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방탄소년단을 매체로 처음 접한 것이 아마 5년전인가 4년전인가?? 그럴 겁니다.
어떤 일 때문에 미얀마의 조그만 어촌 마을에서 일주일 정도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여러 문제들로 인해서 숙소에서 한발자욱도 꼼짝 못했습니다...
비극적이게도 당시에는 미얀마 인터넷 사정이 정말로 나빠서 신세지고 있던 댁이 꽤나 잘사는 분의 집이었음에도 인터넷 회선이 없었습니다. (옆동네 태국은 길거리 거지분들도 들고다니는 스맛폰이 미얀마에서는 특권층들만 가지고 다니는 고급품이었으니 할 말 다했죠 뭐...당시에는요...하지만 지금 민주화 개방을 시작한 미얀마에서도 락샤 끄는 친구들도 다 들고 다니더군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정말로 지루해서 죽은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그때 미얀마에서는 한창 한류가 유행이라서 미얀마 방송국에서 하루종일 한국 드라마를 주구장창 틀어주었습니다만....아...한국의 아침 드라마....저에게 티노스의 장갑이 있다면 아침 드라마를 전부 없앨 겁니다...
그 댁에서 유일한 즐거움이라면 아리랑 TV였습니다.
-설명충 등장...아리랑티비는 인공위성을 통해 외국으로 송출되는 한국의 영어 방송 채널로서 한국의 여러가지 문화와 사회 현상과 뉴스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방송국임.
그 댁에 우리로 치면 중학생 또래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이 애들이 위성 안테나 단말기를 기똥차게 만지작거리면 아리랑 티비가 나오더군요. 그 애들랑 같이 쇼파에 누워서 아라랑 티비 보는 게 그때 유일한 오락이었습니다.
그 아리랑 티비 프로그램 중에 꼭 아침마당 비스무리한 세트장과 아나운서가 나와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게 제목이 기억이 잘 안나네요. 무슨 한류를 어쩌구 방송이었던 것 같은데..
그 방송에 방탄 소년단이 나왔습니다. 막 데뷰한 파릇파릇하고 싱싱한 뉴비였죠. “어이 친구들 여기 뉴비가 있어. 아주 싱싱하고 먹음ㅈ.....” 음...
그 때 방탄소년단을 처음 본 감상은...
“아 그룹 이름 더럽게 촌스럽네...” 였습니다.(왠만하면 보이그룹 기억 못하는 편인데 이렇게 기억하는 이유도 그 이름 때문입니다.) 영어 통역사를 사이에 두고 열심히 자기 그룹을 소개하고 신곡 홍보하는 모습을 보니 쨘하더군요...
도대체 이 아리랑 티비를 몇명이나 본다고 .... 한국 시청률이 한 0.001%나 나올까?...저 소속사 사장은 얼마나 노멀 채널에 연줄도 없고 파워도 없으면 이런 위성 방송국에까지 신인 그룹을 보내 홍보하는지....
아무튼 짠하더군요...
그랬던 그 보이그룹이
빌보드를 씹어먹고 있습니다...
빌보드를...
헐...
유럽서 사는 친구의 딸내미가 방탄이 유럽투어 표를 못구했다고 울구불구한다고 하소연을 하니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신선하군요.
와...그 꼬꼼하 보이그룹이 이렇게 전세계를 쥐고 흔들 엄청난 대물로 성장할 줄이야...
역시 사람 인생은 모르는 건가 봅니다.
여기 문피아에도 아이돌 소설이 있던 것 같던데...
진짜로 이 방탄이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면 “야! 개연성은 어따 팔아 먹었냐? 그게 말이 되냐?” 소리 듣기 딱 좋겠더군요.
참..
실제 세상은 어떨 때보면 판타지 소설보다 더 판타지 같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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