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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6.10.31 21:45
조회
902


하승진.jpg  KCC가 올시즌 좋은 성적을 올리려면 싫든좋든 하승진이 역할을 해줘야한다.
ⓒ 전주 KCC


프로농구 전주 KCC는 현재 애매한 상황에 처해있다. KCC는 지난 시즌 예상외 좋은 성적을 거뒀다. 얇은 선수층과 포지션별 불균형으로 인해 잘해야 6강이다는 혹평이 많았지만 에이스 용병 안드레 에밋(34·191cm)을 주축으로 전 선수들이 똘똘 뭉쳐 판도를 뒤집었다.

지난 시즌의 임팩트로 인해 올 시즌 역시 KCC는 강호 중 하나로 불리고 있다. 선수층이 얇다고는 하지만 에밋과 올 시즌 재계약에 성공하고 혼혈 가드용병 전태풍(36·178cm), 국내 최장신 토종센터 하승진(31·221cm)이 버티고 있어 겉으로 보이는 네임밸류에서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다르다. 전태풍은 이제 은퇴를 바라봐야하는 노장이 되어 운동능력은 물론 체력마저 예전 같지 않다. 잔부상에 시달리는 하승진은 30살을 넘기면서부터 노쇠화 기미가 뚜렷하다. 20대 시절에는 느린 움직임, 취약한 기술 등을 압도적인 힘으로 커버하고는 했지만 현재는 파워마저도 많이 줄어들었다.

결국 전태풍, 하승진은 장점이 줄어든 상태에서 약점만 뚜렷해진 모습이다. 에밋 역시 30대 중반의 노장이며 한 시즌을 겪으면서 전략적인 수비법 등 상대팀들의 대응책이 쏟아져 나온 상태라 지난 시즌만큼의 압도적 활약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KCC가 무서운 이유, 하승진의 존재

상대적으로 KCC의 경쟁팀들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강해졌다. 엄청난 선수층으로 인해 '두개의 강팀을 만들 수 있다'는 평가를 듣는 양강 고양 오리온과 안양 KGC는 더욱 레벨업 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 우승멤버들은 건재한 데다 최진수, 장재석, 이승현 같은 젊은 선수들이 경험치마저 높아졌다는 점에서 더욱 무서운 팀이 됐다. 조 잭슨(24·180.2cm)의 빈자리가 유일한 구멍으로 꼽혔지만 오대리언 바셋(30·185cm)이라는 또 다른 단신 테크니션으로 잘 메웠다. 외려 공격력은 좋지만 기복도 심한 잭슨보다 패싱능력을 겸비한 데다 경험까지 많은 바셋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퍼즐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진 전력에 비해 불만족스러운 성적을 올렸던 KGC는 올 시즌 이를 악물었다. 최고의 토종빅맨 중 하나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주춤했던 오세근이 시즌 초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탁월한 운동신경과 스피드가 돋보이는 키퍼 사익스(23·178cm), 검증된 용병센터 데이비드 사이먼(34·204㎝)의 외국인선수 조합 역시 최고수준이다.

삼성의 기세도 무섭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7·199.2cm), 마이클 크레익(25·188.4cm) 용병라인은 리그 최강으로 꼽히고 있으며 문태영, 김태술, 주희정, 천기범, 김준일, 임동섭 등 초호화멤버가 구성됐다.

그외 박찬희를 중심으로 정효근, 김상규, 이대헌, 강상재, 커스버트 빅터(33·190.3cm), 제임스 켈리(23·197cm) 등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속공팀을 완성한 인천 전자랜드, 김선형. 변기훈, 김민수, 함준후에 거물루키 최준용이 가세하고 최부경까지 시즌 중 합류할 예정인 SK 또한 대권에 도전할 전력은 충분하다.

이렇듯 상대팀들의 면면이 워낙 막강해 KCC는 지난 시즌 보여준 경기력을 그대로 재현한다해도 우승까지 가는 길이 힘겨워 보인다. 큰 경기에 강한 전통의 명문임은 분명하지만 전력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설상가상으로 시즌초부터 전태풍, 에밋, 하승진 등 빅3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정상가동 되지 않고 있다. 일부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큰 팀임을 감안했을 때 얇은 선수층은 더더욱 뼈아픈 약점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KCC는 상대팀들이 우습게보지 못하는 존재다. 늘상 그렇듯이 중요한 순간마다 전력 이상의 힘을 보여 왔으며 이름난 베테랑들이 제대로 터지는 날은 그야말로 어떤 강팀도 제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KCC가 여전히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것은 하승진이라는 빅맨의 존재 덕분이다. 한창 좋았을 때의 괴력을 잃어버리며 '이빨 빠진 공룡'이라는 비아냥거림도 듣고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하승진은 상대 용병 센터를 일대 일로 막을 수 있는 흔치않은 국내선수 중 한 명이다. 컨디션이 좋은날의 그는 여전히 어지간한 장신 외국인선수 이상의 존재감을 뽐낸다.

때문에 올 시즌 역시 KCC가 플레이오프 진출 혹은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위해서는 하승진 복귀 후가 매우 중요하다. 장기레이스의 특성상 하승진을 무리시키지 않고 최대한 좋은 몸 상태로 복귀시켜야 하며 그 사이에 팀 조직력이나 기타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현재는 끈기를 가지고 버티다가 하승진이 돌아온 이후 본격적으로 치고 나가야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하승진의 역할을 좀 더 축소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래도 다재다능하고 역할이 많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예전보다 기량이 떨어진 상태에서 이것저것 하느니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활용하는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허재 감독 시절에는 하승진에게 일대 일을 많이 주문했다. 기술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워낙 높이와 힘이 있어 그 자체로 무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현재의 하승진은 위력이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다. 무리해서 일대 일을 시키기보다는 리바운드, 몸싸움, 스크린 등 수비형 센터에 비중을 두다가 받아먹는 득점 위주로 공격을 하는게 맞다.

하승진 개인으로서도 이제는 공격횟수보다 성공률에 더 신경 쓸 때다. 백코트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하승진은 슛을 급하게 던질 때가 많다. 그렇지 않아도 정교하지 못한 상태에서 급하게 쏘면 성공률은 더 떨어진다. 어차피 하승진은 빠른 공수전환은 힘든 선수다. 조금 더 신경 쓴다고 백코트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그럴 바에는 최대한 신중하게 슛을 던지고 들어가지 않을 상황에 대비해 리바운드나 팁인슛에 집중하는 게 낮다. 그런 상황에서 상대의 파울도 더 유도하기 쉽다.

수비시에도 어차피 공간을 넓게 커버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 자신의 영역을 지정해 놓고 그쪽에서만 확실히 해주는 게 더 좋다는 지적이다. 올 시즌에는 송교창(20·201cm), 리오 라이온스(29·205.4cm)라는 순발력 좋은 장신자 두 명이 함께하기 때문에 부족한 공간은 그들이 커버해주면 된다.

주로 버티는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송교창, 라이온스가 도움수비를 들어오거나 보조 블록슛을 노리게 되면 상대팀들은 쉽게 하승진을 뚫기 어렵다. 이제는 하승진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최대한 잘 쓸 궁리가 필요하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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