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어린시절..
비오면 비맞으러..눈오면 눈맞으러 발광하며 돌아다녔었죠.
그땐 추워도 추운줄 몰랐는데..
초딩시절.. 장화신는 재미로 비나 눈이 즐거웠습니다.
눈 오면 어설프나마 눈사람도 만들어보고....
중딩시절..
비 맞는걸 좋아하는건 아녔지만 그래도 맞는다고 크게 기분나쁘지도 않았습니다. 소위 말하는 산성비라는 개념이 드러나기 전였으니까..
에..이때는 수도 단수 한번 되면 며칠씩 걸렸었는데 그 사이에 비라도
오면 빗물 받아서 세수하고 ..기타등등하고..끓여서 식수로도 사용했을정도였죠.
고딩시절..
드디어 눈과 비가 싫어지기 시작하더군요.
비라도 오면 학교가기 정말 싫었습니다.
학교가 워낙 외곽에 있어서..걸어가면 40분인데..차 타려면 정류장까지 15분 걷고..내려서 다시 10분 걸어야 학교에 도착..그래서 맨날 걸어다녔습니다. (운동을 따로 안했으니 걷는거라도 해야...;;)
비오는날..가끔씩 택시타라고 돈 받으면 ..뭐..그래도 걸어갔습니다..
그 돈이야 꿀꺽...
어쨌든 눈.비 오는 상태에서 학교에 도착하면 옷과 양말이 다 젖은상태..무지 찜찜하게 하루를 시작해야 했기때문에 진짜 싫었죠.
대딩..
이때부터는 비와 눈..별로 신경 안쓰이더군요.
귀찮으면 출석 안해버리고..ㅡ..ㅡ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비는 그러려니 하는데 눈은 정말 싫어졌습니다.
비는 내리고 나면 세상이 깨끗해보여서 괜찮더군요.
그런데 눈은 내리는 순간에는 옆구리 시려서 싫고..
내린 후에는 지저분해서 싫습니다. 게다가 얼어붙으면 걷는데 흉하기도 하고....
이렇게 사소한 부분에도 세월에 따라 주는 느낌이 다르군요..ㅡ0ㅡ
수년 후에는 또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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