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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방금까지 친구와 쓴 단편.

작성자
Lv.1 玄許
작성
06.02.07 02:43
조회
78

친구놈도 저와 비교했을 때, 만만치 않은 내공을 소유하고 있는 놈이라.. 새벽 2시 30분까지 세이 메신저를 통해 둘이 함께 이어붙인 소설을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아아,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내일 아침에 어디 가야한다고 하는군요.. 하다가 도중하차했는데, 조금 무섭습니다. 저만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보기 힘드셔도... 뭐, 힘드시면.. 그냥 나가셔도 좋구요..

쩝쩝쩝님의 말

2004년. 부산 절벽에 여섯의 남녀가 관광차 오게되었다. 그들은 6,25당시 북한군의 학살이 자행되었던 교회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마음으로 느끼기 위해 먼 길을 달려 온 것이었다.

낙천님의 말

교회에서 실행된 일련의 수련회에 참가해 온 그들은, 같은 교회에 다니는 대학생들로서 같은 지역에서 살아 사이가 돈독한 사이였다. 차를타고 3시간이나 달려서 온 그들은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절벽으로 뛰어들어가 바닷바람을 맞으며 밀려들어오는 파도소리와 바닷바람을 만끽하고 있었다

쩝쩝쩝님의 말

그렇게 세상모르고 푸르른 창해에 몸을 담그던 그들은, 해가 떨어지고 기온이 낮아지자 몸을 두 손으로 부여 잡았다. 해변이 모레였던 터라 금방 차가워진 공기에 그들은 교회로 돌아가기 위한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교회에 돌아가기가 내심 꺼려졌다. 수련회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들어차 있지만, 일전에 그 교회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을 들은 탓이다.

낙천님의 말

돌아가는길에, 선배와후배 사이지만 사실상  CC 나 다를바 없을만큼 친밀한 관계였던 정우와 시현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시현선배, 저 교회에서 가끔식 사람들이 없어지는거  알아요? /

시> 무슨소리야 그게.. 사람무섭게 그러지마 정우야 .. 정> 그게 아니라 저희 동네 옆에있는  XX 교회 아시죠?... 2년전에도 여기에서 벌여졌던 수련회에 그 교회 청년부에서 참가했다가 6명 전원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었거든요.

갑작스런 정우의 말에 한담을 하며 교회로 발걸음을 제촉하던 6명의 발걸음 순간 멈칫했다.

쩝쩝쩝님의 말

혜> 그게 무슨 소리야?

은혜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은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유난히 겁이 많은 그녀는 이런 이야기는 질색이었다.

혜> 정우, 너 장난이라면 그만해.

정>은혜누나. 이건 사실이에요.. 그때 사라진 청년부 6명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대요

. 시현, 은혜를 비롯한 나머지 다섯명의 몸이 다시 멈칫했다. 그들의 뇌리에는 한가지 공통된 생각밖에 스쳐가지 않았다. 두렵다. 왠지 모르겠지만 두렵다. 미치도록. 정우는 그런 일행의 모습을 보다가 갑자기 방글방글 웃으며 말했다.

낙천님의 말

정> 하하 다들 왜들 그렇게 굳으셨어요 나중에 알려진 거지만 6명은 바다에서 놀다가 갑자기 덮쳐든 파도때문에 실종된 거라고 경찰에서 발표했었어요 다들 귀신이라도 있다고 생각하세요? 후후 //

갑자기 굳어진 일행의 분위기에 정우는 발표한적도 없는 경찰의 입장까지 꾸며서 이야기해냈다. 일행들은 그제서야 분위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진웅> 너이녀석, 그런 섬짓한 이야기를 꺼내서 분위기를 다운시키다니 좀 혼나야겠다 하하

은혜> 맞아요 이녀석...

일행들은 다시금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수련회장소로 마련되었던 장소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시현> 자 다들 벌써 시간이 6시야 어서들 돌아가야겠다 이러다 늦겠어

쩝쩝쩝님의 말

시현의 말에 일행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저기 저 수평선에서는 태양이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었다. 한담을 하며 걸어가는 일행이 절벽 앞을 막 지나갈 때였다. 은혜는 누군가 목 뒤를 훑고 지나가는 느낌에 걸음을 멈췄다.

정우> 왜 그래요, 누나?

은혜>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은혜는 바닷바람이 스쳐지나간 것으로 치부하고는 다시 걸음을 재촉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니었다.

진웅> 어?

은혜> .....

일행의 리더격인 진웅이 갑자기 고개를 갸웃거리며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천천히 은혜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진웅> 너도 느꼈니?

진웅의 말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는 은혜의 얼굴은 이미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그때 정우가 입을 열었다.

정우> 귀신이 화를 내거나 스쳐지나가면 공기가 갑자기 차가워진다는데..

정우의 말에 은혜는 울 듯한 표정을 지었다. 교회에 다니면서 그런 느낌이 부쩍 많아졌는데, 이런 말까지 들으니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진웅은 뒷목을 잡으며 다시 느낌을 더듬어보려 노력했다.

낙천님의 말

진웅의 의아해하며 절벽을 쳐다보려는 순간 갑자기 일행중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으로 알려진 재훈이 말을 꺼냈다

재> 그런데... 내가 알기로 부산에 이런 장소가 있었나?

그말에 진웅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진웅> 그게 무슨소리야

재> 내말은....부산 시내에서 떨어졌으면서 이렇게 숲으로 우거진 장소가 있었냐는 말이지... 이 지역은 주변환경이나 여건을 고려했을때 이런 산림이 발전할만한곳은 아닌데 이건 울창하다 못해 우거졌다고 하는게 맞는 표현이겠군 이상하단 말이야 ...

정우> 하하 선배 뭐 그럴수도 있는거죠 부산시에서 조림사업에 신경을 많이 쓰나 보네요 //

또다시 다운되려하는 일행의 분위기를 살리려 정우가 큰소리로 웃으며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정우> 자자~ 앞으로 5분정도 뛰어가야 교회 에 도착할수 있어요 빨리들 오세요~

그말과 함께 정우는 절벽을 잇는 숲사이로 사라졌다

쩝쩝쩝님의 말

아무리 더듬어봐도 가늠할 수 없었던 진웅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서 일행을 재촉해 정우를 따라갔다. 그러나 정우가 사라졌다. 아니, 놓쳐버렸다. 숲사이는 너무나 어두웠고, 빠르게 져버린 해 덕분에, 우거진 나무들 덕분에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어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방향까지 잃어버렸다. 아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숲이었다. 진웅은 아차 싶었다.

진웅> 정우야! 너 어디있냐!

샤르륵하는 나무들의 마찰소리는 진웅의 목소리를 차단하려 했으나, 그의 바램대로 정우는 어딘가에서 그의 목소리를 듣고 대답했다.

정우> 여기에요!

그의 목소리를 들은 진웅은 정우에게 노래를 부르던지 하라고 시킨 후 정우의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리 걸어도 그에게 닿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한자리만 계속 맴도는 거 같았다. 재훈이 말했다.

재훈> 이건 아니야. 뭔가 있어. 목소리는 들리는데 정우에게 갈 수 없다니. 이상하지 않아?

그렇게 말하며 그는 자신의 옆에 있는 나무에 굵게 표시를 하고는 진웅에게 다시 말했다. 그 순간에도 정우의 노래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재훈> 가자. 느낌이 좋지는 않지만 걷다보면 정우를 만날 수 있을 거야.

낙천님의 말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다. 산과 숲으로 둘러쌓은 지형의 해는 금방 저물게 된다. 7시를 향해가는 여름저녁인데도 숲속의 정경은 어두컴컴하기 이를데 없었다. 30분째 정우를 추적하는데에도 그들은 정우를 만날수가 없었다.

재훈> 이상해 다들 멈춰

시현> 뭐,뭐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 재훈의 말에 모두들 귀를 귀울였다

재훈>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목소리는 적어도 우리들 10~ 30미터 근방에서 들려오고 있어. 그런데 말이야..... 그거알아?

재훈> 어느순간부터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이 다 틀려졌어 우리는 분명히 목소리를 따라 앞으로만 가는데도.

쩝쩝쩝님의 말

일행의 사이로 횅한 바람이 그쳐 지나갔다. 재훈은 굳은 얼굴을 하고 말을 이었다.

재훈> 그것 뿐만이 아니야. 이걸 봐봐. 재훈은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을 곁에 있던 나무로 가져갔다.

재훈> 1시간 전에 내가 표시해 둔 나무야.

시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시현은 자리에 주저 앉으며 말했다. 말로 형용하지 못할 두려움이 그녀를 잠식해갔다.

그것은 은혜도 마찬가지였다. 나무의 표식을 확인하는 순간 그녀의 다리는 힘을 풀어버리고 말았다. 그때 현석이 말했다. 평소 말이 없다가도 요점만 짚는 그의 말은 일행이 예전부터 신뢰하고  

있던 것이었다.

현석> 진웅형. 정우를 다시 한 번 불러 주시겠어요?

진웅> 응, 그래. 정우야!

노랫소리는 들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정우의 목소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노래만을 되풀이 할 뿐이었다. 그 노랫소리는 어느 순간부터 사방에서 울려퍼지기 시작하더니, 이윽고는 방향조차 짐작할 수 없게 되었다. 일행은 두려움에 젖어 표시된 나무에 모여 앉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정우의 노래에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아주 작게 섞여 들리기 시작했다. 아주 작게.

낙천님의 말

일행은 그 목소리를 집중해 듣다가 그만 전율해버리고 말았다. 그것은 정우 자신의 비명소리였다 어떻게....노래를 부르면 부를수록 비명은 점점더 커지는 것만 같았고 일행의 마음도 공포로 잠식되가기 시작했다.

재훈>...그 이야기가 사실인가

은혜> 무슨소리야...

재훈> 2년전 우리와같이 수련회에 왔다가 사라진 6명이 있다고 했지? 아마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경험을 했겠지. 이런식으로 갔다간 우리도 그들처럼 똑같이 행방불명될수밖에 없어

재훈은 행방불명이라고 표현했지만 일행중 그것이 곧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이들은 없었다. 지금껏 어렴풋이 떠올랐지만 극도로 부인했던 죽음이란 단어가 그들의 머릿속을 강렬하게 파고들었다

쩝쩝쩝님의 말

그때였다.

은혜> 꺄아아악!

은혜가 몸을 튕기듯이 일으키며 비명을 질렀다.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은혜> 저, 저리가! 가까이 오지 말란 말이야!! 꺄아아악! 그리고 그녀는 전방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일행이 손 쓸 틈도 없었다.

현석> 은혜야!!

1년 선배인 현석이 그녀를 향해 손을 뻗으며 소리쳤다. 얼마나 달렸을까. 일행은 보고야 말았다. 그녀의 목이 허공을 향해 피를 뿜으며 솟구치는 것을. 그녀의 목없는 육신이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실루엣은 너무나 정확해 일행 모두는 전부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어느 누구도 입을 열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숨막힐 듯한 침묵을 깨는 사람은 비교적 침착한 재훈이었다. 재훈> 이, 이건 아니야! 모두 행방불명 되었을 뿐이라고! 그렇게 들었는데! 왜 우리 앞에서 죽는 거지? 그런 그의 눈이 경악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때였다. 은혜의 육신이 피를 철철 흘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목을 잡고 천천히 그들에게서 멀어졌다.

참고로.. 쩝쩝쩝이 접니다. 낙천이 제 친구구요..

쓰다가 나가는 바람에.. 띄어쓰기랑 줄만 바꾸고 그대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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