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판에 있는 글들에 대한 추천 예정도 밀려있습니다만.
이 글을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짤막하게나마 추천사를 남기고자 합니다.
* 이 밑 부분 부터는 평어를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불쾌하시더라도, 양해해 주시기를 바라며 몇 줄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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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천불망룡
냉죽생이라는 작가를 아는가. 웬만큼 무협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그 이름을 모르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글. 등천불망룡을 아느냐고 물으면 자신있게 안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3권으로 끝난 길지 않은 이야기. 그러나, 그 이야기가 남긴 여운은 결코 짧지 않았다.
등천불망룡. 하늘로 오르기를 바라지 않는 용이라는 뜻이다.
이 제목은, 등천불망룡이라는 이름을 얻은 글을 너무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중원 전체가 아닌 한 지방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글. 많은 문파가 나오지도 않고, 많은 사람이 등장하지도 않으며, 여러 사건을 펼치는 것 보다는 중요한 한 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는 글.
그럼에도 그 글은 단순하지 않다. 지루하지도 않으며, 지나치게 빠른 호흡으로 인해 오히려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일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런 글을 읽어보는 것은 쉽지 않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읽는 것 만으로도 무협에 대한 안목을 높일 수 있게 되는 글을 찾게 된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인 것임이 분명하다.
난 이런 행운을 얻었다. 그렇게 단언할 수 있을 만큼, 이 글은 대단히 훌륭한 작품이었다. 한번에 그치지 않고, 몇 번이고 읽고 싶은 글. 아마 거의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느낌을 받으리라는 추측은 지나친 것일까.
무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번 쯤은 읽어봐야 할 글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 A.D 2005 년. 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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