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한 요즘 분위기에 시 한수 더 올립니다.
오늘은 강호정담에 엄청 연참을 하고 있다는...
소설쓰는 실력이 있으면 좋으련만...
외사랑
터널의 끝이 보인다.
나 홀로 아닌 둘이길 원했다.
우정이 사랑으로 사랑이 우정되는 것을
어리다고만 말하던 답답함에 도리질도 지쳐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지나치게 작아지려 했던 제약된 행동들은
먼 발치 눈초리로 보는 따스한 위선의 시선에 어색했고
열정적 사랑의 토변도
응답없는 침묵 속에서 얼굴마다 쓸쓸한 웃음만 맴돌았다.
무수한 대화도 잠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어색한 몸짓 속에서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은 얼마나 행복한가?
너를 향해 긁적거렸던 필적들은
찟어진 종이 위에서 나의 목덜미를 따갑게 하고 있었다.
난 나에게 있어서 타인, 이방인일 수 밖에 없었고
너란 생각과 한 사람의 이방인 조차도 지치게 만들어 버렸다.
연극은 단막극으로 막을 내린다지만 사랑의 현실을
나타내는 우리 아닌가.
선택은 구속을 뜻한다,
젊은 우리는 아직은 선택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나무 위에 쓰여진 필적에 고개를 저었다.
너와 난 자연스러운 만남인 것을...
서로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고 스스로 부인해 본다.
실존 가치의 존재 앞에서 두 팔을 벌려 도망자와 쫓는 자
자물쇠로 얽메인 습관적 나의 양심
존재마저 흔들리는 세태
한 사람은 소외당하고 나도 다른 대열에서
박수를 치는 무리들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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