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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8 남협男俠
작성
22.09.07 23:54
조회
130


“영화계에 시나리오를 쓰고 데뷔한 작가들, 여러분들이 작가로서 이름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드라마를 쓰고 있다.

충무로에 작가가 없어졌는데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말씀 드리겠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여름, 추석을 맞아 개봉하고 있다. 이 영화의 극본을 쓴 사람은 거의 예외 없이 감독이다.

이 영화들이 어딘가 비슷하다고 느끼실 거다.

제1역할, 제2역할, 제3역할, 제4역할까지 남자 배우다.

5번째, 6번째에서야 우리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여성 배우들이 제가 보기에 민망한 장면을 연기하러 나온다.” 


영화 <헤어질 결심> <아가씨> <친절한 금자씨> 등을 쓴 정서경 작가가 지난 3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2022 벡델데이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작가는 드라마와 달리 전문적인 양성 과정이 없고, 언제든 교체될 수 있는 상황 속에 연대가 어렵고, 저작물에 대한 권리가 없는 영화 작가들의 현실을 언급하며 ‘작가의 실종’이 결과적으로 영화의 다양성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정 작가는 “감독과 제작자에게 악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자 감독이 여자 캐릭터를 쓰고 연출하는 게 너무나 힘들다는 걸 안다. 감독에게 지지 않고 캐릭터를 이렇게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와 재능을 보이는 여성 작가가 있었으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영화에서 (적극적으로) 성평등이 배제되는 것이 아니라 작가, 감독 (산업적인)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의와 선의를 가진 영화 제작자들이라도 ‘이런 기획이 있는데 시나리오를 써주시겠냐’ ‘이런 감독과 일하고 있는데 시나리오를 써주겠냐’고 묻는다. 반면 드라마 제작자들은 ‘어떤 이야기가 하고 싶냐’고 묻는다”며 “작가, 감독, 제작자 모두로부터 새로운 게 나와야한다. 작가에게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냐고 묻지 않는 영화 풍토에서 새로운 영화, 다른 관점의 영화가 나오기 힘들다”고 했다.


‘여성 재현에 있어서 영화보다 드라마가 한발 앞서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정 작가는 “드라마를 만들 때,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사명을 가지고 만드는 게 아니다. 여성 시청자가 봐주면 망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 시청자를 늘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여성 시청자를 생각하면 여성들의 이야기를 하게 돼 있다. 영화 관객을 한 사람으로 생각하면 아마 40대 남성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작가는 남성은 남성 이야기를, 여성은 여성 이야기를 쓰는 것이 익숙한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여성 이야기에) 이유 없이 주목한다. 제가 살아온 삶이 여성이었기 때문에 가장 편한 관점”이라며 “캐릭터를 쓸 때 박찬욱 감독님은 주로 여성을 더 멋지게 그리고 싶어하시고, 저는 존경하고 좋아할 수 있는 이상적인 남성을 원한다. 반면 저는 여성 캐릭터의 부족함, 결함을 드러내려고 하고 감독님은 남성의 찌질함 등을 드러내려고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미디어에서 재현된 여성 캐릭터들을 보면 남성이 사랑할 수 있는 이상적인 여성상인 경우가 많다. 여성들은 안다. 우리 자신은 아름답고 착하고 경이롭고 선량한 존재가 아니다. 저는 여성으로서 여성 캐릭터를 그릴 때, 결함과 부족함이 드러나 있는 상태로 사랑받기를 바란다. 거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캐릭터가 성장할 수 있다. 올바른 선택, 완전한 선택을 하는 캐릭터의 이야기는 시작할 여지가 없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벡델리안은 박찬욱 감독님인 것 같다. 저와 함께 일하는 이유도 여성적인 관점을 채우기 위해서였다고 말씀하셨고, 일하는 과정에서도 느낀다. 타자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제가 감독이라면 다른 사람의 시나리오와 관점을 그렇게까지 넓게 수용할 자신이 없다”며 “제가 박 감독님과의 작품을 가장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박 감독님 만큼 저를 작가로서 존중해 주는 감독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 작가는 <친절한 금자씨>를 시작으로 박 감독과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등 다섯 편의 영화를 함께 작업했다. 드라마는 2018년 <마더>에 이어 지난 3일 tvN에서 첫 방영된 <작은 아씨들>을 집필했다.


Comment ' 5

  • 작성자
    Lv.37 whitebea..
    작성일
    22.09.08 01:27
    No. 1

    절찬리 연재중인 남회원의 대모험!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https://blog.munpia.com/quine8805/novel/323595

    찬성: 0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8 남협男俠
    작성일
    22.09.08 01:57
    No. 2

    노돌
    남협객님 아이디 새로 파셨군요
    2022-09-06 덧글신고차단
    다른의견 0추천 0
    괴혼
    그러네요 남배우 남주인공 지난글보니 딱 그러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크라카차차
    작성일
    22.09.08 03:53
    No. 3

    이런놈들때문에 볼만한 영화가 사라짐...여자가이 감독하면 나오는 영화는 걸캅스같은 판타지 여성액션영화나 만들거나 게이물 만들거나 레즈물 만들거나...자기 사상을 티를 못내서 안달난것마냥 영화를 만드니 다 개폭망해서 투자하는데가 없으니 망하는것임

    찬성: 2 | 반대: 1

  • 작성자
    Lv.99 sunwh196..
    작성일
    22.09.08 04:35
    No. 4

    하여튼 웃기는 년이다 어디서 뭐같은것만 퍼 날라와서 계속 똥물튀기네 진짜 정신상태가 의심스렵네

    찬성: 4 | 반대: 2

  • 작성자
    Lv.66 검은사탕
    작성일
    22.09.09 01:04
    No. 5

    ㅁㅊ건가? 실명공개부터 해야되는거 아닌가?
    교사 to 시위 그거 보는것같다? 그 시위보면 여자들이 선동질하면서 사다리차기도 잘하던데?

    찬성: 3 | 반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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