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08.28 14:23
조회
573

‘세기의 대결’ 맥그리거 vs. 메이웨더를 말한다⑥


0002160486_001_20170828093816198.jpg
 “잘했어! 파트너” 맥그리거(왼쪽)와 메이웨더는 경기 전이나 경기 후나 여전히 웃을 수 있게 된 상태다. 어쩌면 둘은 이번 머니게임에서 환상의 파트너 궁합을 펼쳤다 할 수 있다.
ⓒ SHOWTIME 제공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의 이벤트 빅매치가 막을 내렸다. 둘은 지난 27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서 슈퍼웰터급 3분 12라운드 경기로 일전을 벌였고 메이웨더의 10라운드 1분 5초 TKO승으로 결말지어졌다.

맥그리거와 메이웨더의 경기는 '명분'이라는 측면에서 말이 많았다. 아무리 맥그리거가 UFC 라이트급 챔피언이라는 '훈장'을 가지고 있더라도 복싱에서는 해놓은 커리어가 아무것도 없는 말 그대로 초보다.

반면 메이웨더는 49전 49승(26KO)에 빛나는 복싱계 최고 전설 중 한 명이다. 붙고 싶어하는 선수가 없다면 모를까, 곳곳에서 쟁쟁한 강자들이 줄지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전혀 다른 종목 파이터와 복싱경기를 펼치는 자체가 형평성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는 맥그리거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UFC 페더급, 라이트급에 걸쳐 두 체급 정상에 올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타이틀 방어전은 단 한 번도 치르지 않았다. 조제 알도(30·브라질),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 토니 퍼거슨(35·미국) 등 쟁쟁한 상대들이 쉼 없이 대결을 요구했으나 맥그리거는 이런저런 핑계로 방어전을 거부했다.

물론 부상 등 다른 이유가 있다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네이트 디아즈라는 랭킹과는 전혀 관련 없는 선수와 무려 2차례나 이벤트 매치업을 벌이며 체급 내 도전자들을 허탈하게 했다. 벨트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무슨 매치업을 하든 맥그리거 마음이겠지만, 챔피언 신분으로서 체급 타이틀구도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은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다.

더욱이 페더급에서 바로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에 도전하고, 메이웨더와의 복싱 빅매치를 만들어낸 배경에는 챔피언 프리미엄이 분명히 존재했다. 의무는 나 몰라라 한 채 권리만 실컷 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의 경기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양 선수가 가지고 있는 흥행성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를 입증하듯 둘의 매치업은  PPV, 관중 입장 수입 등은 제쳐놓더라도 기본 대전료만 메이웨더 1억 달러(1100억 원), 맥그리거 3000만 달러(338억 원)라는 돈 잔치를 벌이며 격이 다른 머니게임의 진수를 과시했다. 여기에 기타 수입을 더하면 두 선수 모두 한 경기로 1000억대 이상 수입을 거뒀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환상의 흥행파트너, 승자 패자에게 모두 '윈윈'

0002160486_002_20170828093816214.jpg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의 복싱경기 생중계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일단 경기 기량만을 놓고 봤을 때 역시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나이를 많이 먹고 공백 기간도 긴 메이웨더에 비해 맥그리거가 더 크고 젊다는 점에서 이변 가능성도 살짝 제기됐지만 변수를 기대하기에 전력차가 너무 컸다.

아무리 예전 같지 않다고 해도, 왼손잡이 저격수 맥그리거의 고성능 라이플이 통하기에는 메이웨더는 너무도 노련했다. 그는 이미 많은 빅매치업을 승리로 이끄는 과정에서 맥그리거 이상 가는 좋은 병기로 무장한 쟁쟁한 스나이퍼들을 상대해봤다. 그런 메이웨더인지라 맥그리거가 어떤 공격을 감행해도 전혀 놀라지 않는 듯했다.

메이웨더가 방심이라도 하는 성격이라면 모를까, 그는 이번 경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력 차이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링에서 끝까지 자신의 플랜을 유지한다. 얼핏 보면 경솔하고 다혈질적인 캐릭터 같은 이미지도 풍기지만 링 위에서만큼은 누구보다도 냉정하고 빈틈없는 선수가 바로 메이웨더다. 그렇기에 복싱 역사에 남을 무패의 커리어를 만들 수 있었다.

대부분 경기에서 그랬듯이 메이웨더는 경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별다른 위기 상황 한번 없이 무난하게 승부를 지배했다. 경기 초반 맥그리거가 앞손 잽을 부지런히 낸 채 뒷손 스트레이트로 몰아붙이며 흐름을 가져가는 듯싶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메이웨더가 거리싸움을 벌이며 탐색전을 했던 영향이 크다.

메이웨더는 언제나 그랬듯이 짧은 시간 안에 맥그리거의 전략과 공격타이밍을 캐치했고 4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 둘 간의 레벨 차이는 메이웨더의 이날 전략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맥그리거를 맞아 메이웨더는 그간의 아웃복싱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전진스탭을 밟으며 압박플레이를 펼쳤다.

이는 결과적으로 맥그리거의 리듬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리는 효과로 작용했고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격차는 현격히 벌어졌다. 주로 자신이 압박을 펼치는 경기에 익숙했던 맥그리거였던지라 기량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는 상대에게 역으로 압박을 당해서는 이길 방법이 없었다.

0002160486_003_20170828093816222.jpg
 최고의 입담을 갖춘 선수간 대결이었던만큼 둘 사이에서는 온갖 독설이 난무했다.
ⓒ SHOWTIME 제공


하지만 이날 경기는 맥그리거 입장에서도 손해는 크지 않았다. 외려 얻은 이익이 훨씬 많다. 이변을 일으키며 승리했다면 세계 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어놓았겠지만, 어차피 패하더라도 본전인 상황이었고 엄청난 부와 네임밸류 상승을 가능하게 했다.

거기에 파괴적으로 상대를 눕히는 성향의 메이웨더가 아닌지라 그나마 10라운드까지 갈 수 있었다. 메이웨더는 화끈하게 박살 내는 경기보다는 지지 않는 승부에 특화된 복서다. 만약 매니 파퀴아오 등 공격적 스타일의 선수와 붙었다면 맥그리거는 이제껏 UFC에서 허용했던 타격을 모두 합친 것만큼 잔뜩 두들겨 맞았을지도 모른다. 체격·젊음에서 앞서는 데다 맷집과 근성이 좋은 맥그리거임을 감안했을 때 어지간한 타격에는 포기를 안 했을 것이고 그야말로 몸이 상할 만큼 엄청나게 맞았을 공산도 크다.

이날 경기 후 메이웨더는 기존 록키 마르시아노를 뛰어넘어 50전 전승의 엄청난 기록을 썼다. 거액의 수익까지 합친다면 돈과 커리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할 수 있다. 맥그리거 역시 전설을 상대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기존 어떤 종합격투기 선수도 해보지 못한 복싱 빅매치를 치러내며 그렇지 않아도 높은 이름값이 더욱 뛰어올랐다.

메이웨더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UFC 파이터들은 엄두도 못 낼 돈을 벌어들였으며 무엇보다 한창나이의 현역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흥행메이커로서의 위치가 한층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그야말로 서로 간 '윈윈'을 완벽하게 만들어낸 희대의 '플러스 빅매치'였다고 정의할 수 있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Comment ' 15

  • 작성자
    Lv.63 do***
    작성일
    17.08.28 15:29
    No. 1

    메이웨더가 미친척 하고 골로프킨 하고 붙어 봤으면 좋겠어요
    잘하는건 맞는데 너무 얄미워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피리휘리
    작성일
    17.08.28 17:40
    No. 2

    죽어요 골로푸킨하고 붙으면 절대 할리가 없죠. 어깨로 숄더롤링하면 어깨째 부셔버릴지도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7.08.29 03:01
    No. 3

    체급도 나이도 안맞아서요..^^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맥그리거가 얄미워요 ㅠㅠ
    메이웨더는 그저 소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골드버그
    작성일
    17.08.28 22:42
    No. 4

    메이웨더가 등돌리고 머리숙이면서 자꾸 흐름 끊으니까
    어떻게든 눕힐려고 맥그리거가 해머링 하는게 참
    웃기더라구요. 맥그리거가 차라리 그럴때 호흡가다듬었으면
    판정까진 갓을꺼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피리휘리
    작성일
    17.08.29 01:16
    No. 5

    따지고보면 멕그리거의 승리? 로 점칠수잇죠 전 한 4 5라운드에서 얻어텨져 끝날줄알앗는데.. 역시 노련한 구라웨더더군요.. 경기를 더 끌구가서 보여줄거 보여주고.... 판정까지 안가고 적절하게 끝내는 그러나 재미없는건 매한가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7.08.29 03:03
    No. 6

    그냥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메이웨더가 그린 그림속에서 맥그리거는 놀아났어요..^^
    개인적으로 메이웨더는 자신의 체급에 피해는 안줬지만 맥그리거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체급을 개판만들고 머리만 쓴다는 점에서 무척 싫어해요 ㅠㅠ 맥그리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피리휘리
    작성일
    17.08.29 09:41
    No. 7

    전 둘다 싫은데 좀더 구라웨더가 싫어서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마천회
    작성일
    17.08.29 00:25
    No. 8

    시청자가 패배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7.08.29 03:03
    No. 9

    둘다 큰 이익을 봤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트래픽가이
    작성일
    17.08.29 08:04
    No. 10

    전체는 못보고 하이라이트 영상만 봤는데, 복싱스킬도 차이가
    심하겠지만, 가장 눈에 띄는건 멕그리거의 체력문제가 커보이더군요.
    6~7 라운드부터 체력 방전되게 눈에 확 들어왔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7.08.30 02:48
    No. 11

    메이웨더의 덫에 걸려버렸죠 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별의가가
    작성일
    17.08.29 09:39
    No. 12

    경기보다..
    챔피언벨트에 욱일기좀 어떻게 안하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7.08.30 02:48
    No. 13

    방송국차원에서라도 항의해야하는데 안하는것 같아요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08.29 16:55
    No. 14

    정말 빅매치였죠~ 제 주변분들도 많이 보셨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7.08.30 02:48
    No. 15

    시청률 많이나왔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6112 여러 작가가 한 작품을 같이 쓰기도 하나요? +12 Lv.12 SanToMeN.. 17.09.02 751
236111 스티븐 킹이 극찬한 영화인데 오늘날 먼치킨 퓨전 판타지... +3 Lv.52 사마택 17.09.02 800
236110 영화 제목을 찾습니당 +2 Lv.67 bujoker 17.09.02 467
236109 윈도우 10 수정된 파일 복구하는 방법 아시는 분 있나요.... +11 Lv.24 한리 17.09.02 534
236108 눈이 자꾸 높아져서 고민입니다... +9 Personacon ir****** 17.09.01 816
236107 Cs님들 심각한 질문입니다. +2 Lv.39 청청루 17.09.01 862
236106 요즘 사이다물이란 것들은 거의 다 김 빠진 사이다인가봄 +14 Lv.84 혈기린본편 17.09.01 1,061
236105 세상에 온후 작가 이벤트를 하는군요 +6 Lv.69 겨울도시 17.09.01 995
236104 마음이 꼬여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6 Lv.33 流寧 17.09.01 792
236103 노트북 키보드 조언 좀 주세요 ^^ +5 Lv.41 가프 17.09.01 566
236102 비슷한 종류의 성격의 주인공들 ㅠㅠ +11 Lv.70 innovati.. 17.09.01 786
236101 십전제가 중2병 스러운 글인가요? +9 Lv.25 시우(始友) 17.09.01 854
236100 무협에서 강호의 선배나 연장자가 후배한테 선공을 양보... +4 Lv.19 변명은죄악 17.08.31 759
236099 혼자 보기 아까운 빛 퍼포먼스의 향연 +2 Lv.60 카힌 17.08.31 683
236098 유료하신분들 중에 +6 Lv.25 gorockju.. 17.08.31 1,066
236097 여러분들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9 Lv.99 범패 17.08.31 668
236096 유튜브? 크롬? 옵션설정 알려주실 분 ~ +1 Lv.73 트래픽가이 17.08.31 538
236095 리얼 7.1 헤드셋 후기.(핏, 배그) +4 Lv.90 슬로피 17.08.31 561
236094 별의별 소재가 있는데 이런 소재 써줄 작가 없나요. +13 Lv.43 러브굿 17.08.30 974
236093 중고거래 꿀팁 +6 Lv.60 카힌 17.08.30 748
236092 이소설기억나시는분! +2 Lv.70 로미에토 17.08.30 709
236091 토줍 후 한달동안 지내본 후기. +17 Lv.26 여름곰 17.08.30 917
236090 최승욱, 사공 많은 KCC의 연결고리 될까? +2 Personacon 윈드윙 17.08.30 455
236089 제가 쓰레기였어요 +5 Lv.55 짱구반바지 17.08.30 850
236088 게임판타지 쓰는법 +8 Lv.19 런드리 17.08.30 782
236087 퓨전판타지고 소장르는 모험물 구상해봤음요. +7 Lv.52 사마택 17.08.30 801
236086 제목에 소드마스터가 들어간 소설 그래프를 봤는데요 +4 Lv.52 사마택 17.08.30 749
236085 감상란에 누가 작가가 소통이 안된다고 저격글을 올렸던데 +1 Lv.70 gtx460 17.08.30 795
236084 연재 중인 학원격투물 or 학원액션물 소설 추천해주실 분... Lv.1 가루RA 17.08.30 582
236083 성역의 쿵푸 같은 스타일의 글 없나요 Lv.87 망중한한 17.08.30 484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