 그 어느 대마왕도 못이룰 위대한 업적을 이룩한 마에 극의 대마왕 율라우.
마계의 진정한 폭웅이 탄생하는 순간...
그런데.
“폐하 3군단이 전멸했습니다.”
“뭥미?”
“어제 출발 했잖아. 이게 뭔 개소리야. 그쪽 세상에도 용사가 있는가? 여기는 라미 여신의 권능이 닿는 곳이 아닌데? 이쪽 세상을 관장하는 신인가? 아니 그렇다쳐도 신이 권능이 닿는 용사들은 소수잖아. 나머지는 전부 버러지고.”
“특별히 신의 권능 흔적은 찾을순 없지만. 대다수 인간들이 죵니 쎕니다. 인간이 아닌거 같습니다.”
“뭔 개소리야?”
그렇다. 대마왕이 강림하기 수년전. 지구 곳곳에서는 탑이 솟어났고 거기에는 각종 괴물들이 쏟아졌다. 인간들은 대부분 초인의 능력을 각성해서 괴물들과 싸운지 어언 10년.
살아남은 인간들은 하나하나가 능숙한 헌터들이었다. 최상위 포식자.
“야호 새로운 패치다.”
“어제 신몹들 잡았더니 상당히 쓸만한 템들 나왔다던데.”
“파밍하러 가즈아!”
2년 전부터 지구의 주인인 인간들의 삶은 정체되었다. 자그마치 2년간 패치가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아. 보스몹이 극악의 확률로 드랍된다는 에픽 아이템을 풀셋으로 갖추고도 모잘라서, 타 클래스의 탬들도 코스프레용으로 깔별로 다 맞추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무료한 나날속에 등장한 대마왕의 강림으로 대파밍의 시대가 열렸다.
지구는 다시 한번 들끊었다.
결국.
대마왕은 전재산을 털리고 마계로 귀환했다.
“씨발 그지같은 것들. 뭔 휴먼 피지컬이 죵니 사기적. 개객끼들.”
대마왕의 성에는 빨간 딱지가 그득했다.
대군단을 유지하려면 많은 돈이 든다. 단순히 유지 뿐만 아니라 전쟁을 할 경우 몇배는 든다.
처음 마계에서 대군단을 꾸릴때 대마왕은 마계 여기저기 돈을 빌렸다. 중간계를 정렴할 때는 이놈저놈이 스폰을 자처했더니, 다 털려먹으니 사기꾼으로 몰아붙이는 것이다. 그렇다. 대마왕은 졸지에 파산한 것이었던, 것이었다.
결국 버티다 못해 마계에서 중간계로 도망갔으나, 쫒아오는 빚쟁이들을 피해 다시금 지구로 도피하여 서울역 6번 출구에서 노숙을 하는 신세가 된 우리의 대마왕 율라우 ㅜ.ㅜ
“이봐 신참.”
한때 위대했던 대마왕이 눈을 떴다.
“저요?”
“지금부터 짤짤이 순례 뛰어야지. 뭔 젊은 놈이 잠이 이리 많아. 그래야 저녁에 소주라도 한 잔 찌그리지. 이번 겨울이 빨리와서 알콜 없으면 얼어뒤져.
“...네”
“쯔쯔. 사람 참. 어리버리하기는 빨리가세나.”
“아, 예.”
잘나갈때는 그에 대항하는 여러 신들과 천사들의 피로 목욕을 했던 율라우는 동전 몇푼을 위해 짤짤이 순례(걸어서 교회 가기)에 나섰다.
‘오늘 저녁 안주로 새우깡이라도 먹었으면 좋겠다. 부지런히 걸어야징.’
아, 한때. 마계에서 가장 잘나갔던 기업을 일군 싸나이 율라우. 현재 지구에서 재기의 발판을 꿈꾸다, 는 염병. 감기안걸리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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