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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1 페어럭키
작성
17.11.24 10:47
조회
704

 베스트란을 들어가보면 1/3 가량의 소설은 ‘헌터’ , ‘레벨’ 이 있었습니다.

 소설로서 어떠한가는 뒤로 미루고 일단 재미는 있습니다. 시간 없는 독자들이 바라는 빠른 전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려는 주인공, 주인공을 시기하는 악역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매력 혹은 카리스마에 공감하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조금씩 그려내는 감초를 넣고 있죠. 상업적으로는 적당히 소비할 수 있는 컨텐츠. 그게 제 감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공통적인 주제이기 때문에 조금 눈에 보이는 전개의 글이지만, 그에 불구하고 그것을 재밌다고 계속 보게 되는 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더군요. 


 창작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자신이 만들고 싶은 무언가가 있을 것이고, 그걸 위해 키보드와 펜을 잡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그치만 이제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열려있는 인터넷 환경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바라는 무언가는 ‘편리함’ 이라는 욕구에 힘입어 직관적이고 친근한 ‘레벨’ 과 ‘헌터’ 라는 주제로 소설을 쓰게 됨으로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상품을 판다, 라는 쪽으로 생각하니 팔리는 주제로는 괜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소설들을 1차적인 카테고리로 분류하자면 ‘현대판타지’ 가 아니라 ‘패러디’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소설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사용하면 제법 유용한 도구로 전락하게 된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유료화 컨텐츠로는 유용한 글들이고, 많은 독자들이 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잘팔리는 글이지만 많은 작가들이 이렇게 획일화되고 고정되어 있는 전개와 주제를 사용하고 자신의 개성을 한정시키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자신만의 ‘헌터’ 스러운 직업의 주제가 있지 않을까? 

 좀 더 소설의 시대배경 속에 편리하지만 색다른 ‘레벨’ 스럽게 등장인물들의 격하를 구분지을 수 있지는 않을까?


 글이 길어지는 것 같네요.

 간간히 제가 쓰고 싶은 소설이 뭔지 생각하다가 문피아의 베스트에 올라간 소설들을 보며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추가로, 주제넘은 말이었다면 죄송합니다. ㅎㅎ




Comment ' 5

  • 작성자
    Lv.5 부지화
    작성일
    17.11.24 12:06
    No. 1

    목적 없는 예술이 존재할 수 있느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정말 오래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재로써 어떠한 눈에 보이는 효용이 없는 예술의 특성 상, 자본주의의 도래 이전에는 후원자가 꼭 필요했죠, 예술가에게는. 물론 지금도 후원을 받는 예술가도 존재하고요.
    잘 팔리는 글을 쓴다는 것도, 그걸 생계수단으로 삼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합리적인 선택이지 않나 싶네요. 현대 사회에서 돈은 생존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고, 그 돈을 벌기 가장 알맞은 선택을 한 것이니까요. 지금 팔리는 작품들도 결국에는 작가 나름의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겠죠.
    어쨌든, 굳이 도구라고 생각하실 것까지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딱히 잘 팔리는 글을 쓰는 것도 아닌지라,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보자면 어리석은 선택을 한 입장이지만요. ^^;

    찬성: 4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1 페어럭키
    작성일
    17.11.24 12:22
    No. 2

    저도 글을 쓰면서 돈에 얽매이지 않은 예술 혹은 창작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계수단으로 삼는 입장에서 보면 지금의 소설이 합리적인 것도 공감되구요. 당장 저에게 돈이 정말로 절실하다면 저도 그럴 것 같습니다.
    '도구' 라는 표현을 이용한 것은, 제가 소설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마음과 어긋나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을 소개한다는 나름의 마음으로 만드는 것이 소설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소설의 의미가 물질적인 가치에 종속되어 그 소설의 표현이 한정되어 버리는 것이 안타깝기에 표현한 단어였습니다. 물론 이건 저만의 생각일 뿐이고, 소설에 대해 가진 가치관이 다른 분들도 많겠죠.
    그저 제 생각은 이렇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5 부지화
    작성일
    17.11.24 15:05
    No. 3

    음, 세상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사실 세계관이 소설을 구성하는 전부는 아니예요. 세상은 문자 그대로 보자면 결국 소설을 구성하는 배경 중 일부일 것이고, 그 배경에 어떤 인물이 어떤 갈등을 겪어나가느냐에 따라 어떤 서사가 나오느냐가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소설이잖아요.
    물론 파라라랍 님의 말씀이나 생각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언뜻 획일화된것처럼 보일지라도, 작금의 소위 비슷비슷한 류의 작품이 쏟아져나오는 상황에서도 주목을 받고 ‘팔리는’ 작품은 좀 다르지 않나 싶기는 하네요. 한 꺼풀 더 벗겨서 들여다보면 비슷해보여도 작가분들이 서로 다른 고민을 했고, 다른 지점에 주목하지 않았을까 해요. 배경이 비슷하다면 인물에 차별화를 둘 수도 있고 갈등을 남다르게 만들어낼 수도 있겠죠.
    저도 파라라랍 님처럼 장르 쏠림 현상을 썩 달갑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얼개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작가 개개인의 고민이 도매금으로 넘어가버리면 좀 억울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 글을 남겼습니다.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11.24 15:22
    No. 4

    개인적으로는 참 싫습니다. 무협쪽에는 없는데 왜 유난히 판타지, 현대판타지에선 그런 레벨업 글들이 인기를 끌더군요. 그래서 저도 따라가야 하나 싶으면서도 무척 거부감이드는 게 사실입니다.

    능력자물은 ‘누가 이길지 알수 없을 때’ 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헌터헌터 - 만화책의 팬입니다요.

    레벨이 나오면 누가 쎈지 정해져버리고, 주인공이 결국 킹왕짱 먹을게 확고해져버리죠.

    근원적으론, 리니지라는 게임이 한국에서 인기를 끈게 이유라고 봅니다. 게임에서도 정상을 차지하지 못한 사람들이 글에서 대리만족으로 최고가 된 기분을 느끼라고 만들어지는 소설인거죠.

    전 그런 소설보다는 플스4의 게임을 해서 내 캐릭터가 최강이 되는 과정을 직접 플레이하는게 더 재밌더군요.

    찬성: 3 | 반대: 2

  • 작성자
    Personacon 선술집
    작성일
    17.11.24 17:20
    No. 5

    게임시스템이 들어간 소설이 한두 해 나온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이미 나온 지가 정확치는 않아도 20년 전후는 되는 것 같은데요.
    이런 유의 소설이 단순한 한때의 유행 같은 거라면 모르겠지만 저 정도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번성하고 있다면 하나의 장르소설로 받아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고전문학만 인정받아야 할 소설은 아닌 것처럼요.

    찬성: 4 | 반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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