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뭐 그렇게 마블 영화를 잘 아는건 아니지만, 닥터 스트레인지나 엑스맨 등 마블 영화들을 보다보면 참 현실성 있게 판타지를 적용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엑스맨의 매그니토는 철을 다루죠. 제가 상당히 인상깊게 본 장면중에 하나가 매그니토가 사람을 죽이는 장면입니다. 사람 몸속의 철분을 모조리 빼와서 순식간에 죽음에 이르게 하더군요. 사실 맞는 말이에요. 진짜 저런 능력이 있다면, 굳이 물리력이라는 수단을 거치느니 간단하게 상대방 몸속의 철분을 모조리 없애면 되는거죠. 국내 소설이었으면 기껏 주변에 있는 쇳덩이를 날리거나 칼 만들어서 휘두르기나 했겠죠. 마법사라는 존재가 파이어볼이나 만들어서 던지는 것처럼요.
또한 마블 세계관에는 힐링 팩터라는 재생 능력이 있는데, 그냥 소설에서의 힐러처럼 초재생능력 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국내 소설의 경우 재생 능력이라고 한다면 힐! 하고 수억씩 받아가면서 나는 귀족이야 행세나 했겠죠. 근데 사실 초 재생이라는건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는 평소에도 수천개의 암세포가 생기는데, nk세포라는 면역체가 이를 제거해서 암에 걸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거죠. 만약 진짜 힐러가 힐 했다가는 암세포가 순식간에 자라나서 죽고말겁니다. 마블에선 이런점도 약간이나마 고려를 하더군요. 과학적으로 이래서 어떻고 어쨌고 하는건 아니지만, 일단 고려라도 한다는 점은 보는 사람에게 있어 상당히 설득력을 부여하죠. 말하자면 디테일의 차이?
가끔 판타지에 무슨 현실성이냐 하시는 분들 있지만, 판타지라는건 어디까지나 우리의 상식에 상상력을 더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이 둘을 적절히 조화시키지 못한다면, 독자를 납득시킬 수 없겠죠. 물리력을 기반으로하는 현대무기는 통하지 않았지만, 냉병기는 통했다 라는 설정(개소리)가 납득이 안되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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