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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현실이 더 소설같다?

작성자
Lv.2 특이
작성
16.08.04 15:29
조회
941

많은 분들이

기사나 sns 같은 소식을 통해

있을법하지 않은 이야기를 접하고

현실도 그런데 소설에도 이런 얘기 넣어도 되겠지 하는데

착각을 하고 계시는 게

우리 현실의 이야기는

그걸 소설로 풀어쓰면 몇억 몇조개의 이야기가 나올 방대한 분량입니다

그런 방대한 현실에서 몇몇 소설보다 더한 우연이 발생한다고

우연이 현실에서 밥먹듯이 발생하니

소설에서도 우연을 거리낌없이 써도 된다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소설에서도 우연이 일어날 수는 있지요


그런데 어느날 헤어졌던 연인을 광활한 중국대륙 어딘가에서 우연히 만나고

절벽 떨어졌더니 기연을 만나고

누구랑 싸웠더니 알고보니 지인의 부친이고


이런식으로 스토리를 구성하는 게 말이 되나요?

우연도 한두번이어야지 이해하고 넘어가지

정말 저런 일이 그럴 듯하신가요?


중국대륙에서 어쩌다 아는 사람을 만난 

그 상황만 딱 떼어놓고 본다면 

로또 1번 정도 1등 당첨될 수 있지하고

넘어갈 수 있더라도

그게 소설내내 그러면

한 사람이 로또 100번 맞은 것마냥

소설 자체가 개연성이 없어진다는 겁니다.

납득 하실 수 있겠나요?

전 도저히 납득을 못합니다.

스토리가 죽었다고 보는 거죠.


최소한 비무대회에 참가해서 만났다거나 장보도가 발견되서 그걸 추적하다 만났다거나 이런 목적이나 방향에 있어서 상황적 개연성이 추가되어야 스토리가 살아있는 거죠.


제가 다른 분들보다 유독 이런 부분에 민감하단 건 아는데

그럼에도 저는 이런 걸 고려하는 게 기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몇몇 유명한 작가들  글이 재미있는 거 알면서도 

저런 점이 많이 거슬려서 안 보기도 하죠


개연성이란 건 논리적인 문제이면서도 확률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사람이란 게 항상 논리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수도 있고 항상 확률이 높은 일만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일관성과 높은 확률의 상황 전개가 부여되어야 스토리가 생명력을 가지게 되고 독자는 납득을 하게 되는 거죠


저렇게 확률상 일어날 일이 거의 없는 일이 몇번이고 일어나는 걸로 스토리를 이끌어간다면 전 그건 작가의 자질 문제라고 봅니다

그렇게 상황을 우겨넣지 않으면 스토리를 못 만든다는 거죠


그렇다고 우연을 철저히 배제하자는 건 아닙니다. 아예 우연이란 게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도 작위적일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적당히 해야한다는 건데, 그 적당히란 건 필요 최소한으로 그쳐야 한다는 겁니다. 적당히, 필요 최소한이 어느 정도냐 하면 저도 대답할 수는 없지요. 그저 독자가 납득할 수 있게 작가 재량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결국 자질문제라고 밖에 할수 없겠네요.


아무튼 저는 그래서 우연 남발하는 소설은 결코 좋은 소설로 안 봅니다. 우리나라 글은 언급하기 좀 그렇고, 해외 소설중에 대표적으로 김용 사조영웅전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다른 소설은 쳐다도 안 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연으로 스토리 전개하는 작가는 다른 작품에서도 결국 또 그러거든요. 안 그런 작가를 못 봤기에 그런 기미가 보인다하면 혹 재미있어서 보던 건 다 보더라도 다른 작품은 절대 안 보는 거죠.

(그래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김용도 요즘에 자기 옛날 소설 마음에 안 든다고 그런단 소리도 있더군요.) 


작가분들 글 쓰실 때 로또 맞는 얘기 몇번이나 썼는지 생각하고 써주셨으면 합니다. 아무리 우연적 장치가 양념으로 좋다고 해도 로또 맞을 확률의 일이 세번 네번 계속 소설에 나오면 그게 작위적이란 느낌 안 들리가 없지 않겠어요? 

그게 물론 어렵긴 하겠지만 그만큼 좋은 글을 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83 형이보거든
    작성일
    16.08.04 16:00
    No. 1

    그렇게 따지면 영화 드라마 소설 다 안보셔야 할거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8 도바민
    작성일
    16.08.04 18:49
    No. 2

    연출하는 부분이 다양한 영상물과는 달리 글은 정말 글이 다입니다 다른걸로 커버를 못쳐요 안좋은부분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이런 말은 독자 작가 누구에게나 도움이 전혀 안된다는거 아시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6.08.04 16:21
    No. 3

    김용 소설이 그런게 많죠. 다만 나온지 오래됐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그땐 그럴 수도 있겠딘 싶습니다. 드래곤라자에서 후치 일행이 우연히 이루릴과 마주친것이 반복되어 기나긴 여정의 동반자가 됐듯이 결국 작가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것 같네요.
    어쨌든 문학시간에 배웠듯이 우연으로 무언가를 해결하려는건 저도 좋지 못 하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산하련
    작성일
    16.08.04 18:24
    No. 4

    드라마보면 주인공이 무슨 일 일어날 때 꼭 악역이 그것을 목격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홍균
    작성일
    16.08.04 18:41
    No. 5

    기본적인 개연성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에움
    작성일
    16.08.04 21:39
    No. 6

    영상매체와 이해하는 매체는 정말 다르죠.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는 적어도 눈으로 보이는게 있으니까 소설만큼 진지한 개연성을 요구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넘어가는데 소설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에움
    작성일
    16.08.04 21:43
    No. 7

    작위적이냐 아니냐를 따져보면 어느정도 개연성이 있냐 없느냐를 유추할수 있는데
    그런의미에서 감정에 의한 사건 진행은 정말 잘 쓰지 않는 이상 어거지로 끝나게 됩니다.
    이렇게 말해도 뭐 이해 못하는 분들이 태반이겠지만. 소설은 상황으로 감정을 일으켜야 하는데 감정으로 상황을 전개하려고 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져서 참 문제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무한반사
    작성일
    16.08.04 23:18
    No. 8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되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윤필담
    작성일
    16.08.05 09:38
    No. 9

    사실 좀 말도 안되는 일이 현실에 있을수 있으니까요.
    물론 소설로 보면 좀 글킨 한데....
    저만 해도 한 사람이랑 하루에 10번 마주친적 있거든요.(시/도를 그날 하루 3번 옮겼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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