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란을 들어가보면 1/3 가량의 소설은 ‘헌터’ , ‘레벨’ 이 있었습니다.
소설로서 어떠한가는 뒤로 미루고 일단 재미는 있습니다. 시간 없는 독자들이 바라는 빠른 전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려는 주인공, 주인공을 시기하는 악역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매력 혹은 카리스마에 공감하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조금씩 그려내는 감초를 넣고 있죠. 상업적으로는 적당히 소비할 수 있는 컨텐츠. 그게 제 감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공통적인 주제이기 때문에 조금 눈에 보이는 전개의 글이지만, 그에 불구하고 그것을 재밌다고 계속 보게 되는 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더군요.
창작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자신이 만들고 싶은 무언가가 있을 것이고, 그걸 위해 키보드와 펜을 잡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그치만 이제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열려있는 인터넷 환경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바라는 무언가는 ‘편리함’ 이라는 욕구에 힘입어 직관적이고 친근한 ‘레벨’ 과 ‘헌터’ 라는 주제로 소설을 쓰게 됨으로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상품을 판다, 라는 쪽으로 생각하니 팔리는 주제로는 괜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소설들을 1차적인 카테고리로 분류하자면 ‘현대판타지’ 가 아니라 ‘패러디’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소설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사용하면 제법 유용한 도구로 전락하게 된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유료화 컨텐츠로는 유용한 글들이고, 많은 독자들이 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잘팔리는 글이지만 많은 작가들이 이렇게 획일화되고 고정되어 있는 전개와 주제를 사용하고 자신의 개성을 한정시키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자신만의 ‘헌터’ 스러운 직업의 주제가 있지 않을까?
좀 더 소설의 시대배경 속에 편리하지만 색다른 ‘레벨’ 스럽게 등장인물들의 격하를 구분지을 수 있지는 않을까?
글이 길어지는 것 같네요.
간간히 제가 쓰고 싶은 소설이 뭔지 생각하다가 문피아의 베스트에 올라간 소설들을 보며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추가로, 주제넘은 말이었다면 죄송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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