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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살랑밤
작성
17.08.03 01:03
조회
1,042

많이들 아시겠지만, 과거 80년대에 게임계의 흑역사라고 불렸던 아타리쇼크 사건이 있었죠.

1982~1983년 사이에 수천 개의 게임 매장과 회사들이 도산하면서 게임 산업 전체가 붕괴됐던 사건을 말합니다.

게임 제작사가 만들기만 하면 무조건 사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게임을 대충 만들어도 팔리다 보니 투자할 필요 없이 그냥 아무렇게나 만들어 찍어냈죠.

저질 양산형 게임이 늘어났고, 나중엔 창의력 없는 게임들만 판을 쳤습니다.

아타리쇼크의 정점은 E.T.였죠.

1982년 6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E.T.’가 미국 전역에서 개봉했습니다. 1982년 7월, 워너 그룹은 아타리 2600용 ‘E.T.’ 게임을 만들 것을 지시했습니다. 기한은 1982년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5주 만에 제작된 ‘E.T.’ 게임은 500만장이나 찍었지만 결과는 폭망.

이 형편없는 게임을 접한 소비자는 절망에 빠졌죠.

북미 게임 시장 자체가 얼어붙었습니다.

30억 달러에 달하던 북미 게임 산업의 규모는 1985년 1억 달러로 쪼그라들었고요.

 

요즘 인기 웹소설들을 보니 아타리쇼크가 생각납니다.

자극적이고 회마다 사이다가 펑펑 터지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몰리죠.

장대한 세계관과 오랜 시간 시놉시스를 구상하고 집필한 소설은 쉽게 히트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그만한 인내심을 가진 독자가 사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회당 결제 시스템도 한 몫하죠.

조금만 고구마가 나와도 독자들은 탈출합니다.

결국 작가는 이야기가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떨어지는 조회수에 의지를 상실합니다.

인기 작가이거나, 충성 독자가 많은 상위 10% 작가가 되어야 참고 읽어줄까요.

문제는 인기 작가가 되기엔 예전보다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졌죠.

명성이 인기를 부르는 시대입니다.


결국 팔려야 살아남는다는 숙제는, 작품 수준의 전반적인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러다가 웹소설 시장에는  뻔한 글만 판치게 될까 우려됩니다.

주류 문학이라 불리는 세계에선 ‘귀여니’급이라고 매도하겠죠.  

그렇다고 독자들에게 참고 계속 읽으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결국 인기 있는 작품은 점점 비슷비슷해지고, 가능성 있는 작품은 랭킹에도 못 올라가 사라져 버리는 악순환의 고리가 완성되고 있다고 봅니다.


웹소설 판 아타리쇼크가 올까요?

시장 자체가 죽을 수도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조만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35 프리롤
    작성일
    17.08.03 01:38
    No. 1

    게임 하나를 만드는 데는 큰 돈이 들지만, 소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시장이 죽는다?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대기업들이 자신들이 구축한 생태계의 이용자들을 늘리기 위해 웹툰이나 웹소설을 미끼 상품으로 내놓는 상황에서는 절대 망할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용도로는 웹툰과 웹소설이 광고보다 가성비가 좋거든요.

    문피아 투베 시스템은 시장 논리에 충실합니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해답을 찾아내겠죠.
    그냥 이대로 흘러가다가 망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커졌습니다.

    판무 시장이 지금의 웹소설 판으로 진화하여 활성화 된 지 몇 년 안 됐습니다.
    슬슬 시대에 적응한 신작가(?)들이 나올 겁니다.

    찬성: 10 | 반대: 1

  • 작성자
    Lv.85 고락JS
    작성일
    17.08.03 01:45
    No. 2

    아타리 쇼크는 제가 아는 한에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문제였죠. 그것도 당시 시장을 대표하는 가장 핫한 상품에서 엄청난 문제가 발생한.

    비슷한 사태를 연상하려면 이북 단말기 시스템과 제공되는 이북들에 뭔가 문제가 있어서 소비자들이 폭망하는 사태 정도나 비교가 될 겁니다. 그래서 이북 시장이 10년 정도 후퇴하는.

    웹소설보다 훨씬 많은 돈이 투자되고, 관심도 큰 현 게임시장에 비교해도, 가령 리니지 모바일이 폭망한 상태로 제작되면 많은 유저들이 실망하겠지만, 그게 게임시장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봅니다.

    장르소설에 한정해서 따져봐도 그렇죠. 대여점 시장이 폭망했죠. 그러나 그건 장르소설의 붕괴가 아니라, 대여점 시장, 즉 플랫폼의 붕괴였죠. 플랫폼은 인터넷 유료연재로 대체됐을 뿐입니다.

    찬성: 7 | 반대: 0

  • 작성자
    Lv.20 파란펜촉
    작성일
    17.08.03 01:48
    No. 3

    시장은 죽지 않고 변모하겠죠. 그런데... 본문 글을 잘 쓰셨어요. ~~ 이거 추천 버튼이 없네요. ㅋ

    찬성: 1 | 반대: 2

  • 작성자
    Lv.80 크라카차차
    작성일
    17.08.03 02:27
    No. 4

    공모전으로 인해 한회한회마다 사이다를 터트리고 말도안되는 내용으로 계속 나오고...개연성보다는 자극적인거로 독자를 끌어들이려고 쓰는글들이 종종 보임...좀만 답답하고 조금이라도 고구마가 들어가면 독자들은 답답하다 고구마다 글을 이따위로 쓸거면 접어라...해서 맨탈 털리는 작가들도 보이고...차라리 책을빌려보던 때가 좋았네요,..

    찬성: 12 | 반대: 1

  • 작성자
    Lv.51 e루다
    작성일
    17.08.03 03:37
    No. 5

    안목님 말처럼 적응하는 작가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대신 작가들 머리는 더욱 복잡해지겠지요.
    현재 웹소설의 대한 반응은
    연재소설 특성상 편당 나눠지는 시스템과 웹툰에서 넘어오는 새로운 독자들이 많다는 것도 한몫한다 봅니다.
    아마 장르소설을 많이 접해보지 않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쉽게쉽게 볼수 있는 게 더 끌릴 수도 있겠죠.
    이렇게 웹소설로 넘어오는 새로운 독자들이 계속 늘어 나는 한 현재의 트랜드는 유지되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조금씩은 바뀌겠지만, 흥미 위주로 가볍게 볼 수있는 글. 이 큰 줄기는 그대로 일듯 합니다.
    그러다 새로운 독자 유입이 점점 줄어들거나 정체 되는 순간.
    질적인 향상이 없이는 도태될지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필독도서
    작성일
    17.08.03 07:53
    No. 6

    웹소설판 아타리쇼크는 절대 올 수가 없습니다.

    게임에 비해 개발기간도 짧고, 자본도 적게 들어가고, 인력도 적게 투입되고 언제든지 빠르게 갈아엎을 수 있는게 웹소설입니다. 그리고 작가들은 수천 수만명이나 되죠. 이런 판에 무슨 아타리 쇼크가 옵니까 ;;;

    찬성: 1 | 반대: 2

  • 작성자
    Personacon CS소미
    작성일
    17.08.03 09:13
    No. 7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다양한 작품을
    제공해 드릴 수 있는 문피아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시스나에
    작성일
    17.08.03 09:50
    No. 8

    이런글 종종 보일때 마다 궁금했는데 글의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고 하는 근거는 뭐죠? 뭘 기준으로 잡은 건가요?

    찬성: 0 | 반대: 5

  • 답글
    작성자
    Lv.54 지구평평설
    작성일
    17.08.03 11:31
    No. 9

    수준 드립 볼때마다 일침 날려도 이악물고 모른척 해서 걍 말을 안하는게 편해요.
    온갖 말로 포장질 하지만 속내 들춰보면 탑 100에 '자기취향' 에 맞는 작품이 없다 이거에요.
    그리고 '자기취향' 에 맞는 글들은 엄청 적고 인기도 많지 않다 이거죠.

    온갖 허례허식 다 톡까놓고 얘기하면 "순위권 작품들 전부 내취향에 안맞네! 재미도 없다! 문피아 이제 곧 망한다!!!! 탑 100은 인기도 많고 보는 사람도 어마어마하게 많지만 '내가 보기' 에 개연성이니 뭐니 깡그리 다 무시했네! 완전 문피아 퇴물 됐네! "
    이런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찬성: 11 | 반대: 14

  • 답글
    작성자
    Lv.71 gtx460
    작성일
    17.08.03 14:39
    No. 10

    ㅋㅋㅋ 주인장 이댓글에 추천 100개 주시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시스나에
    작성일
    17.08.04 10:36
    No. 11

    묵직하네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패스트
    작성일
    17.08.03 14:06
    No. 12

    아타리 쇼크의 본질을 잘 모르시는 거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도바민
    작성일
    17.08.04 05:26
    No. 13

    저는 좀 망했으면 좋겠네요. 이참에 좀 뒤집어 엎었으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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