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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風운
작성
04.11.21 01:36
조회
508

제가 임요환선수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그의 제자인 연성선수도 무지 좋아한답니다. 하지만 자연 스승인 요환선수가 우승하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연성선수가 우승하고 난후, 참 그간의 마음고생을 말하듯 울음을 터뜨렸던 요환선수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고, 더욱 그의 마음을 너무나 잘 헤아리고 있는 연성선수의 불편해하던 표정을 보면서도 가슴이 찡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예상되더군요. 무협 커뮤니티인 만큼 무협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사부님 제가...이겼습니다."

왠지모를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사부를 바라보았다. 사부는 대견하다는 듯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그렇구나...."

하지만 그는 사부의 얼굴을 제대로 바라볼수가 없었다.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사부에게서 배웠던 모든것들이, 그리고 날이 갈수록 힘들어보이던 사부의 모습이 겹쳐져 왠지 모르게 눈물이 베어나올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항상 그에게 사부는 최고였고, 넘고싶은 산이었다. 하지만 막상 그 산을 넘어버리고 나니, 모든게 그전같지 않았다. 뭔가 가슴깊은속에 엄청난 무게의 무언가가 짓누르고 있는것만 같았다. 그는 그만 주저안고 싶었다. 항상 꿈꿔오던 날이었다. 하지만 그 기쁨이라는게 다른이를 이기는 것과는 틀렸다. 왠지 모를 슬픔이 베어나오고 있었다.

"미안합니다... 사부님...."

그는 자신도 모르게 나직히 중얼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 말에 사부는 그의 얼굴을 빤히 보다가 나직히 중얼거렸다.

"미안하다....? 넌 이제 한번 이겼을뿐이다.."

그는 고개를 들어 사부를 바라보았다. 언제 어느것에도 흔들리지 않을것 같던 사부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왠지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무게가 조금은 덜해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분명 사부는 울고있었지만...그의 눈동자에서는 과거 처음만났을때의 투지가 살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부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시 말했다.

"지금 내가 흘리는 눈물은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흘리는 패자의 눈물이 아니다. 단지 너에게 내가 가진 모든것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워 흘리는 눈물이니 넌 더이상 슬퍼하지 마라....난 너에게 이제 한번 졌을뿐이다. 넌 아직 나에게 배워야 할것이 많다. 내가 내가 가진 모든것을 떨쳐버리고, 주위의 수많은 얘기들속에서 자유로워질때 넌 비로서 진정한 나와 싸우게 될것이다."

사부는 그렇게 웃으며 말했다.

"그때의 날 이기면...난 눈물이 아니라 웃음으로써 너의 승리를 축하해 줄것이다."

그는 그제서야 사부에게 웃음을 보여줄수가 있었다.

-----------------

저에게 있어 잊지못할 결승전을 보여준 임요환,최연성 두선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이번 에버배의 경우 임요환선수가 부활하기는 했지만...그와 더불어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심하게 느낄정도로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로 인한 요환선수의 부담이 결승전내내 보이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전 오늘 요환선수의 모습이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분명 요환선수가 이제 스스로 가두어둔 굴레를 벗어버리고 자유로워질때 그의 환성적인 플레이가 더욱 빛을 발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요환선수 힘네시고. 연성선수도 더욱 노력해서 더 멋진 선수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Ps. 요환선수가 눈물을 흘려 결승전 분위기를 망쳤다고 비난하는 스타크래프트 관련 사이트들의 글을 볼때면 화가 나더군요. 요환선수의 팬이 아니라..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그간 요환선수에게 가해졌던 엄청난 언어의 폭력이 극에 달했다는 느낌입니다. 25살이라는..저보다도 어린 그가 느낄 그 상처를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그들로 인해 요환선수가 견디지 못하고 은퇴라도 하는 날이면 그들의 그 폭력의 화살은 누구에게로 향하게 될까요...? 휴우...참 슬픈현실입

니다.


Comment ' 3

  • 작성자
    위드미
    작성일
    04.11.21 01:40
    No. 1

    동감입니다
    그냥 보고 즐기면 될텐데...
    사람들이 왜그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임요환선수 힘내시길...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용마
    작성일
    04.11.21 01:45
    No. 2

    마자요..ㅋ 아 글 잘쓰셨네요..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 긍정적선물
    작성일
    04.11.23 03:05
    No. 3

    풍님 글 참 잘 쓰셨네요.. 전 경기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몰랐는데 참 아쉽더군요 임요환선수가 이기길 바랬는데..
    임 선수가 울었다는 기사가 다음에 있어서 읽어 보았더니.. 별 별 이상한 말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온게임넷 게시판은 예전에 한번 가봤는데 찌질이들이 많아서 안 가고 있습니다 차리리 고무림에서 정제된 의견을 보는편이 나은듯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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