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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협소설의 역사

작성자
Lv.99 단군한배검
작성
05.01.16 22:53
조회
1,164

다음은 야설록님이 쓰신글로 간단한 한국 무협소설의 역사입니다.

야설록님의 개인 의견입니다만 역시 참고로는 좋은 자료입니다.)

한국무협소설의 역사 -- 그 德과 誠 (야설록)

- 起 -

역사(歷史)의 가장 큰  특징을 세 가지만 꼽으라면, 첫째 역사는  반복 불가

능하고, 둘째 일회적(一回的)이며, 셋째  개성적인 것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

을 것이다. 이는 역사란 바뀌어질 수 없으며,  그것과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

날 수 없고, 다른 픽션과 확연히 구분되어진다는 뜻이다.

한국 무협의  역사를 서술해 달라는 얘기를  듣고, 역사가 가지는 사실성과

정직성 때문에 혹여  '한국 무협에 누(陋)가 되는 기록을 적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는 것을 솔직하게 고백해야겠다. 하여 이 작업을 함에 있

어 개인의 주관적인 관점보다는 당시 일어났던 사건들과 저술, 그리고 그 당

시를 함께 지내  온 여러 작가들의 증언 따위에 초점을  맞춰 지극히 객관적

인 시각을 갖고자 노력했다는 것을 먼저 밝혀 둔다.

글 제목을  '한국 무협의 역사 --  덕(德)과 성(誠)'이라고 한  것은 무술이

지난 600년간 가장  천한 직업으로 소외되어 왔던 한반도 땅에서  무협을 사

랑하고 아끼는 정성 하나만으로 척박한  '무협소설(武俠小說)'의 땅을 일구어

온 모든 무협작가들께 드리는 존경의 염(念)에서 비롯된 것이다.

1. 한국 무협 전기(前期)(1961~1978)

무협소설은 엄연한 소설의 한  장르다. 중국, 일본, 한국, 대만, 기타 화교계

가 활동하는 동남아 일대에서 매우 광범위한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소설 장

르다.

무협의 어원은 사기(史記)에 기록되어 있는 '위자(位者)의 특징은 입으로 한

말은 반드시 지켰고 행동은 과감하매 한 번  승낙한 것은 목숨이 위험하더라

도 반드시 지켰다'라는 문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중에 이들은 '무협인(武

俠人)', 즉 호걸남아, 영웅협걸이라고 통칭해서 표기하게 된다.

그러나 역사적인 의미에서 본다면, 이들은 전국시대 이후로 사실 거의 자취

를 감춘 집단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무술을 가르치는 도장(道場)이나  몇몇 깊은 산 속의 도(道)를  추구하는 집

단, 또는 사람을 죽이거나 협박하여  대가를 받는 사설 청부 집단 등으로 맥

을 이어오던 무협인의 집단은 결국 무협소설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중국

인의 상상 속에서  역사 속의 야사(野史), 즉 일종의 민담(民談)이나  설화(說

話)의 성격을 띄며 화려하게 재등장하게 된다.

개화기에 들어 중국(대만, 홍콩, 본토를 통틀어서)의 주요  작가들은 김용(본

명 査良鏞),  와룡생(본명 牛鶴亭), 고룡(본명  熊燿華), 양우생(본명  陣文統),

사마령, 정증인 등을 들 수 있다.

중국의 민간소설이 우리 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아무래도 김광주 선생이

1961년 경향신문에 연재한 '정협지(情俠誌)'로 봐야 할 것 같다.

이것은 중국작가 위지문의 '검해고홍(劍海孤鴻)'을 번안한 것으로, 연이어  '

비호', '사자후', '하늘도 놀라고 땅도 흔들리고' 등의 번역 무협 연작이 김광

주 선생에 의해 소개되었다.

당시 '비호'는 군납까지 되어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던 동아출판사의 도

산기를 구해 내는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했고, 연이어 방기환 선생의  '낭자

검'과 '뇌검', '천풍' 등의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한 무협소설들이  신문지상에

발표되는 계기를 만든다.

이러한 무협 붐을 타고 드디어 군협지(群俠誌), 무유지(武遊誌), 천애기(天涯

記), 야적(夜笛) 등을 앞세운 중국  작가군의 무협소설이 한국 땅에 정식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일단의 무협소설이 한국 독자들을 열광시킨 것은  무엇보다도 소설 속에 전

개되어 있는 의(義)와 협(俠)의 세계라 할 것이다. 한 줌의 의리를 위해 목숨

을 초개처럼 던지고  협의 영역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기  위해 평생에 걸

친 고행을 마다 않았던  무수한 협성괴걸(俠聖怪傑)들의 얘기는 그 자체만으

로도 세파에 찌든 우리 나라 독자들을 열광시키기에 족했다.

당시 우리 나라는 군사정권 하에서 국가가  설정해 놓은 고속성장이라는 지

상목표 아래  개개인의 삶과 성취가  계획경제라는 거대한 톱니바퀴의  부속

정도로 끼워진 채 돌아가던 시절이었다. 그러한 고속성장과 계획경제를 기획

하고 감독하는  자리에 오르는 것만이 유일한  출세의 길이었으므로, 유능한

인재들은 군인과 엔지니어와  판검사가 되기 위해 자신의 젊음과  정력을 소

진시켰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즉  창조적이라거나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것들은 철저하게 매도당하고 필요 없는 것으로 인정되었다.

그러한 경직된 사회 속에 던져진 밥도 빵도 안되는 '의리와 협행'이라는 화

두(話頭)는 한국인들의 메마른 가슴을 뒤흔들어 놓기에 족했다.

우리 나라에 소개된 초기의 무협소설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대중적인 매력

만큼이나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다. 하지만 당시 국민소득에  비추어, 적게는

5권에서 많게는 20권에 달하는 무협지 한 질을  사 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무협소설의 판매  루트는 당시 조악한 지질의 만화를 빌려주

던 대본소로 들어가게 되었고,  이것은 결국 무협소설의 질적인 하락을 가져

오게 되었다.

그것이 질적인 하락이 되든 말든, 대본소를 통해 공급되기 시작한 무협소설

의 위력은 멈출 줄을 몰랐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와룡생'이란 - 와룡생

의 생애 총 작품 수는  50작품 안팎이다. 우리 나라 대본소의 수많은 와룡생

작품은 7, 8할이 가짜였다.  - 이름을 앞세워 수많은 중국 작가들의  책이 대

본소를 흘러 넘쳤다. 허나 1970년대 후반에 들어와선 이미 쓸 만한 무협소설

은 거의 번역되어  버렸다. 또한, 얄팍한 상혼으로 인해 형편없는  작품이 두

세 곳에서 한꺼번에 중복되어 나오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넘치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한국 무협은 새

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바로 한국인이 직접 쓰는 무협소설이 본격적으로 자

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2, 한국 무협 중기(中期)(1979~1987)

무협소설을 창작하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무협소설을

얼마나 많이 보았는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초기 한국 무협에 뛰어든  작가

군(群)이 무협 출판사에서 화교들의  직역 원고를 가필하거나 교정하던 사람

들이라는 데 중요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필자도 무협소설을 쓰고  싶어서 출판사를 노크했을 때 바로 그와  같은 길

을 걸었던 사람  중의 하나인 李모씨를 처음  만났으며, 그에게 엉뚱한 구두

테스트를 받았다. 李모씨의 구두 테스트란 건 바로 '이기어검술'과 '능공허보

'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었는데 아마  대다수의 무협작가들이 그와 같은 구두

테스트를 거쳐 무협 문단에 등단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것은 당시로선 매우  효과적인 수단 - 어쨌든 무협소설이  가지는 특수성

에 비추어 볼 때 - 이었겠지만, 결국은 한국의 무협소설이 걸어야 했던 1980

년대 후반의 비극적인 종말의 씨앗을 처음부터 잉태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나라  작가의 창작 무협은 서재욱의  '칠보신검', 김민성의 '일락서산'

등이 그 태보였지만, 을제상인(본명 김의민)의 '팔만사천검법'이 화려한 개막

의 장을 올렸다.  '팔만사천검법'은 그 내용이 가지고 있는  파격성과 과감함

으로 그만저만한 중국 본토 작가의 무협에 싫증을 내고  있던 - 물론 독자들

은 그것이 한국 창작 무협인지, 중국 본토 무협인지 가릴 수 있는 정보를 전

혀 갖고 있지 못했지만 - 무협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그후 '와룡생  저'의 뒤에 '사공영 역',  '박광일 역' 등의 눈가림식  출판을

하던 중국 무협소설은 완전히 창작무협으로 변신했다. 호림 시리즈 제  1탄 '

무영기협', 제 2탄 '기정천하', 제 3탄 '비봉도'를 필두로 하여 학림 시리즈와

금룡 시리즈가 등장했다. 독자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와룡생의 허명(虛名) 통

일천하시대에 이어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것이다. 즉, 개개인의  고유 이름을

갖는 수많은 작가군이  탄생하면서 각 작가들은 자신이 지닌  특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고, 독자들은 입맛에 맞는 작품을 고를 수 있게 되었다.

그로부터 다시 몇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이 땅에는 몇 만  명에 달하는 고

정 독자군(群)을 확보한 무협 스타 작가들이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시

기에 이루어졌던 각  출판사들 - 초기의 혼란기를 벗어나 80년대  초반엔 금

룡출판사(대표 박제식), 대망출판사(대표 임현승), 영덕출판사(대표 이영래) -

등의 소위 메이저급  무협 출판사들이 작가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

시작한 것도 무협 붐을 이루어 내는 데 빠지지 않는 한 몫을 하였다.

이 시기에 빼놓을 수 없는  작가 한 명은 이현재다. 그는 많은 중요 작품들

을 발표하면서 필명을  수시로 바꾸었다. '왕명상', '금소연' 등은  그가 섭렵

했던 주요 필명 중의 하나이며,  그가 지니고 있던 무협 감각과 필력으로 비

추어 볼때 그는 대가가 될 수 있는 여러 특징을 갖추고 있던 사람이었다.

어떤 연유인지 이  화려한 작가가 주춤하는 틈을 타서 드디어  호림 시리즈

제 50탄을 신호탄으로 금강이  화려하게 등단한다. 그 뒤로 금룡출판사의 사

마달, 검궁인이 창작무협의 전성기를  예고하며 등단했다. 이때부터 1987년까

지 무협 역사에 자리 매김을 하며 활약했던 작가들은 다음과 같다.

서효원, 야설록, 서문하, 청운하, 해천인, 와룡강, 내가위, 모두위,  천중화, 천

중행, 설풍, 설운,  사우림, 장약허, 해림, 천무귀재, 박영창,  뇌명, 뇌강, 녹수

엽, 환인, 추풍인, 유랑, 매설헌, 사마우 등의 작가들이 당시 열광하는 독자들

을 거느리고 있던 소위 스타 작가들이다.

같은 대본소 판매 루트를 가지고 있으면서 무협  출판사 한 곳의 매출이 만

화출판사 서 너 곳의 매출과 같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구사하던 무협지

는 1987년이 지나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공포의 외인구단(이현세)으로 시작되는 본격  장편 극화의 등장, '비디오 키

드'와 '즐기는' 소비문화형의 신세대 등장과 그들의 기호를 만족시키고도  남

음이 있는  비디오문화, '갤러그', '제비우스', '테트리스'  등의 대히트작으로

이어지던 게임문화.

  이러한 외적인 적 외에, 찍어내면 바로 돈으로 환산되던 당시의 무협 풍토

에, 나이 20대 후반에 불과하던  대부분의 무협작가들은 표절과 대명(代名)이

라는 내적인 적을 만나게 되었다.

출판사는 이름 있는 작가가 거느리고 있던  문하생들의 작품을 작가의 이름

으로 발표하길 원하였고, 열 명 이상의 히트 작가를 낼 수 없는 대본소의 열

악한 판매 시스템은  300여 명에 달하던 무협 문하생들과 그들의  생계를 책

임지고 있던 대표 작가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길을 택하도록 만들었다.

결국 5대 작가니, 10대  작가니 하는 히트 작가들의 이름을 빌어 문하생들의

작품이 수없이 발표되기 시작했고, 이것은 당시 만화, 비디오, 게임의 3대 적

을 맞이하고 있던 무협계에 치명타가 되었다.

또, 80년대 초반에 '소설적 기교'보다는 '무협  다독(多讀)'을 기준으로 하여

무작위로 선발했던 작가군(群)이 6, 7년의  세월을 넘어가면서 작가적 역량에

한계를 보이기 시작한 것도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되었다.

무협소설을 쓰는 것은 더이상 돈으로 환산되지 못했다. 출판사들도 하나 둘

씩 정리되었으며, 88년 이후로는 거의 한 두 개 출판사와 서 너 명의 작가가

남아 외로이 무협계를 지키게 되었다.

3. 한국 무협 말기(末期)와 신 부흥기(1988~1996)

김용의 영웅문(英雄門)은 그것이 갖는 시대적인 상황과 조화되어 한국 출판

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서점  판매에서 대본소 판매를 거쳐 다시 서점 판

매로 화려하게 복귀한 무협소설의 극적인 반전이었다. 대본소 판매로는 엄두

도 낼 수 없었던 100만질  돌파, 2천만 부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판매는 그렇

다 치고, 이제까지 무협소설 독자에서 열외였던 여자와 노년층까지 무협소설

을 읽도록 만들었다.

이어 70년대에 조악한 지질로 찍어냈던 먼지  쌓인 대본소의 중국 무협지들

이 하나 둘 화려한 포장으로 탈바꿈하여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바야

흐로 중국 무협소설이 20년만에 재등장한 것이다.

바로 그때 국내 창작 무협은 최악의 길을 걷고 있었다. 중국 무협과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열악한  대본소형 판형, 과거의 히트작들을 여기저기서 짜깁

기하여 - 심지어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조차 안 바꾸고 그대로 베껴선  - 용돈

삼아 출판사에 넘겨 대는 비양심적인 삼류 작가들, 그런 책을 만화책 사이에

구색 맞추기로 끼워  넣어 팔아 대는 삼류 출판사들의 무대가  7년이 넘도록

이어졌다.

그 와중에도 진흙탕 속의 진주처럼 빛을 발하는 두 명의 작가가 있었다. 그

들은 바로 '백상(본명 김진래)'과 '용대운(본명 최승룡)'이었다. 이 두 작가는

창작 무협이 퇴조의 길을 걷던 1986년 이후에  등단하여 열악한 고료와 열악

한 판형을 감수하고 무협소설을 쓰는 고행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그 고행은 창작 무협의 신 부흥기를  예고하는 작은 등불이 되어 주

었다. 느슨하지만  전체 연결은 오히려  탄력이 있는 백상의  작품과, 장면과

장면마다 감칠맛이 들어 있는 감성적인 작가 용대운은  이 시기에 많은 지하

독자들을 포섭했다.

90년대 초반을 넘어서면서 열화와 같던 중국  본토 무협의 붐은 갑작스럽게

타올랐던 것만큼이나 빨리  식기 시작했으며 창작 무협계 일각에선  한국 무

협소설에 대한 냉정한 자성(自省)의 기운이 돌았다. 그  중에서 과거 작가 출

신들이 중심이 되어 '수준 높은 무협문화'를 표방하며 한 두 개 무협소설 전

문 출판사들이 새로이 설립되었고,  이들에 의해 서점을 범람하던 중국 무협

들을 능가하는 지질과  판형으로 무장된 한국 무협소설이 마침내  선을 보이

기 시작했다.

과거 무협작가 출신들이 경영자로 포진한 이  출판사들은 무협에 대한 남다

른 애정이 있었다. 이들은 책을  팔아서 남는 이윤을 모조리 책에다 다시 쏟

아 붓는 열정을  보였으며, 과거의 경험을 살려 신인을  과감히 등용하고, 경

험이 풍부한  작가들을 평가자로 포진시켜  무협소설의 질을 전반적으로  한

단계 높이도록 배려하는 노련한 기획을 선보였다.

1995년, 마침내 외로운  작가 용대운이 '태극문(太極門)'으로 화려하게 서점

가에 등장했다.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한국 무협 중흥의 기치를 높이 세우

고 작가 용대운은  '강호무뢰한(江湖無賴漢)', '독보건곤(獨步乾坤)'을 잇달아

발표하여 한국 신 무협(新 武俠) 시대의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연이어 '대도

오(大刀傲)', '생사박(生死搏)', '야광충(夜光蟲)'을 앞세운 신예  작가 좌백(左

柏)과 '경혼기(警魂記)', '일대마도(一代魔刀)'의  풍종호(風從虎)가 그 후속타

를 날리며 비틀거리던 중국 본토 무협에 매서운 일격을 날렸다.

새로운 작가, 새로운 기획, 새로운 무협의  기치를 내세운 한국 창작 무협의

새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 結 --

혹자는 말한다. 한국  사회에서 중국 사회를 배경으로 중국인들이 난무하는

중국인들의 야사(野史)를  쓰는 것이 무슨  보람이 있겠냐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매우 견문이 얕거나 지식이 모자란  사람 중 하나

일 것이다. 그런  논리 대로라면, 결국 지구상의 모든 소설가들도  자기 국가

이외의 국가나 사람을 모델로 해서  글을 쓰면 안된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만약 지구 밖의  달이나 화성, 우주를 모델로 해서 SF소설이란  것을 쓴다면

그건 더더욱 안된다는 말인가!

펄벅은 중국의 이야기를 썼으며 세익스피어는  인도, 톨스토이는 동유럽, 카

프카는 아프리카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이 순간에도 지구 밖의 영역을 탐색

하려는 시도는 문학과 과학, 철학의 모든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어느 나라,  어느 인종을 주인공으로 하는가가 아니라 소설 속

에 등장하는 인간과 사회에 어떤 역할을 주느냐 하는 문제다.

무협소설이란 수(隨), 당(唐)시대부터  명(明), 청(淸)조에 이르는 천  년간의

아시아를 무대로 하는 소설이다.  그러므로 무협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그 천

년간의 아시아에 가장 정통하고  있는 역사학자요, 인류학자이며, 인문사회학

자요, 고고학자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포괄하여 꿰뚫어 보고  있는 소설가

인 것이다.

지난 세월 동안  열악한 창작 무협의 고통스런 길을 극복하고  당당한 무협

작가로서 자리 매김 했던 모든  무협소설가와, 그 뒤를 이어 한국 창작 무협

의 신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신진 작가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최대

한의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Comment ' 13

  • 작성자
    Lv.99 임현
    작성일
    05.01.16 22:56
    No. 1

    좋은 글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토토야
    작성일
    05.01.16 23:12
    No. 2

    머 괜게 업는 예기지만, 퇴마록 읽고 무림에 빠졌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wanna.do
    작성일
    05.01.16 23:13
    No. 3

    신무협작가 많은데 몇명 안나워서 아쉬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겟타로봇
    작성일
    05.01.16 23:17
    No. 4

    음.. 예전에봤던 사마달님 와룡강님 무협지가 생각나네여
    한창빠져있다가 어느순간 손을놓게됬는데...
    아마 판타지 로도스전기인가.. 그걸볼때쯤이던가...
    판타지로 한참빠지다 어느작품인지 기억은안나는데..
    신무협이라는 말나오고 부터 무협소설에 푹빠져서 여태까지 못빠져나온다져..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5.01.16 23:17
    No. 5

    잘 봤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일운몽
    작성일
    05.01.16 23:54
    No. 6

    저글을 읽은지도 꽤 되는군요 저위에 대부분의 작가님들 글은 거의 본적이 있죠......OTL........
    국민학교때 아버님이 학생들에게 압수해서는 집에서 읽고 그냥 두었던것을 처음 보았을때는 무슨내용인지 도대체가 몰랐었는데....중학교때부터는 내가 교실에서 읽다가 들켜 무지하게 맞고 압수당하고.... 아버님은 여전히 뺏어오고 집에서 읽고나면 내가 또 읽고 또 종종 뺏기구.....
    아마 내게 압수해간 선생님들 자식들도 분명 읽었겠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破雷
    작성일
    05.01.17 01:36
    No. 7

    제가 무협을 접한계기는 만화책이었죠.....나우라던가....하는것도 있었지만 본격적이 된건 절대쌍교나 영웅문(이던가....만화책으로는 사조영웅전인가였던거 같은데),신조협려(이것도 만화책.영웅문으로 추측되는 만화책의 후속작.주인공은 양과)등이었죠.그다음에 책으로 본격적으로 접한게.....까먹었다--;현대세계에 살던 주인공이 어떤 동굴에 들어왔다가 기관에 같이고 무공을 배워야 나갈수 있다는거 보고 내공을 연마해서 기관을 열려다가 기관이 이상하게 작동해서 무림으로 날아간.....아!신검무적.....이라는제목같은데....그다음이 반로환동이었죠....그리고 저는 점점더(부모님이 무협금지를 내릴정도로) 무협폐인이 되어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정민철
    작성일
    05.01.17 03:59
    No. 8

    위의 글을 읽고보니...
    제가 무협소설을 읽게 된 이야기를 전하고 싶네요.
    때는 바야흐로 1990년!
    우연해 책방에 들려 '무림파천황'이란 무협소설을 보게 되었습니다.
    장르와 상관없이 소설과 먼 저였기에 그저 스쳐가듯 지나쳤습니다.
    하지만 '무림파천황'의 겉표지에 적힌 글귀를 보고.
    도대체 왜 이런 글귀가 적혔는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 글귀의 내용이란...
    소설을 쓴 저자분께서 작품 때문에 옥살이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 담겼기에 옥살이를 했을까 싶어서 읽었습니다.
    그러나 읽다보니 옥살이를 했던 이유를 찾기 보다는 소설에 흠뻑 빠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에 제가 있게 되었습니다. 히히히~
    제가 처음 만화책을 접한 것도 '이현세' 작가님이 옥살이 가게 된 이후죠.
    만화도 재미있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일
    05.01.17 04:29
    No. 9

    이 글의 전대고사는 상당부분 정확한 편입니다만...
    이후의 글에서는 조금 다른 점들이 있습니다.
    창작무협부터는 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놓치고 지나간 것과 아마도 일부러 쓰지 않은 부분도 있어 보입니다.
    굳이 대중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부분들이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리미언
    작성일
    05.01.17 06:03
    No. 10

    그 대중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부분...
    왠지 무엇인지 알 듯 하군요.
    나름대로 유명? 했던 사건들이니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동심童心
    작성일
    05.01.17 08:23
    No. 11

    당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poker fa..
    작성일
    05.01.17 14:40
    No. 12

    저는 아버지 서재에 있는 와룡생의 군협지 를 읽은 것이 처음이었죠..
    아버지가 중학교 때 읽은 소설을 제가 중학교 때 읽는 상황이었죠..
    그 때 진짜 재밌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魔天覇劍
    작성일
    05.01.18 22:14
    No. 13

    용노사님의 본명을 알게 되었다 헛헛,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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