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를 보다보면 물건을 참 잘 팔아먹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카오페이지는 캐시나 대여권을 자주 뿌리는 편입니다. 이를 통해 여러 작품들을 볼 수 있도록 합니다. 기다리면 무료 작품들도 많죠.
작품을 읽다가 ‘이거 재밌는데?’ 생각이 들면 지릅니다. 문피아는 1권만 읽을 수 있지만, 카카오는 1권 이후로도 읽을 수 있어서 무료로도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 쉽지요.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다음 편에 대한 구매욕구가 생겨나서 구매를 하게 되구요. 이것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 실효성이 있는 정책임은 분명합니다. 당장 저만 해도 그 과정에서 상당한 캐시를 결제했으니깐요.
또한 옥석을 가려내기도 편합니다. 내 돈을 쓰지 않고도 작품이 지뢰인지 적당한지 어느정도 걸러낼 수 있습니다.
문피아에서라면 1000명이 유료독자가 된다면, 카카오는 8만명이 독자인데 그 중 3천명 정도가 유료독자가 됩니다. 작가 입장에선 당연히 후자가 이익이죠.
문피아의 ‘무조건 1권만 무료’ 정책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정책은 1권 이후의 품질이 뛰어나야 독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피아의 작품 관리능력을 보면 절대 그렇지가 않습니다. 유료작의 95퍼센트는 지뢰인 마당에...
제가 작가라도, 1천명을 유료독자로 끌어들일 수 있는 플랫폼과 3천명을 유료독자로 끌어들일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면, 당연히 후자로 갑니다.
공격적 마케팅을 하던가, 아니면 작가와 작품 관리라도 잘 하던가. 둘 다 안 하는건 무슨 배짱인지 원...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