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평범한 동네였습니다. 아파트는 전철역 주변에만 있고... 나머지는.. 옹기종기 작은 집들이 모여있는 뭐... 평범한 산동네라고 할까요?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 학교 끝나고 신나게 놀았던 골목길...
그리고 문방구 같은 곳에 있던 불량식품과 쪼그려 앉아 했던 조그마한 오락기...
집으로 돌아온 후 BB탄 총으로 골목에서 아이들과 총놀이를 하고..
집과 가까운 돌산에 올라가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푸른 하늘을 멍하니 바로보며 꿈을 꾸기도 하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너무도 즐거웠고 신났던 길거리와 동네...
저에겐 너무 소중한 기억, 그리고 추억의 장소들입니다.
하지만 뉴타운 지정이 되면서 그런 추억의 장소들은 불도저가 밀어 버리고 공사판이 되더군요.
그리고 하나 둘씩 추억의 장소는 공사장으로 뒤덮였습니다.
오늘, 밖에 나가 동네를 크게 한 바퀴 돌았습니다. 너무도 소중한 추억의 장소는...
단 한 곳도 없더군요.
그 추억의 장소는 숨막힐 듯한.. 건설중인 높은 아파트가 하늘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휴, 가을이 되서 그런지... 갑자기 우울해 지더니 눈물이 핑 돌더군요.
비록 뉴타운으로 지정되어 땅값도 오르고... 우리집도 그런 이익을 받았지만...
차라리 뉴타운이 지정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되더군요.
갑자기 '삼포가는 길'의 '정씨'가 자신의 고향이 공사판으로 되었다는 것을 알고 난 느낌이라고 할까?...-_-;;
웬지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고무림에서 글 좀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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