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사랑하는 나의 남편(실업자)
To 사랑하는 당신
우리가 살아온지 벌써 7년이 넘었어요..
한해 한해 정말 기쁜일 슬픈일 힘든일 많이 겪으며 아슬아슬 해를 넘기며 살아온것 같아요..힘들때 좌절하지 않고 살수 있었던건 당신이라는 기둥이 내 곁에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집에서는 나의 미소를 늘 짓게 만들어 주었구 밖에서는 힘든 일이어도 포기하지않고 열심히 살아준것
감사해요..손이붓고 저리고 무릎에 멍이들어도 웃으며 괜찬다고 하면서 집에서 아기보느라 힘들었지 해주는 당신
정말 당신은 나의 하늘이며 영웅입니다..
우리 귀여운 아들과 사랑스런 마누라를 위해 멀리 외국가서 돈벌어 편하게 해주겠다며 가서 교통사고당하고
차마 말못하고 혼자서 수술받고 말도 안통하는 외국 병원에서 완쾌하고 돌아와서는 말한마디 안하고 혼자 가슴앓이 한 당신정말 내 마음 한구석이 매이도록 아팠던 것 모르시죠..그래도 함께 아파했으면 좋으련만 당신까지 힘들게 하면 안된다고 차가운 수술실에서 몇시간을 수술받았을 당신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려옵니다.
당신 감기걸렸을때 내가 엉덩이 주사 한대 놔준다고 하면 기겁을 하고 도망가던 사람이였는데 얼마나 겁나고 슬펐을까..
그래도 웃으며 액땜 했으니 올해는 정말 잘 풀릴거라며 티없이 맑게 웃어준 당신 이 세상 어디에 당신같은 사람이 또 있겠어요
여보..
우리나라 실업자가 지금 당신처럼 밤잠 못자며 고민하고 있을것을 생각하니..참 암담하기까지 합니다..
10년 전만해도 정말 살기 좋았던 시절이었는데 직장에 짤려도 큰소리치며 여기만 직장이냐 했던시절이 있었지만이제 우리 남편들 처 자식때문에 자존심도 버리며 욱하는 맘 화장실에서 담배피우며 다시 아자 아자 홧팅하며 나와서 열심히 일하는모습에 정말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근데 이제 담배갑 올랐다고 담배도 끊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우리 남편
이시대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더이다.. 스트레스 풀 유일한 담배 한개피도 자존심을 죽이는 군요 ...
사랑하는 우리 남편
좀 힘들지만 우리 더 힘들고 어렵던 과거를 돌이키며 희망만은 잃지 말아요..
이제 조금만 있으면 따사로운 봄이 성큼 우리 앞에 다가오잖아요..
전 요즘 이런생각이 듭니다...넘 힘들고 어려워서 우리 남편들이 좌절하여 어디가서 혼자 위험한 생각을 하다가극도로 심취하여 생을 포기하지나 않을까..걱정스러울때가 많습니다...축늘어진 어깨를 보면 더욱 더 그러합니다.
여보 !
그래도 우리 귀여운 아들의 재롱을 보며 힘을 냅시다..
가정이라는 울타리는 참 소중하잖아요..
내가 버틸수 있는 이유도 당신과 사랑하는 아들이 있기에 가능하잖아요..
우리 언제까지나 이렇게 서로 어려울수록 버틸수 있는 지지대가 되어요..
지금까지 7년동안 당신이 가정을 위해 희생해온것 정말 감사해요..
저도 올한해 더욱더 살림살이 아끼고 당신건강을 위해 힘쓸께요..
언제나 처럼 제게 웃어주시고 기죽지 않는 목소리 들려주세요..
당신이 이세상먼지가 되어 사라져도 전 흙이 되어 당신을 편히 쉬도록 해 주리다..
여보
사랑합니다..
용마는 이런 여자랑 결혼하고 싶어요..
엠에센 홈피에서 이글저글 보다가..발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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