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
18.05.14 13:07
조회
433

노예사역개미 라고도 불린다.

인간이든 곤충이든 어느 집단에도 군계일학은 있다.

[란](편의상 이름을 붙인다) 또한 수많은 범충 사이에 가진 능력이 비범한 여걸이었다.

하지만 개미 사회에서도 타고난 신분제는 존재한다.

그녀의 호패는 상아가 아닌 나무토막이었다.

그녀는 가진 능력에 걸맞는 야망이 있었다. 하지만 철저하기 짝이 없는 신분 사회에서 그녀의 꿈을 펼칠 수는 없었다.

여왕 개미는 강력했고 무서웠으며 무자비했다.

왜 나는 왕족이 아닐까?

왜 나는 범충인데도 비범할까?

그런데도 나는 왜 흙수저일까?

의문은 끝은 불만을 낳았다.

평생을 다른 범충들과 더불어 꼬붕으로 한평생 살기에는 그녀 스스로가 가진 재주와 능력이 아깝지 아니한가.

여왕 개미는 강력했고 무서웠으며 무자비했을 뿐만 아니라 대권을 넘보는 경쟁자를 결코 용납치 않았다.

거기까지 생각이 이르자, 란의 양 더듬이가 삐쭉 곤드섰다.

꿀꺽.

무섭다.

여왕은 무섭다.

여왕 특유의 권능으로 란의 깊숙히 내재된 음험하게 꿈틀대는 욕망을 단번에 꿰뚫어 보고 그, 강력한 턱으로 그녀의 육지(六肢)를 당장에라도 찢어발길거 같았다.

하지만.

공포에 굴복하기에는.

란의 비범함이

란의 야망이

너무 컸다.

란은 결심했다.

나의 제국을 세우리라.

결단을 내리자 신기하게도 그 무섭던 여왕의 페로몬이 희미해진다.

란의 더듬이가 장수풍뎅이의 용맹한 뿔처럼 곧게 뻗었다.

기다리고 기라디던 때가 왔다.

순찰 부대가 돌아왔다. 언덕 두개를 지나면 있는 썩은 고목 나무에 무리를 튼 불개미 군락을 발견한 것이다.

사무라이 개미는 약탈 경제로 생계를 유지한다. 그것이 그들의 본능에 내재된 정치 매카니즘이다.

불개미 군락을 토벌하기 위해 일단이 병력이 떠났다.

자아, 오랫동안 꿈꾸어 왔던 계획을 실천할 때다.

알을 지키는 동료 개미들에게 친근한 페로몬을 뿌리며 란은 다가갔다.

란을 알아본 동료 개미들도 반갑게 더듬이를 흔들었지만, 그것은 란이 경계선 밖에 있을때나 해당 되었다.

란은 선을 넘으려 하고 있다.

-정지 너는 여기를 지날수 없다.-

-아니. 나는 용무가 있다.-

-그런 페로몬을 하달 받은 적이 없다.-

-물러나라-

알방을 지키는 문지기인 두 개미는 하악골을 위협적으로 사납게 벌렸다.


-----------------------------

사무라이 개미중 가끔 여왕의 권속에 속해 있으면서도 항명을 꿈꾸는 출중한 개미들이 있습니다.

그 능력만큼 권력욕도 강해서 종종 대담하기 짝이 없는 돌발 행동을 하죠.

란 또한 그런 반골 개미중 하나입니다.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9216 [고전 게임 탐방 003] 페르시아의 왕자, 블루스 브라더스... +15 Lv.43 패스트 18.05.16 404
239215 으아아 핸드폰 떨궜다! +15 Personacon 윈드데빌改 18.05.15 504
239214 골든블랙홀 뭐죠???? 내가 결제했던 소설이 날라가고 새... +30 Lv.90 음란시인천 18.05.15 682
239213 모바일버전 이용 불편하신분 혹시 없으신가요?(렉걸림) +2 Lv.89 펭군 18.05.15 233
239212 고수님들 소설제목좀 알려주세요 +1 Lv.83 장군상 18.05.15 265
239211 취향에 맞을 만한 소설 추천 부탁드려요 +12 Lv.89 루디안트 18.05.15 375
239210 장르표기 오류가 있는듯. +3 Lv.45 에멜무지 18.05.15 330
239209 좀 전 전화받고 혹해서 보험(?)을 하나 들었는데.. +10 Lv.77 말린콩 18.05.15 452
239208 아아 애증의 골드 이벤트 +3 Lv.81 Click 18.05.15 396
239207 벚꽃 스파클링 +7 Lv.75 그냥가보자 18.05.15 476
239206 이용자 제재 내역입니다(2018.05.15) Personacon 정담지기 18.05.15 933
239205 젊어지면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17 Lv.55 국수먹을래 18.05.15 569
239204 중고책 거래와 E북 구매를 혼동하시는 분이 많은데... +12 Lv.65 후RU 18.05.15 441
239203 ID 공유가 아무렇지 않다니 소설 좀 읽는 다는 분들 저작... +25 Lv.67 칸달라스 18.05.14 605
239202 소설 추천좀 부탁드려요 +17 Lv.99 WTH 18.05.14 334
239201 강아지와의 산책은 +5 Lv.75 그냥가보자 18.05.14 383
239200 재미와 불쾌함을 가르는 라인 +4 Lv.5 dd68923 18.05.14 631
239199 페이코 포인트 +2 Lv.94 연쇄뒷북마 18.05.14 280
239198 우주수 오늘로 12화 올렸따. +6 Lv.22 우주수 18.05.14 333
239197 저는 시스템 별생각 없어요 +7 Lv.79 이블바론 18.05.14 431
239196 '드래곤의 발톱' 마치다, 커투어전의 명장면 재현하다 +2 Personacon 윈드윙 18.05.14 361
239195 머리에 봉침 맞았습니다. +21 Personacon 가상화폐 18.05.14 584
» 금수저가 되고픈 흙수저 사무라이 개미ㅠ..ㅠ +2 Lv.52 사마택 18.05.14 433
239193 영원할줄 알았던 소설의 팬심이 사라져버렸내요.. +6 Personacon 위드잇 18.05.14 546
239192 꿀벌이 희생 하는 이유. +5 Lv.52 사마택 18.05.14 358
239191 무협 소설 하나 찾고 있습니다. +6 Lv.45 오렌지망고 18.05.14 394
239190 오늘 아침은 약식 토스트 해먹을까나. +5 Lv.52 사마택 18.05.14 307
239189 소송의 끝이 보이려고 하네요 +16 Lv.99 달의아이룬 18.05.14 585
239188 글 좀 찾아주세요 +1 Lv.61 달무리21 18.05.14 401
239187 아 예비군 너무너무 가기싫어요 +5 Lv.45 파삼 18.05.14 39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