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에 MBC PD수첩은 황우석 박사에 관한 프로그램을 방영합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 12월20일(?)인가까지 전국민이 황우석 박사와 줄기세포에 관련해서 흥분하고 논쟁하고 규탄하는 일을 벌였습니다. 사건 초반에는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위협까지 있었습니다. 대다수의 국민이 황우석을 편들었죠. 노무현 대통령도 몇 마디 발언했다가 두들겨 맞았습니다. 유시민 장관도 전남대에 가서 뻘소리 강연을 했더랬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뻘소리를 했습니다. 사건 초반에 흥분한 국민들을 진정시키기는 커녕 앞장서서 분노하게 만들고 선동하는 기사를 썼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팩트 체크해 보니, 거의 전부가 거짓이었음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 사건 당시에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팩트 조사부터 하자고 외쳤습니다. 과학이라는 게 그런 거 아닙니까? 누구의 주장이 참말인지 확인부터 하고 나서 화를 내도 전혀 안 늦거든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가 나서 이런 식으로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유전자에 각인된 ‘분노+보복’ 유전형질이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이 사건이 끝났을 무렵에 저는 모든 국민들이 이 사건에서 교훈을 얻기를 바랬습니다. 분노하고 흥분한 상태에서 팩트 체크도 없이 마구 날뛰면 안 된다는 교훈 말입니다.
그런데 2008년에 또 한 번의 대소동이 일어났습니다. 광우병에 관련된 방송 하나 때문에 촛불집회가 열리고 야단이 났죠. 이번에는 사람들이 둘로 나뉘었습니다. 개혁세력 진보세력은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말았죠. 이명박정부를 믿은 보수세력이 올바른 선택을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광우병에 걸렸다고 생각한 환자 가족이 잘못 알았고, 그걸 확인하지도 않은 제작진이 가짜 뉴스를 만든 것이었습니다. 중대한 사건 중대한 증거일수록 팩트 체크를 제대로 해야 하는데, 제작진이 이를 소홀히 했다가 이런 대소동이 벌어지고 만 것입니다.
그 뒤에도 한미FTA 반대라든지 조국수호라든지 하는 대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천안함사건은 양상이 약간 달라서 언급에서 뺐습니다. 다른 자잘한 사건들도 언급에서 뺐습니다.
이런 대소동 사건들을 해결하는 방법은 팩트를 체크하는 것입니다. 팩트부터 체크하고 나서 대응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러나 흥분한 사람들과 분노한 사람들은 팩트 체크에는 무관심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니 대소동이 일어나고 또 일어나고 또 일어나고 ......
지금 유투브에서는 이승만이 런승만이냐 아니냐를 놓고 몇몇 유투버들이 각자의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팩트 체크를 해 보니, 런승만이 맞는 것 같습니다. 또 한강 인도교를 폭파해서 민간인이 500명~800명이 사망했다, 아니다 민간인이 사망하지 않았다는 상반된 주장이 나왔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민간인이 사망한 것은 맞는데, 숫자는 부풀려진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런 논란들도 팩트 체크를 하다 보면 다 정리가 될 것입니다. 구라를 친 사람들은 쪽팔리게 될 것입니다. ^ ^ 그리고 구라를 믿은 사람들은 입장이 난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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