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유한다는 것에 질려서 최소한의 물건으로 생활하자는 미니멀리즘이라는 것이 매스컴을 종종 타고는 합니다. 저도 이 모토를 지향하고는 있습니다. 성인이 된 후로 이사라고 불릴만한 행위만 한 7-8번은 해서 수많은 짐 간수하기가 너무 싫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활방식을 고수하기가 정말 쉽지는 않은 것 같네요. 일례로 이번에 직장을 얻어서 최소한의 짐으로 직장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로 떠나왔습니다만.. 이렇게 생활하기가 힘드네요. 떠나오기 전에는 4일 딱 버틸 목적으로 짐을 쌌습니다. 정장 한벌 입은 상태에서 들고다니는 가방을 들고, 캐리어 23인치에 신발 3개, 정장상하의 2벌, 셔츠 4개, 양말 4개, 운동복1벌, 잠옷 1벌, 속옷 4세트, 여행용 세면도구, 화장품류, 우산, 옷걸이, 비상약품을 넣어서 왔죠. 캐리어가 아주 미어터지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해보니 이게 없으니 아쉽고 저게 없으면 아쉽고 그렇습니다. 욕실화를 안넣어와서 맨발로 화장실에 들어가야 하고, 감기에 걸렸는데 감기약을 안가져와서 얻어먹어야 하고, 세제가 없으니 세탁기도 못돌리고요. 출근해서 교육받을때 편한 신발을 좀 신고 싶은데 편한 신발도 안가져왔고.. 운동을 하고 싶은데 운동화가 없고.. 그렇습니다.
이쯤되면 그냥 욕망의 화신으로 살아야 할것 같은 느낌이^^;.. 요즘 드는 생각 중에 이런 생활방식을 개선해보고자 하는 시도를 해볼까 싶은게 하나 있습니다. 별 건 아니고 가진 것을 모두 목록화 하는 것이죠. 기존에 제가 갖고있는것이 뭔지 알아야 물건을 최적으로 들여오고, 폐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실제로 공공기관에서 그렇게 많이 하죠. 세금쓰는데는 물건 사는것도 맘대로 못하고, 샀으면 그게 지정된 자리에 있는지 검사를 정기적으로 하고, 폐기하는것도 마음대로 못하게 규정지어져 있지요. (규정은 그렇고 꼼수칠려면 얼마든지 틈새가 있지만 요지는 그게 아니니..ㅎㅎ)
사실 이번에 제가 옷,신발등에 돈을 엄청 썼습니다. 기존 다니던데서 입던 옷은 거의 못쓰게 되서 대거 버렸죠. 정장, 세미정장풍 위주로 수십벌은 산 것 같네요. 운동하다보니 운동복 덕후(?)가 되어서 운동복도 엄청 샀고요. 운동복 입는건 좋아하니 낭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출근해야 되니 정장류도 잘 입어질것 같아서 또 낭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만..ㅋㅋㅋ..과연 그럴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건을 대거 들여온 참에 관리 목적으로, 시간날때 목록화를 얼른 해봐야겠다고 한달전부터 생각은 계속 했는데 게을러서 아직 시작도 안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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