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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금시조
작성
05.12.02 12:55
조회
479

의견이 다른 것에 대한 존중, 은 매우 중요합니다.

옳아요. 하지만 똑같은 것을 본래는 피디수첩 측에서 배웠어야 했던 겁니다.

제가 보기에, 이번 피디수첩 측의 행동으로 인해, 배아복제 부분에서 한국이 선도적 역할을 한다, 는 상황은 이미 물을 건너 가버린 겁니다.

저는 황박사의 연구가 거짓이라고는 물론 믿지 않습니다.

만에 하나 거짓이었다면 그건 근대 최고의 사기극이 될 테지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과학자들이 그 거짓말에 놀아난 것입니까?

하지만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짓이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요?

자, 이제 의혹이 풀렸으니까 다시 출발하자! 라고 될 것 같습니까?

첨단공학, 과학이라는 게 한 번 앞섰다고 영원히 앞서 있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제가 전자공학을 전공했습니다만, 이미 대학 3, 4학년때부터 책이 아니라 IEEE같은 저널의 레터로 수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몇 개월 전의 지식은 이미 낡은 것이 되어간다는 말입니다.

한데 피디 수첩에서 6개월간 취재라는 말로 계속 간섭하고, 증명을 요구했다면, 제 의견으로는 황박사 팀의 연구는 그 시간동안 답보상태였을 겁니다.

연구를 하는 건 사람입니다. 자그마한 방해만 있어도 집중하기 힘든, 그러한 예민한 사람들인 겁니다.

어제 바둑 프로기사 한 분이, 자신은 대국을 할 때 핸드폰을 꺼놓는다고 하더군요. 전화가 오면, 좋은 소식이건 나쁜 소식이건 집중에 방해가 된다는 겁니다.

피디수첩은 과학적 검증기관이 아닙니다. 그런 곳에서 요구한다고 해서 줄기세포를 내어주었다는 건, 그만큼 줄기차게 요구하고 괴롭혔다는 의미가 될 겁니다.

만약 이 사건이 해프닝으로 끝난다고 해도 이제 황박사님의 팀은 절대로 예전처럼 연구하지 못할 겁니다.

그들은 이미 자신의 노력과 연구에 대해서 일부의 사람들이 얼마나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지를 확인하였습니다.

연구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기계가 아닙니다.

몇몇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자신과 다른 의견을 지닌 사람에 대해 공격적인 사회가 안타깝다구요. 맞습니다. 하지만 그런 행태가 왜 출현하는지 생각해보셨습니까?

남이 십여년 이상,(아니 그 전 그 연구를 시작하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해온 모든 세월들)을 투자하여 이루어놓은 업적을 한 순간의 공명심과(혹은 악의적인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작은 의혹이라는 것으로 산산이 부서놓은 겁니다.

그게 이번 피디수첩의 행동이었습니다.

사람이 항상 옳을 수는 없습니다.

피디수첩이 그동안 잘한 일도 많습니다.

하지만 잘한 일이 있다고, 잘못한 일도 덮어둘 수는 없습니다.

일단 이번의 상황에서 약자는 황교수팀입니다.

누가 그들을 보호합니까?

어떤 분들은, 아직 이루어지지도 않은 국익을 가지고 너무 요란스레 흥분하는 것 아니냐, 고 말하더군요.

안타깝네요. 국익이라는 것 때문에 윤리를 덮어두고 잘못도 덮어두고 가자, 라고 주장하는 사람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극히 일부입니다.

이건 국익이 아니라, 피디수첩이라는 언론권력이 다른 사람의 평생동안 이루어놓은 삶을, 자신들의 잣대로 없애버리려 한다는 상황이 문제인 겁니다.

난자의 윤리문제 제기는 당연한 겁니다. 그걸 두고 잘못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왜 '이런 상황이 있었고 그건 황박사의 잘못이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잘못이었다.' 라는 논조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상황과, 숨길수 밖에 없었던 황박사의 상황'은 말해주지 않았을까요?

황박사의 잘못은 물론 있습니다. 윤리문제에 저촉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황박사보다 더 반성해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들입니다. 왜 그런 연구를 윤리문제를 피하면서 완성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제공해주지 않았단 말입니까?

피디수첩은 자신이 언론으로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진짜 언론으로서 할 일이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자신들의 시간을 모두 바쳐서, 삶을 바쳐서 인류의 진보를 위해 나가는 수 많은 과학자, 공학자들이 보다 자신들의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는 방송을 그들은 했어야만 하지 않을까요?

피디수첩은 그런 의미에서, '황박사팀의 난자 취득에 이런 문제가 있었다. 그때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런 방식이 옳았을 것이다. 앞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렇게 하자,' 가 되었어야 옳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다른 방식으로 방송했지요

첨단에서 육개월의 빈 시간(앞으로 논란이 마무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더 길겠지요?)은 인문과학에서의 몇 백년과 비교될만 합니다(인문과학을 비하하는 발언은 결코 아닙니다. 아시죠?^^)

피디수첩은 아직 정확하게 확인되지도 않은 의혹만으로(그것도 자기 자신들만의 의혹만으로) 그러한 공백을 만들어 놓은 겁니다.

저는 앞으로 이런 상황이 두렵습니다.

"의혹이 사실이 아니길 우리도 바랬다. 진실임이 규명되어 기쁘다. 우리는 의혹을 모두 해소시키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제 모두 합심하여 더욱 연구할 때이며, 우리의 노력으로 그런 연구 토양이 조성된 것이 기쁘다."

라는 식으로 방송을 새롭게 하게 되는 그런 상황 말입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이제 가능성은 백에 아흔 아홉은 사라졌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제가 전자공학을 그만두고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기적인 것이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거였지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려고 한다면, 절대로 첨단 분야의 연구는 하지 못합니다.

자신 삶의 많은 부분을 희생한 토대 위에, 새로운 업적이 세워지는 겁니다. 무한경쟁이니까요. 느긋하게 하고 있으면 며칠 만에도 추월당하는 것이 첨단이라는 분야니까요.

그런 부분의 연구를 육 개월 이상 멈춰놓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모두 다치도록 만들어놓은 후에, 자아 이제 다시 하세요, 라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불가능합니다.

피디수첩은 그런 의미에서 참, 큰 일을 이뤄냈습니다.(이 부분 비아냥거리는 어조로 들린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옳게 보신 겁니다)

그들의 자신들의 주장대로 정말 순수한 의지에서 일을 추진했다면 일말의 이해도 할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으로보아 저는 결코 '순수'했다고 믿지 못하겠습니다.

그들 자신의 믿음에서는 순수하겠지요. 하지만 일반 국민들의 대다수가 보기에는 아닙니다.

슬픕니다.


Comment ' 17

  • 작성자
    Lv.88 케너비스
    작성일
    05.12.02 13:01
    No. 1
  • 작성자
    Lv.1 작은태상s
    작성일
    05.12.02 13:03
    No. 2

    PD수첩..=_=.. 왜그런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극성무진
    작성일
    05.12.02 13:04
    No. 3

    솔직한 심정으로 강호정담에서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현시간 현장뉴스처럼요 나쁜것도 아니고
    이곳 강호정담 게시판 특성상 잘못된것도 없는데......
    중요한 일이고 알아야 하지만...........
    이젠 어느쪽이 진실이다~!!! 라고 확실하게 사건 마무리가 된 이야기가
    나오고 그것만 듣고 싶어집니다
    물론 최악에경우 진실은 은폐되고 거짓된 진실을 들을 수도 있지요......
    정말이지 우리나라만 이런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좋은점들이
    많다고 믿고 싶지만 뉴스나 신문에는 항상 우리나라의
    않좋은 이야기만 나와서 너무쓸쓸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숭악사랑
    작성일
    05.12.02 13:10
    No. 4

    .....글쓴분의 말씀에 너무나 많은 공감을 합니다..

    저번에 MBC 와 PD 수첩에대한 시청을 중지하자고 하니깐

    왜 진실을 알리는것에 방해하려 하는냐라고 하더군요..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때문에 그들이 그렇게 황박사팀을

    진실이란 허울로 괴롭히는지 알고싶습니다.

    그박사님들은 무슨 사이비교주가 아닙니다..그 많은 연구인력은

    다 바보입니까? .........

    정말 PD 수첩 그들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레드리버
    작성일
    05.12.02 13:28
    No. 5

    피디수첩을 옹호하는 사람들 제발 제대로 보세요.

    무엇이 진실입니까? 사이언스나 네이쳐 이런곳들이 개나소나 논문올리면 통과되고 올라가는 곳입니까? 철저한 검증을 권위있는 여러박사들을 통해서 검증하고 또 검증해서 올립니다.. 전세계적으로 사기칠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엠비씨가 진실을 밝히고 검증을했다는것이 웃기죠.. 한평생 생명과학에 몸바친 이들이 연구한것을 단 몇개월만에 피디가 밝힌다는게.. 아니 왜 밝히죠? 살인이 일어났나.사기를당했다.누가억울해하나.

    참.. 한심할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유리린
    작성일
    05.12.02 13:30
    No. 6

    "의혹이 사실이 아니길 우리도 바랬다. 진실임이 규명되어 기쁘다. 우리는 의혹을 모두 해소시키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제 모두 합심하여 더욱 연구할 때이며, 우리의 노력으로 그런 연구 토양이 조성된 것이 기쁘다."

    -> 진짜 이따위 말로 무마시키려고 한다면 MBC 퇴출운동 벌일 것임...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5 김강현
    작성일
    05.12.02 13:40
    No. 7

    크게 공감합니다.
    저도 슬픕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휘몽
    작성일
    05.12.02 15:23
    No. 8

    오늘 기사들을 읽다보니 기자들의 오만함이 절로 묻어나는 글들이...
    주관적인 생각을 늘여놓은 것들...
    언론이 국민들 생각보다도 한참 밑에라는 생각이......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무협보자
    작성일
    05.12.02 16:04
    No. 9

    황우석측이 약자라고요?
    제가 보기에는 mbc가 약자 같은데요.
    모든 국민들이 mbc를 욕하고 황우석측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황우석측의 노력은 절대적으로 보호해야 하고
    pd수첩의 노력은 시청률만 의식하는 행동입니까?
    pd수첩의 pd와 스탭들도 평생동안의 노력이 지금 무시되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의 노력만 중요하고 그들의 노력은 중요하지 않나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9 두둥
    작성일
    05.12.02 16:12
    No. 10

    //9
    mbc가 약자라는 거에는 전혀 동의하지 못하겠는데요.
    지금 상황상으로 mbc가 거의 일방적으로
    비난받는 상황은 맞지만
    mbc가 지금 취하고 있는 행동이 약자의 행동입니까?

    그리고 윤리적인 문제라면 사실 뭐라 할 말은 없지만
    (몇 가지 지적하고 싶은 사항들이 있기는 하지만)
    업적에 대한 것은 다르죠.

    연구를 부정하는 것은 과학자가 일생을 바친 것을 부정하는 것이고
    과학자의 명예를 모욕하는 거죠.
    mbc 스탭들의 노력 정도와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mbc가 이번에 그들의 모든 걸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그런 상황입니까? 아니잖습니까.
    근데 황우석 교수님은 지금 그런 상황에 맞닥드린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니코
    작성일
    05.12.02 16:55
    No. 11

    정말 죄송한 말씀이고, 또 금시조님 마음도 이해하지마는, '사실'보다는 '추측'과 '감성'에 좀 치우친 글같은 느낌이 듭니다...
    지나친 흑백, 지나친 선과 악 가르기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저뿐일까요...?

    과연 이렇게 전국민적인 분노와 슬픔을 담아 지켜보아야할 일인지... 참 안타깝습니다. 한쪽이 일방적인 악으로 취급을 당하고, 그렇게 매도되는 모습, 에휴...
    반대로 '약자' 황우석 교수팀이 저질렀던 과실, 그에 대해서는 언급하시는 분도 거의 없거니와, 아예 모르시는 분들조차 많더군요. 금시조님께서 언급하신 '국익이라는 것 때문에 윤리를 덮어두고 잘못도 덮어두고 가자, 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극히 일부인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온라인에서 지켜본 바만 해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랬으니깐요...

    과연 지난 6월, 네이쳐측 문제제기 때 황교수님측의 '전혀 문제가 없다'던 답변, 행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외국언론에서 그 사실이 드러났으면 어땠을런지... 과연 그 외국언론은 어떤 태도를 가지고 그 일을 다루었을런지... 과연 ' '황박사팀의 난자 취득에 이런 문제가 있었다. 그때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런 방식이 옳았을 것이다. 앞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렇게 하자,' 라고 보도를 했을런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이런 시각으로 이 일을 바라보는 것조차 관용할 수 없는 사회라면, 글쎄요...
    일부 종교적인 분들이나, 또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아예 줄기배아세포 복제를 반대하고 계신 분들도 계신데, 그럼 그 분들의 생각자체는 존중받을 가치조차 없을까요?

    저 또한 무척이나 피디수첩의 보도가 아쉬웠지만, 이렇게까지 극명하게 극단적으로 '악'으로 내몰릴 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아쉽고, 슬프고, 혹은 분노할 수도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다만 이렇게 까지 극단적인 반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라를 위해, 뜨거운 가슴, 좋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사실'은 최소한 인지하고 가슴을 불태워야하는 거 아닐까요? 정작 이야기를 해보면 논점이 무언지, 피디수첩 방송이 무어였는지조차 모르고 흥분해서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지금 상황인듯 한지라...
    다시 한 번, 부디 다른 사람의 생각에도 귀기울일 줄 아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정'에 의지해서 화부터 내는 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이 주제로는 이야기하기가 참 힘듭니다...

    이번 일이 첨단 일이고, 피디수첩으로 늦어져서 뒤쳐지게 되었고, 첨단의 일이라 아주 커다란 타격이라는 말씀, 일견 공감이 갑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반드시 터져야했었을 일이고, 또 반드시 짚고 넘어갔어야 할 문제임에도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지적이 되든 말이죠. 물론 피디수첩의 지적은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이제 미래를 바라볼 때입니다. 이번 일을 겪고, 더 발전해나가려는 노력을 가해보면 되는 거 아닐까요?

    미국이든, 영국이든, 그 분야에 대한 윤리적인 논란은 있어왔고, 난자를 구하기란 굉장히 힘든 일이 되어왔습니다. 다만 그런 논란과 홍역을 치르면서 어느정도의 기준을 잡아왔지요. 벌써 가능성이 99프로 사라졌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앞으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싶습니다. 그랬으면 좋겠구요...

    휴... 그저 앞으로 이번 일을 기회로 더 나은 환경이 제공되고, 더 나은 사회시스템과 정부지원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분명, 한 번쯤 짚고 넘어갔어야만 할 윤리적인 문제가 터졌으니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그리고 이번 일을 계기삼아 정부에서 관련 규정및 법률 제정, 또 연구 인프라 개선등에 투자해, 더 나은 환경을 삼을 수 있도록...그리 되기를 빕니다.
    저 또한 금시조님처럼 황우석 박사님팀 연구가, 또 그 분야에 열심히 종사하고 계시는 한국의 다른 여러분들의 연구가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마음만은 같음을 말씀드리며, 행여나 제가 기분 상하게 해드린 말이 있다면 이해를 구해봅니다. ( _ _)
    ( 회사 끝나고 술 한 잔 걸치고 왔는데 좀 아쉬운 마음에 또 횡설수설 한 거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금시조
    작성일
    05.12.02 17:11
    No. 12

    니코님. 기분 상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

    황우석팀의 윤리 문제는 물론 사실이고, 의견 제시는 타당한 부분입니다. 그 점은 공감합니다.
    다만 방송이 가지는 그 힘을 고려해 볼 때, 피디수첩은 신중하지 못했고 일견 악의도 있어 보였다는 거지요. 물론 배아복제 자체를 반대하는 분들도 있고, 그분들의 주장도 가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해 볼 수 있지 않나요.
    헌혈에 반대하는 종교집단이 있는 것은 니코님도 아시죠?
    그 사람들이, 자신은 헌혈하지 않는 것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헌혈을 방해하고, 수혈도 방해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가끔, 황박사팀의 연구를 731부대의 실험이나 복제인간 규모의 대재앙으로 분류하시는 분들을 발견합니다. 그 얼마나 큰 오류이며 과장입니까?
    인터넷 댓글중에 황박사팀의 연구를 반대하면서 눈 세 개 달리 괴물이 머지않아 세상을 활보할 거라는 말을 한 분이 계시던데요, 그건 너무 심한 오류라고 봅니다.
    하여간, 제가 작가이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 상태에 더 초점이 맞춰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피디수첩측의 보도 태도는.
    첫번째, 연구하는 사람들의 의욕을 꺾었다는 점.
    두번째, 앞으로 황박사팀의 성과나, 혹은 대한민국 학자들의 성과를 믿지 않으려는 세계의 경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점,
    등에서 참 슬픈 행동이었다고 봅니다.
    동네 의원에서두요, 저 사람 사실은 가짜 의사라더라, 라는 소문이 돌고 나면 그 사람이 진짜라는 것이 밝혀져도 찜찜한 마음에 사람들이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고라는 것이 큰 죄가 되구요, 조심스러운 거지요.
    음 ... 제 말이 너무 감상적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
    하지만, 하나의 정설을 뒤엎으려는 가설의 시도는, 언제나 확실한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걸 잊지 마시기를.
    피디수첩은 가장 확실한 것들만을 밝히는 사실 적시로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았으며 여론을 이끌려고 했던 시고가 엿보였습니다.
    어떤 분이, 철모 사건에 대한 것도 올려놓으셨더군요.
    그 회사는 엠비씨 덕분에 수출이 전면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한데 피해보상을 해주었다는 얘기, 혹은 사과 방송이라도 들어보신 분은 없으시지요?
    비단 이 방송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나의 상식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가정은, 모든 과학의 출발점입니다.
    피디수첩의 잘못은 그러한 가정을 자신이 아니라 오직 남에게만 적용시키려 했다는 것이란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이성적으로 피디수첩을 비난한다. 비이성적인 비난은 잘못이다. 그러니 피디수첩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 라는 삼단논법은 일견 타당해 보이지만 크나큰 오류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논법은, 많은 사람들이 비이성적으로 피디수첩을 비난한다. 비이성적인 비난은 잘못이다. 그러니 우리는 이성적으로 비난해야 한다. .. 가 옳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서 그 비난은, 피디수첩측의 태도나 의도에 집중되어야지, 황박사팀의 난자 의혹를 단순히 보도 했다는 것이어서는 안되겠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 니코
    작성일
    05.12.02 17:47
    No. 13

    헌혈을 방해한다거나, 731부대같은 예는 조금 극단적인 예같은데...^^;; 그런 것은 확실한 오류요, 잘못이겠죠. 물론 말씀하신 요지는 이해하겠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그 점에 관련해서 아직 확실한 사회적인 시스템이나 지원, 사람들의 인식이 미비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제 그것이 만들어져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관련해서 예로 드신 불합리한 견해를 제외하고는 다른 의견들도 존중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물론 배아세포 복제 자체에 굉장한 기대를 가지고 있고, 찬성하는 입장이지만요.

    첫째, 연구하는 사람들의 의욕을 꺾었다는 점...
    이 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도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성원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좀 더 힘들을 내시길 바랄 뿐입니다.

    둘째, 두번째, 앞으로 황박사팀의 성과나, 혹은 대한민국 학자들의 성과를 믿지 않으려는 세계의 경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점,
    성과를 믿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첫번째 방송, 난자제공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닌 이번 피디수첩의 '연구'에 관련된 '검증'이야기를 하시는건가요?
    그 점이라면 아직 방송되지 않았으니 이야기를 못하겠습니다만, 첫 번째 방송에 관련해서 그 방송 때문에 저렇게 심각한 경향이 생겨나리라곤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어느정도의 신뢰는 잃어버릴 수 있겠죠. 아쉽게도 황교수님팀에서는 거짓말을 했으니깐요. 그게 피디수첩에 의해 밝혀진 거구요. 그게 전적으로 피디수첩의 잘못일런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피디수첩의 '보도 태도'로 인해 세계학계에서 대한민국 학자들의 성과를 믿지 않으려는 경향이 형성될 수 있을런지요... 아쉬운 이야기지만, 황교수님팀에서 거짓말을 했고, 그것이 나중에 밝혀진 것이 원인이 되어서 세계적으로 신뢰를 잃는다면 몰라도요...

    물론 이번 일을 계기로, 학계의 신뢰회복을 위해 '관련 규정 및 법률 제정, 연구 인프라 개선등에 투자'가 필요하겠지요. 철저한 재발방지가 필요하겠구요.

    '올바른 논법은, 많은 사람들이 비이성적으로 피디수첩을 비난한다. 비이성적인 비난은 잘못이다. 그러니 우리는 이성적으로 비난해야 한다. .. 가 옳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서 그 비난은, 피디수첩측의 태도나 의도에 집중되어야지, 황박사팀의 난자 의혹를 단순히 보도 했다는 것이어서는 안되겠지요.'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100프로 동의합니다. 제가 그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

    저도 보도 태도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분명히.
    다만, 지금처럼 대부분 사람들의 극단적인 반응은 조금 이해가 가질 않아 이래저래 끄적여 봤네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_ _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R군
    작성일
    05.12.02 17:58
    No. 14

    저는 두 분의 말씀이 다 옳은 듯 싶습니다. 그래서 더 황우석 박사님께서 2차 검증을 수용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만약 이대로 덮어버리면 서로의 가치만 충돌할 뿐, 정확한 답은 나오지 않고 감정만 앞설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이미 한 번 거짓말을 한 황우석 교수님을 무조건적으로 믿기도 좀 힘들긴합니다)

    차라리 2차 검증을 정확히 받고 이 사건이 한 언론의 특종을 위한 오버워킹 사기극이였는지, 아니면 한 연구자의 검증 덜 된 문제인지를 명확하게 구분짓는게 나을 듯 하네요. 비판은 그 다음에 충분한 응징-_-;과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옳은 듯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금시조
    작성일
    05.12.02 19:35
    No. 15

    R군님/
    황박사가 거짓말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난자의 문제에 있어서 거짓말을 하였지요.
    하지만 문장 속에 그렇게 넣으시면, 학술적인 의미에서 거짓말을 했던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물론 의도하신 오류는 아니라고 느껴지지만, 제가 이번 피디수첩 사태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 지금과 같은 오류 아닌 오류를 의도적으로 자신들의 주장 속에 끼워넣는 피디수첩의 태도에 대한 분노인지라 ...

    황박사는 이미 한 번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황박사의 주장만 믿을 수는 없다, 라고 말한다면 마치 황박사가 자신의 눈문에 대해 거짓말을 한 듯이 느껴지지요?
    황박사의 거짓말은 난자 확보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지금 논란이 되는 눈문의 진실성과는 그 의미가 다르구요, 잘못했음은 틀림없다지만 남을 속여서 이득을 얻으려는 목적이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님의 주장이 옳습니다. 이제는 결과가 나온 후에야 말할 수 있을 테지요.
    한데 어떠한 결과가 나오건 이제는 이미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는 겁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가 얻게 될 플러스 적인 결과들을 잃어버리지 않는 방향으로 충분히 의혹 제기가 가능했을 텐데요, 그러지 않은 피디 수첩의 태도에 대해 분노하는 것입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추측일 뿐이지만, 이런 예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새로운 칩을 개발했다고 말할 때, 기가 단위의 메모리 전체가 완전히 작동되어야 개발했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그건 상용화지요?
    새로운 분야입니다. 세계 과학계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걸 최초로 가능으로 바꾼 논문입니다. 실험할 때마다 똑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이며, 남들에게는 절대로 알려서는 안될 자신들만의 노하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피디수첩 측의 주장은 혹시 그 두 가지를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요?
    과학계란 곳은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그토록 많은 이권이 걸린 일인데, 만약 황박사팀이 거짓 이론으로 특허신청을 하려고 시도했다면 다른사람들이 가만 있었겠습니까?
    아마 피디들보다 더 거짓임을 밝히고 싶고, 더 뛰어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존재했을 것을 왜 모릅니까?
    애초의 접근을 그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피디수첩에서 시작하였다면, 이러 논란은 없을 겁니다.
    과도한 비난은 물론 잘못입니다. 너무 비난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그다지 좋은 현상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감정적인 비난이 많다고 하여, 그 잘못까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황박사의 업적이 뛰어나다해도 윤리문제는 검증을 받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저는 요즘 대통령에게도 물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ㅡㅡ;;
    관용이 필요한 사회에 대해 말할 때, 꽤 오래전부터 피디수첩이 이런 의도로 취재를 시작했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겁니다.
    그때 왜 손을 쓰지 못했을까요?
    취재를 중단시키라는 의미가 아니라, 좀 더 현명한 방식으로 접근하도록 중재하지 못했을까요?
    대통령이 간여할 정도로 중대한 사건이 아니라서입니까?
    그럼 왜 광고중단에 대해서는 의견을 피력하셨을까요?
    음모론은 물론 위험합니다.
    하지만 음모론 못지 않게 위험한 것은, 즉흥적인 것이며 마음 내키는대로 하는 행동들입니다.
    누군가 지금 네티즌의 행동이 마녀사냥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합니다.
    제 관점은 조금 다릅니다.
    피디수첩이 자신들의 판단대로 마녀사냥을 시작하였다가, 역공이 부딪힌 겁니다. 아닙니까?
    저 사람은 마녀일지도 모른다, 라고 선언했다가, 오히려 네가 더 마녀같아 보인다는 대다수의 사람들의 역공을 받은 겁니다.
    제가 보는 관점은 그렇다는 얘깁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0 콜로서스
    작성일
    05.12.02 20:06
    No. 16

    리플들 읽기가 싫다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연소
    작성일
    05.12.02 20:14
    No. 17

    제 생각에는 처음의 바른 의혹제기가 황당한 화살로 돌아오니까
    MBC측에서 자충수를 둔것 같네요. 두 번째 논문의 진실성 의혹
    은 무리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잘못했죠..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는 모르지만 피해자의 이미지로 남을 수
    있었는데 ( 사실 그때의 분위기 상으로는 매장 일보 직전이었죠... )
    그렇다고 너죽자 나죽자로 나온건 심했네요..
    황교수님도 처음 의혹이 제기 되었을때 깨끗이 잘못을 인정했으면
    좋았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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