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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R모君
작성
05.12.03 19:21
조회
202
사랑이란......

R모君

사랑이란 이슬과 같은 거야.

이 말만 들으면 대부분의 우민들은 굉장히 로맨틱한 거라고 생각하겠지.

하! 웃기지들 말라고 하셔.

지하철 역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공원에서 신문지를 덮고 자는 불쌍한 노숙자들을 얼려죽이는 게 로맨틱?

이슬 하니 떠오르는 건데 이런 일도 있었지.

1박 2일로 지리산에 갔는데 텐트를 치고 하룻밤 잤어.

그런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텐트며 플라이며 할 것 없이 전~부 이슬이 달라붙어 있지 뭐야? 결국 그거 말리느라고 몇 시간을 보내버렸지.

게다가 하산할 때는 방수 재질 바지에 얼마나 많이 달라붙던지 산에 불지르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았어.

에헤라디야 빌어먹을 이슬. 에헤라디야 그놈의 사랑.

사랑이란 양털과 같은 거야.

아하, 그 빌어먹을 정도로 푹신푹신하고 새하얗고 포근한 양털 말이구나.

우리 학교 근처에 한 카페가 있는데, 그곳에는 작은 동물원이 있어.

동물원이래봐야 닭이나 토끼나 오리 같은 게 있을 뿐이지만 그래도 인기가 많았지. 특히 여자애들이 자주 가서 시간을 때웠지.

그런데 어느 날 일이 터진 거야. 동물원에 양이 들어온 거지.

원래는 흰 털을 가진 놈이었겠지만 막상 보니까 회색이더군. 그리고 그 색은 얼마 지나지 않아 누리끼리한 회색+얼룩으로 변했어.

자아, 이제 그 털을 확대하여 볼까? 어이쿠.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두터운 먼지층이구나. 보온재 대용이니?

그 다음에는 벼룩과 이가 뒤를 잇고, 양이 때때로 자기 배설물 위에서 뒹굴어서 그런지 정체불명의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물질도 군데군데 있네?

이게 바로 얼룩과 누런 회색의 정체였구나.

에헤라디야 더러운 양털. 에헤라디야 그놈의 사랑.

하지만......

하지만......

없는 것보단 낫잖아! 제길! 옆구리가 시려워! 비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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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쓰면 쓸수록 눈에서 땀이 납니다. 결국 올해도 솔로로 보내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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