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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6.10.25 23:31
조회
1,206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를 꼽자면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 우승팀 고양 오리온과 안양 KGC인삼공사를 들 수 있다. '팀을 쪼개 두 개의 강팀을 만들 수 있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질적 양적으로 엄청난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프로농구의 대세는 장신 포워드다. 높이의 스포츠 농구에서 골밑이 강한 팀은 당해내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걸출한 토종빅맨의 존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안타깝게도 팀을 좌지우지할만한 재목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역대로 따져도 서장훈, 김주성, 하승진, 오세근, 함지훈, 김종규 등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장신포워드는 빅맨자원보다는 많이 나온다. 그런 만큼 한 팀에 여럿의 장신포워드가 몰려있는 경우도 간혹있다. 현재의 오리온과 KGC가 딱 그렇다.

박찬희.jpg  박찬희의 가세로 드디어 전자랜드에도 걸출한 토종 가드가 생겼다.
ⓒ 인천 전자랜드


오리온, KGC 건재, 모비스는 우승전선 잠시 이탈

부익부 빈익빈이다. 현재의 오리온과 KGC에는 장신포워드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 반면 쓸만한 장신포워드 한 명이 아쉬워 고전하는 팀도 적지않다.

오리온은 김동욱(35·194cm), 허일영(31·195cm), 문태종(41·196.5㎝), 최진수(27·202cm), 장재석(25·204cm), 이승현(24·197cm)에 애런 헤인즈(35·199cm)까지 함께하며 포워드 농구의 정점을 찍고 있다. 스타일과 색깔까지 제각각이라 감독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조합구성이 가능하다.

KGC 역시 만만치 않다. 양희종(32·194cm), 오세근(29·200cm), 문성곤(23·196cm)에 한희원(23·195cm)이 가세했고 최현민(26·195cm)까지 시즌 중반 합류할 예정이다. 장신 가드 강병현(31·193㎝), 이정현(29·191cm)까지 어느 정도 포워드 역할이 소화 가능하다. 거기에 장신 외국인선수로 최고 용병센터 중 한명인 데이비드 사이먼(34·204㎝)을 품에 안았으며 신인드래프트에서는 김철욱(24·204㎝)을 뽑아 높이를 더했다.

오리온과 KGC는 장신포워드라인의 마지막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1번 포지션에 있어서도 단신 외국인선수를 통해 완벽한 퍼즐을 구축했다. 오리온은 공격력과 패싱력을 겸비한 오대리언 바셋(30·185cm)으로 앞선을 강화했고, KGC 역시 탁월한 운동신경과 스피드가 돋보이는 키퍼 사익스(23·178cm)를 뽑아 기존의 김기윤(24·180cm)과 함께 가드진마저 최강으로 구축했다.

각팀들이 비시즌간 전력보강에 많은 힘을 쏟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리온과 KGC의 전력은 차원이 다를 만큼 강해 보인다.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22·203cm)을 뽑은 울산 모비스가 변수로 지목되었지만 이종현이 오른쪽 발 피로골절로 인해 한동안 출전이 어려운 것을 비롯 캡틴 양동근(35·181㎝)마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보여 당분간 진검승부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종현이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하고 이대성(26·193cm)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게 된다면 플레이오프에서의 향방은 알 수 없게 된다. 양동근까지 후반기 정상적으로 복귀하게 될 경우 모비스의 전력은 삽시간에 치솟아오를 수 있다. 일단 모비스 입장에서는 주축들이 없는 가운데 최대한 연패를 줄이며 6강 진출만 성공할 수 있다면 플레이오프에서는 오리온, KGC와 경합이 가능해진다.

상위권 변수 전자랜드·SK의 속공농구

공격과 수비가 삽시간에 전환되는 농구라는 종목에서 빠른 팀컬러는 상당한 장점이다. 특히 속공에 능한 팀들은 한번 기세를 타게되면 삽시간에 큰 점수차이도 잡아버리기 일쑤다. '테크노가드' 주희정을 필두로 마퀸 챈들러(34·196.5㎝), 캘빈 워너(36·196cm) 등이 함께하며 '초음속 돌풍'을 일으켰던 08~09시즌 KT&G(현 KGC)가 대표적 예다.

그런 점에서 올시즌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SK는 주목할만 하다. 그렇지 않아도 만만치 않은 전력이었지만 비시즌 차곡차곡 전력보강을 하며 강력한 속공농구를 펼칠 기반을 제대로 마련해놓았다.

빠른 농구를 펼치는 팀에서 야전사령관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빠르고 패스에도 능한 1번이 전면에서 지휘해주며 함께 달릴 수 있는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야 제대로 된 '런앤건' 전법이 완성될 수 있다. 전자랜드와 SK는 속공농구를 펼치기 위한 준비를 시즌 전부터 제대로 했고 이제는 결과물만이 남은 상태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장신가드로 유명한 박찬희(29·190cm)를 영입했다. 유망한 젊은 포워드 한희원을 주면서까지 데려왔는데 아직 시즌 초이기는 하지만 대단한 효과가 기대된다. 유도훈 감독은 본래부터 빠른 농구를 좋아했다. 제대로 속공농구를 전면에서 지휘할 1번이 없었기에 날개를 펴지 못했을 뿐이다.

박찬희는 올 시즌 첫 경기였던 모비스 전에서부터 펄펄 날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제대로 된 캡틴이 들어오자 팀내 주축라인인 정효근(22·201cm), 김상규(27·201cm), 이대헌(24·197㎝), 강상재(21·200cm), 커스버트 빅터(33·190.3cm), 제임스 켈리(23·197cm) 등에게 날개가 달렸다. 차바위(27·192cm)까지 시즌 중 합류한다면 전자랜드의 뛰는 농구는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디어 전자랜드는 제대로 된 가드이자 토종 스타를 얻었다.

SK는 최근 몇 시즌동안 빠른 농구를 꾸준히 구사해왔다. 리그 최고의 속공 마스터 중 한명인 김선형(28·187cm)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는 기존 속공이 더욱 터보업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드콤비 변기훈(27·187cm)이 오래간만에 제대로 시즌 초부터 뛰고 있으며 김민수(34·200cm), 함준후(28·195cm) 등 포워드진도 건재하다.

2순위로 들어온 거물루키 최준용(21·200㎝)과 새로운 단신 외국인선수 테리코 화이트(26·192.5cm)의 존재도 속공의 위력을 더욱 높혀줄 것으로 기대받는다. 살림꾼 센터 최부경(27·200cm)까지 시즌 중 합류한다면 SK 속공농구는 정점에 이를 수 있다.

빠른 농구를 앞세운 전자랜드와 SK의 거침없는 속공이 어떤 결과물을 낼 것인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Comment ' 2

  • 작성자
    Lv.76 수란도
    작성일
    16.10.26 00:48
    No. 1

    지금의 전자랜드도 좋지만 포웰 문태종의 전자랜드가 제일 좋았는데... 인천 삼산동 살면서도 길거리에서 포웰 문태종보고 처음 농구 입문했는데 말이죠... (추억팔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6.10.27 01:01
    No. 2

    아 저는 전자랜드를 좋아하던 시절이 문경은있을때였어요..^^ 참 그때 매력적이었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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