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애완 멧돼지를 보면서

작성자
Lv.60 카힌
작성
16.08.15 19:16
조회
1,238

전 좀 안타까운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방송에 나온 3개월된 멧돼지는 이미 갓 태어난지 얼마 안되었을 때 부터 사람의 손길을 탔으니 아무리 야생에서 태어났다 해도 이미 야생멧돼지와는 다르다고 봐야겠지만 유전자에 새겨진 야생성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것은 아닐테니 그대로 아무런 훈련 없이 성장하면 나중에 주인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이 골치아파질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우는 것 자체야 주인 마음이니 알아서 할 일이지만 제가 생각한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생명을 키우는 것에 대한 지식에 대해 소홀히 하고 있다. 야생 멧돼지 새끼가 측은해서 키우기 시작했다면, 그 멧돼지에 대해 어느정도 지식을 확보해서 다 자란 이후까지 책임질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막연하게 엄마 아빠처럼 따른다고 해서 밥주고 데리고 다니면서 키우는 것은 일종의 무책임에 가깝지 않나.


요즘은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죠. 내가 필요한 지식을 찾으려면 찾을 수 있고, 아마 멧돼지 키우는 분들이 서로간의 지식을 공유하기도 할 것으로 보입니다.


2. 훈련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람에 의해 키워지면서 야생에서의 공격성은 대폭 줄어들지는 몰라도 땅을 파는 등의 본능적인 습성은 거의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이게 훈련을 거치지 않는 경우 남에게 민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좋아서 키우면서 남자는 자신이 키운 농작물을 먹어 치우면 화를 내고, 여자는 그냥 무한대로 봐주고 하면서 이 멧돼지가 그대로 클 경우 농사를 망치고 주변 농사꾼들의 농사까지 망칠 우려가 있는데, 이게 어릴 때 훈련이 되지 않으면 나중에 감당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기본적인 훈련이라 하면 애완견을 키우듯이 평소에 하지 말아야할 것과 안돼 멈춰 등의 간단한 명령이 본능을 제어할 정도는 되야 하고, 식사를 사료 위주로 습성을 들이게 하여 남의 농작물을 함부로 뒤지게 할 수 없도록 대체제를 마련해 (집안에 흙을 쌓아두는 공간을 만들어두어 그곳에서 풀수 있게) 두는 식을 말합니다.


3. 목줄을 채워야 합니다. 이게 나중가면 이 무지막지하게 힘센 녀석을 주인 내외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임을 자명해 보입니다. 개도 다는 아니지만 일부는 어릴 때 목줄을 전혀 하지 않고 지내다 보면 나중에 목줄을 극단적으로 거부하는 경우가 있죠. 멧돼지가 금방 커나갈텐데 이 점을 감안해서 미리부터 목줄을 채우는 습관을 들여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즉, 생명을 키우려면 잘 알아야 책임을 질 수 있고 훈련을 해야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을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입니다.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1961 궁금함 소설속 식인에대한 반응. +3 Lv.99 이통천 16.08.16 767
231960 오랜만에 n행시나 한번 해볼까요? +16 Lv.19 ForDest 16.08.16 930
231959 이규보의 슬견설과 개 식용문화 +7 Lv.81 크림발츠 16.08.16 1,170
231958 천도 복숭아를 식혀서 먹으몃? +9 Lv.99 마음속소원 16.08.16 899
231957 리우 올림픽의 진정한 승리자는 이 분 아닐까요? +1 Lv.19 ForDest 16.08.16 1,091
231956 안녕하세요, 건우베어스입니다 +1 Lv.1 [탈퇴계정] 16.08.16 950
231955 연예인들 무식한게 하루이틀도 아닌데 +16 Lv.1 [탈퇴계정] 16.08.16 1,266
231954 뜨거운 복숭아는? +12 Lv.61 정주(丁柱) 16.08.16 1,044
231953 티파니 논란이 웃긴 것이 +38 Lv.24 약관준수 16.08.15 1,750
231952 전 뻔하디 뻔한글이 좋던데. ㅎㅎ +12 Lv.70 projecto.. 16.08.15 986
231951 이드 개정판으로 완결 볼건가 보네요. +7 Lv.99 립빠 16.08.15 1,667
231950 캣맘에 반대 합니다만... +6 Lv.60 카힌 16.08.15 1,055
231949 인간이 아닌 생물의 권익보호. +20 Lv.78 대추토마토 16.08.15 1,439
231948 스포트라이트에서 울컥한 한마디 +4 Lv.60 카힌 16.08.15 862
231947 오버워치 스킨 이쁜거 나올까요. +6 Lv.91 슬로피 16.08.15 917
231946 기존 구성과 다르고 필력 좋은 작품들 찾는 꿀팁. Lv.17 갸릉빈가 16.08.15 960
231945 어제 저녁 산책.. +1 Personacon Azathoth 16.08.15 914
» 애완 멧돼지를 보면서 +2 Lv.60 카힌 16.08.15 1,239
231943 내가 그 동안 사회의 쓴맛을 못 보고 살았구나. +5 Lv.17 갸릉빈가 16.08.15 1,109
231942 한국 장르소설은 한국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슷하다... +2 Lv.10 엘프트롤 16.08.15 1,189
231941 문피아 글은 몇몇게 뺴고 다비슷함 +16 Lv.73 연두도깨비 16.08.15 1,420
231940 아오.. 금융감독원 보안인증 피싱에 당했네요. +5 Lv.96 윤필담 16.08.15 1,473
231939 대엽홍콩나무 키우기 +2 Lv.56 최경열 16.08.15 1,441
231938 요즘 꿈이 환상적 입니다. +3 Lv.12 피일명 16.08.15 1,443
231937 혼자 이런저런 상상중 +2 Lv.95 나이트오크 16.08.15 1,085
231936 누진체처럼 바람이 불어서 군인들 주말외박 좀 성공했으면 +11 Lv.24 약관준수 16.08.14 1,159
231935 비평글을 써놓고 안 올리는 이유 +8 Lv.81 크림발츠 16.08.14 1,226
231934 요리 다 해 놓고 뜸 들이고 있습니다. +2 Lv.24 약관준수 16.08.14 1,170
231933 멀럭킹을 아시나요? +3 Lv.96 아리수맨 16.08.14 1,416
231932 추천글 공지사항 사이다 맛 나네요 +1 Lv.53 Jahseh 16.08.14 1,32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