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장르소설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잘 팔린 걸 꼽으라면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이 있겠습니다만(트와일라잇은 장르라기보다는 로맨스일까요?) 계속되는 공급으로 따지자면 라노벨만한 분야가 없다고 느낍니다.
꾸준히 보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스갯소리로 라노벨이 한국의 장르소설 유행을 따라간다고 하죠. 과거엔 현대 배경에 마법, SF 등을 끼얹거나 아예 판타지를 소재로 한 경우가 많았습니다만 최근에는 일본인이 판타지에서 환생하거나, 아예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요즘엔 거기에 게임식 상태창과 스킬까지 줍니다!
어디서 많이 본 내용 아닙니까? 네, 사이케델리아와 아이리스 이후로 줄기차게 봐온 그 이고깽입니다. 이젠 질려서도 안 보는 이고깽이요. 라노벨쪽은 아예 깽판을 쉽게 치라고 최신문물인 게임 상태창을 매우 빠르게 받아들였습니다. 한 5년 후에는 일본에서도 레이드물이 범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잡설이 길어졌습니다만, 제가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한국의 장르 소설이 일본에서도 통할까?’입니다. 물론 레이드물이 너무 최신(?) 유행이라 일본에서 안 먹힐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이고깽 전작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 외에 판타지 배경의 게임 상태창 도입물은 현재 유행과 맞물리고.
물론 일본과 한국의 문화 차이나, 각 권마다 하나의 에피소드를 끝내는 라노벨식 편집 차이, 각 권마다 중심이 되는 여자가 바뀌는 하렘식 전개 등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통할 만한 소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출판사가 작가와 협의해서 일러스트 좀 집어넣고 일본어로 번역하면 수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에 관련된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네요.
유일하게 기억나는 게 있다면 옆동네에서 ‘내 현실은 H게임’을 쓴 작가가 일본의 웹소설 사이트인 ‘소설가가 되자’에서 일본어로 쓴 ‘내 현실은 H게임’이 꽤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고는 들었는데, 그 후로는 들은 소식이 없네요. 참고로 ‘소설가가 되자’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한 소설들은 거의 다 서적화가 되었습니다.
출판사에 지인이나 끈이 있는 분들은 정보 좀 없으십니까? 진행은 하고 있는데 아직 별 결과가 안 나온 건지, 현지에서 인기가 안 좋아서 접은 건지 뭐 그런 정보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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