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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오지영
작성
05.07.14 19:53
조회
600

믿거나 말거나.....다음 검색창에서 불가사의로 심심해서 검색해보니 이 글이 눈에 띄어서 오려봤습니다. 제가 음모론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서  쿨럭

첫째, 일선 부대의 적정보고를 군 수뇌부에서 묵살 내지 무시했다는 점이다.

6·25 발발 직전인 1950년 4-5월께는 내가 지휘한 8사단뿐 아니라 다른 사단에서도 적의 대규모 남침 징후가 보인다는 보고가 잇따랐을 것이다. 8사단의 경우 1950년 3월-5월 태백산맥으로 침투한 이호재 부대의 잔당과 김무현 유격대를 토벌하던 중 생포한 포로들이 심문결과 이구동성으로 적의 대규모 남침을 거듭 예고했기 때문에 이 정보를 육본에 수차 보고했으나 반응이 없었다.

둘째, 각급 주요 지휘관의 이른바 6월 10일 인사이동이다.

6·25가 발발하기 불과 2주일 전, 중앙요직을 포함한 전후방 사단장과 연대장급의 대대적인 교류와 이동이 단행되었다.

셋째, 전후방 부대의 대대적인 교대이다.

6월 13일부터 6월 20일에 걸친 전후방 부대 교대 역시 부적절한 조치였다. 전투를 지휘해야 할 지휘관들이 적정이나 지형은커녕 부하들의 신상파악조차 할 수 없었다.

넷째, 북한의 평화공세에 대하여 남한은 6월 11일부터 6월 23일까지 비상경계령을 내렸다.

그 이유는 6월 10일 이른바 <조국통일투사 체포사건>에 대해 평양 방송이 맹렬한 비난과 무력행사 위협을 해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6월 23일 김일성이 남침 준비를 완료하고 대기하도록 결정된 날 자정에 비상경계령을 해제한 점이다. 좀더 부연 설명하자면 북한측은 남북협상을 위해 특사 3명을 파견할 것이니 남측에서 메시지를 받으라 했다. 남한측은 이들을 그날 38선 남방 1Km지점에서 맞아 메시지를 인수했다. 그러나 이들은 유엔감시위원단에게도 수교할 문서가 있다면서 서울로 들어가겠다고 떼를 썼다. 우리 경찰들이 이들을 체포했는데 북측은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강력한 무력을 행사하겠다고 협박했다. 이렇게 남북이 티격태격거리고 있는데도 육본은 6월 24일 자정부터 비상경계태세를 해제한 것이다.

다섯째, 이런 위기상황에서 육본은 비상 경계령 해제와 더불어 전 장병의 2분의 1에게 휴가를 주어 외출과 외박을 시켰다.

여섯째, 육군 장교클럽 댄스파티가 6월 24일 밤 열렸다.

육군 장교클럽 낙성파티를 연다고 전후방 고급 장교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참석장교들은 6월 25일 새벽까지 술과 댄스를 즐겼으며 일부 미 고문관과 한국 장교들은 2차를 가기도 했다고 한다. 나도 초청장을 받았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엉뚱한 것이어서 불참했다.

일곱째, 적의 남침이후 우리 병력을 서울 북방에 축차 투입해 불필요한 장병들의 희생을 강요했다.

아무리 급한 상황이라지만 군사적 기초상식을 깬 작전지도였다.

여덟째, 적의 공세로 국군이 퇴각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6월 25일-27일 우리 중앙방송은 국군이 반격, 북진중이라고 허위방송을 함으로써 군부는 물론 국민들까지 상황판단을 그르치게 했다.

서울 북방에서 접전중이던 국군이 상황판단을 제대로 했다면 육본은 그들을 재빨리 전장에서 이탈케 해 다음 작전에 대비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아홉째, 우리측의 한강교 조기폭파다.

전술의 원칙상 폭파나 차단은 퇴각군의 퇴로를 막기위해 추격군이 감행하는 법인데 한강교는 우리측이, 그것도 한강 이북에 국군만 믿고 있는 많은 시민, 그리고 병력과 군수물자를 방치한 채 서둘러 폭파했다. 더구나 대통령, 정부 고관, 육군 참모총장이 국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한강이남으로 도피한 뒤, 한강교를 폭파했다는 것은 전술적으로나 도의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하책이며 반역행위였다.

열째, 공병감 최창식 대령의 조기사형 집행이다.

최대령은 육군 참모총장의 명령에 복종, 한강교를 폭파했을 뿐인데 이에 책임을 지고 1950년 9월 21일 비밀리에 처형되었다. 그때는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역전되는 시기였는데 이런 경황을 틈타 책임소재도 가리지 않은 채 미리 처형한 것은 정치적 복선이 있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물론 6·25초전의 패배 책임을 근본적으로 따지자면 미국의 오판이 가장 컸다. 미국은 애초부터 싸우겠다는 의지가 부족했다. 특히 1950년 1월 21일 애치슨 미 국무장관이 미국의 극동방위선에서 한국과 대만을 제외한다고 공표한 것은 적에 대한 초대장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국군 수뇌부의 잘못이 간과될 수는 없다.


Comment ' 9

  • 작성자
    오지영
    작성일
    05.07.14 19:57
    No. 1

    아 이 글은 대한민국 군번 1번을 가지고 있는데 한 예비역 대장이 남긴 글이라고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두달수
    작성일
    05.07.14 20:13
    No. 2

    침략 유도설 ... 저 역시 침략 유도적인 측면이 있다고 믿습니다. (이른바 강대국들의 힘겨루기로 한반도가 유린 되었다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서비
    작성일
    05.07.14 20:47
    No. 3

    글쓴이는 이형근 육군대장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2사단장을 맡고 있었고.. 2사단이 일곱번째에 나오는 축차투입으로 소모된 바로 그 부대입니다.
    원래 의정부방어선은 7사단이 담당하고 있었는데 38선에부터 쭉 밀려서 포천까지 후퇴합니다. 대전에 있던 2사단은 25일 당일 증원되어 26일부터 전선에 투입되는데...
    각 연대예하 대대단위로 재편성도 못하고 올라오자 마자 말그대로 '꼬라박았습니다.' 당시 의정부지구 전투는 총참모장 채병덕이가 지휘했는데 의정부 방어가 워낙 위태롭다보니 예하 부대장들의 거부는 신경쓰지도 않고 사지로 밀어넣었죠. 육사생도대와 교도대도 이 때 극심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9,10번의 한강철교 폭파에 관한 건에서도 최창식 대령에게 폭파를 지시한 사람이 신성모 국방장관, 채병덕 총참모장 둘 중 하나인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아직까지 진실로 규명되지 못한 것 뿐이죠.

    윗 글에는 이형근 대장의 당시 육군지휘부, 특히 신성모, 채병덕 이 둘에 대한 불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거라 보면 됩니다.

    한국전쟁 개전일인 25일에 즈음해서 육군의 경계태세가 미흡했다는 건. 글에서는 군내 조직적 적성분자라고 암시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연구에서는 군지휘부의 오판, 더 나아가 남측 정부의 오판, 북의 대대적 침공을 없을 거라는 생각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합니다. 뭐 믿을 수 있는지..

    한국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알만한 한국전쟁 최대의 미스테리가 하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왜 김일성은 서울을 함락시키고 3일간 진격을 지체했는가?" 입니다. 꽤 유명한 논제라서 한국뿐 아니라 미국, 소련, 중국에서도 이에 대해 연구가 있을 정도죠. 대략적인 결과도 나와있구요.
    알고 나면 6사단 징하게 잘 싸웠다는 걸 느끼게 되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서비
    작성일
    05.07.14 21:05
    No. 4

    침략유도설이라면 여러 개가 있습니다.
    웅진반도 전투가 확대되어 전쟁이 발발했다는 이승만 단독 남침유도설도 있고...
    아니면 미국의 에치슨 라인 후퇴, 한국전쟁 조기참전 등을 근거로 한 미국의 남침유도설...
    또 스탈린이 일본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두려워해 한반도를 차지하기 위한 이중 계략을 꾸몄다는 스탈린의 롤백이론도 있구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5.07.14 22:13
    No. 5

    침약유도.....허얼;;정말 난감하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두달수
    작성일
    05.07.14 23:14
    No. 6

    4// 자세한 설들의 장단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당시의 전황이나 주변 상황에 관한 글들을 단편적으로 접한 제 입장에서는 몇가지를 생각하는 데

    1. 미군은 북한군의 침공이나 전력을 사전에 파악 하고 있었다.
    2. 미군은 그 사실을 한국군에 알리지 않았다.
    3. 미군은 상대가 그토록 심각하게 공격할 것을 예상하지 않았다.
    4. 미군의 반격에는 정치/경제적 이해 관계가 얽혀 있다.

    뭐 그정도 ... 이승만은 제가 볼 때는 정치꾼이라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더라도 행동보다는 입이 떠 다닐 것 같고 ...

    전쟁의 결과는 결국 누구의 승리였는가를 볼 때도 의심가는 점이 많죠. (적어도 희생자의 승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돈을 벌고 정치적 명분을 세워 정권을 굳건히 한 자들의 승리였죠.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그 과거의 악령에 시달리는 국민들이 있습니다. 참 난감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서비
    작성일
    05.07.15 02:05
    No. 7

    음... 답변을 달았는데... 길어서 보기가 그러네요. 링크로 걸었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클릭해 주세요.
    <a href=http://sim642e.egloos.com/m2005-07-01/#1543242 target=_blank>http://sim642e.egloos.com/m2005-07-01/#1543242</a>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두달수
    작성일
    05.07.15 02:43
    No. 8

    재밌네요 ^^;; 결국은 일성이 아저씨 책임이다 ... 뭐 그런 내용 같습니다.

    * 승만이 아저씨에 대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승만이 아저씨가 친일파를 중용한 것은 임정시대 부터의 정통성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독재자들은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PAPER
    작성일
    05.07.15 10:11
    No. 9

    미국의 전쟁전략중 가장 전통적인 기본이자 뼈대가 바로 침략유도..가 아닌가 합니다.
    이른바, 호구를 치는 거지요.
    2차 대전에서 거의 글로기 상태였던 유럽에 뛰어들어 이삭줍기식 승리를 가져온것이 상선의 침몰이었고 ..
    스페인과의 전쟁을 유발했던 군함 메인호의 침몰도 있었죠..
    특히 메인호의 침몰 같은 경우는 전쟁역사상 미스테리중의 하나로 꼽힐만큼 좀 황당한 면이 있으니까요.
    자기들이 격침시키고 여론을 조작해서 전쟁을 일으켰다고 상당수의 학자들이 주장할 정도니.........
    베트남전 확전시에도 비슷한 조작을 했고..
    이라크전에서도 후세인에게 쿠웨이트를 공격하는것이 자신의 권리를 찾는 것이므로 미국은 간섭하지 않겠다..해놓고 걸프전을 일으켰죠.
    따라서 한국동란 역시 침략이 손쉬운 것처럼 보이도록 김일성을 유혹을 한것이라 믿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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