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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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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06.02 22:20
조회
882
에밋.jpg
▲  KCC가 제대로 득점능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안드레 에밋의 변화가 필요하다.
ⓒ 전주 KCC


욕심내지 않는 에이스들의 시너지효과, 골든 스테이트

NBA(미프로농구) 강호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황금쌍포' 스테판 커리(29·190.5cm), 케빈 듀란트(30·206cm) 조합은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듀란트가 영입될 때까지만 해도 둘 다 에이스 출신에 정교한 슈팅력을 주특기로 한다는 점에서 역할 중첩 및 자존심 싸움으로 인한 마이너스 효과 등 좋지 않은 상황을 우려한 의견도 많았다. 팀 내에 클레이 톰슨(27·201cm)이라는 출중한 공격파트너가 있는데 구태여 '듀란트가 필요할까'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듀란트가 좋은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차라리 든든한 포스트자원이 더 절실해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상황은 전혀 다르게 전개됐다. 커리와 듀란트는 에이스로서 본인을 내세우기보다 상대를 배려하기 바빴다. 특히 커리는 새로이 팀에 합류한 듀란트를 위해 자신의 득점보다는 패스를 통해 공격기회를 만들어주는 데 집중했다. 듀란트에게 날개가 달릴수록 자신의 개인기록이 떨어질 것은 분명하겠지만 그가 팀내에 제대로 녹아들지 않으면 빅네임 영입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았다.

듀란트 영입을 원할 때부터 커리는 자신의 개인기록보다는 팀 승리 더 나아가 골든 스테이트 왕조를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커리의 희생은 긍정적 효과를 낳았다. 듀란트는 조직력이 탄탄하게 갖춰진 골든 스테이트에 빠르게 적응했고 이미 오래 전부터 뛰고 있던 선수마냥 능숙하게 플레이를 펼쳤다. 내외곽에서 거침없이 득점을 올리는 것을 비롯, 빈공간에 찬스가 생기면 욕심 부리지 않고 동료에게 패스를 건넸다.

졸지에 3~4옵션으로 밀려나 버린 탐슨 역시 불만을 가지지 않고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전력이 떨어지는 팀으로 가면 에이스도 충분히 가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탐슨이었지만 그는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며 적어도 자신의 매치업 상대만큼은 확실하게 묶어놓았다. 공격빈도는 높지 않았지만 주포들이 침묵할 때는 보조득점도 쏠쏠하게 잘 올렸다.

듀란트 효과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잘 드러났다. 듀란트는 공격은 물론 수비시에도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과거처럼 에이스로서 많은 득점부담이 없는지라 남는 힘을 수비에 썼다. 상대 3번을 완벽하게 틀어막는 것을 비롯 내외곽을 오가는 도움수비는 물론 장신을 이용해 리바운드에서도 크게 한몫해줬다. 듀란트의 존재는 득점력 상승을 넘어 외곽, 골밑의 동시 도우미 효과로 이어졌다.

농구는 시너지의 스포츠다. 1~3번 외곽라인이 문제없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자 골밑의 드레이먼드 그린(27·201cm), 자자 파출리아(33·211cm)도 꾸준하게 제몫을 해냈고 골든 스테이트는 리그내 어떤 팀보다도 5명이 톱니바퀴처럼 잘 움직이며 경기마다 상대를 압도해냈다.

현재 펼쳐지고 있는 2016~17 NBA 파이널에서도 골든 스테이트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과시중이다. 골든 스테이트는 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서 열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파이널 1차전에서 커리-듀란트 쌍포가 펄펄 날았다.

듀란트(38득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와 커리(28득점, 3점슛 6개, 6리바운드, 10어시스트, 3스틸)의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자신의 공격뿐 아니라 어시스트와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개인기록, 팀 승리를 모두 챙겼다.

파이널 1경기 최소 실책(4개) 기록을 새로 쓴 것이 증명하듯 폭발력 있는 경기를 펼치면서도 조직력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그야말로 지금까지의 골든 스테이트는 완전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KCC 시너지효과, 에밋에게 달렸다

프로농구 전주 KCC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FA 역사상 최대 금액인 9억 2000만원으로 이정현(30·191cm)이라는 거물을 영입했다. 이정현은 친정팀 KGC인삼공사에서 꾸준한 득점력을 선보이며 두 차례나 우승을 일조한 토종에이스다. 때문에 이정현의 KCC행이 발표되기 무섭게 안팎에서 많은 관심이 쏠렸던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일단 겉으로 봤을 때 이정현 영입은 KCC에 많은 전력상승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안드레 에밋(35·191cm), 전태풍(37·178cm) 등 쟁쟁한 득점원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이정현까지 가세한지라 여기저기서 상대팀을 폭격할 수 있는 이른바 '지뢰밭 공격라인'이 완성된 것이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득점원들의 뭉침이 무조건 플러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언뜻 보면 득점력이 파격적으로 올라가고 상대팀 수비도 어렵게 하는 것이 맞는데 그간 수많은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그렇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외려 서로 공격 욕심만내다 조직력이 삐걱거리며 주저앉아버리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KCC팬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에밋이다. 에밋의 득점력은 두 시즌에 걸쳐 확실하게 검증됐지만 지나치게 공격을 혼자 한다는 것이 문제다. 차라리 패스를 받아서 공격에 들어가면 조금 더 나을 수도 있겠으나 자신이 처음부터 공을 잡고 많은 시간을 소모하면서 득점을 올리는 타입인지라 나머지 4명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버리기 일쑤다.

에밋을 살리기 위해서는 공격 시에는 나머지 4인이 마음을 비우고(?) 받아먹기와 수비에만 열중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농구는 단순한 수학이 아니다. 그런 식으로 공격을 이어가다가는 효과도 적거니와 볼을 거의 만져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머지 동료들의 컨디션이 확 죽어버릴 수가 있다.

더욱이 이정현, 전태풍 역시 어느 정도 자신이 공을 소유하면서 리듬을 잡아가는 스타일이다. 에밋 한명을 살리려하다가는 다른 출중한 득점원들을 활용하는게 불가능해진다. KCC 입장에서 비싼 돈을 들여 이정현까지 영입한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에밋을 포기하고 듬직한 센터용병을 영입하기를 바라는 의견도 많았다.

어쨌거나 추승균 감독은 올해 역시 에밋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KCC로서는 에밋과 함께 기존 빅네임들을 잘 조합시켜서 우승에 도전하는 수밖에 없다. 때문에 다음시즌이야말로 에밋의 역할이 중요하다. 에밋이 먼저 KCC에서 자리 잡고 에이스 위치를 굳히고 있는 상황인지라 골든 스테이트 커리가 그랬듯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정현, 전태풍 역시 공을 오래 소유하는 타입이기는 하지만 에밋만큼은 아니다. 에밋이 바뀐다면 충분히 전체적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KCC가 골든 스테이트처럼 에이스간의 배려와 협력으로 강팀의 기틀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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