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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대통령 '독재 코미디'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
04.08.19 17:47
조회
420

투르크메니스탄의 사파무라트 니야조프 대통령(63-사진)이 21세기 지구촌 최악의 '엽기 대통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의 만행에 가까운 비이성적 독재 행위는 국제적 비난을 사고 있으며 때로는 지구촌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한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소국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무덥고 건조한 나라 중 한 곳이다. 그런데 최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니야조프 대통령은 기후나 자연환경을 무시한 채 나라 한가운데 얼음궁전을 세우라고 명령했다. 그는 국영TV 연설을 통해 "1000명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크고 웅장하게 지으라"고 지시했고 수도 아슈하바트 외곽 코파 덱 산악지대에는 그의 '말씀'을 구현하기 위한 조사작업이 무더위 속에 진행되고 있다. 얼음궁전 계획에 한껏 고무된 니야조프는 궁전이 세워지면 "우리 어린이들이 스키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그곳에 카페와 레스토랑도 만들라"고 말했다. BBC는 니야조프가 이전에도 세계에서 가장 큰 모스크(회교 사원)와 호화판 궁전들을 짓는 독특한 업적을 이루었다며 그가 마침내 별다른 기술력도 없이 자연(사막기후)에 도전하는 경지에 도달했다고 비꼬았다.

"얼음궁전 지어라" 황당한 지시

얼음궁전 건립은 체격이 비대한 중앙아시아의 독재자가 시도한 기행의 최신판이며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영국 〈더 타임스〉는 지난 6월 니야조프 대통령이 "비(非) 투르크메니스탄 학위는 국가 발전과 양립할 수 없다"며 외국에서 공부하는 '실수'를 저지른 의사, 변호사, 교사 등을 해고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니야조프 집권 이듬해인 1993년 이후 외국에서 취득한 학위는 인정받지 못할 뿐 아니라 수많은 대학 졸업자가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지난 10여년간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된 고등교육 붕괴로 인해 전문인력난에 처한 이 나라의 학교, 관공서, 병원 등이 막대한 피해를 본 것은 당연지사다.  

투르크메니스탄은 구소련체제에서 소련 교육시스템을 이식했지만 91년 독립 이후 키릴문자(러시아 문자) 대신 라틴 알파벳을 채용했다. 그렇지만 정부 당국은 새 언어체계에 맞춘 신 교재를 간행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교과서조차 변변찮은 실정이다. 보통 12년인 기본 교육체계는 9년으로 줄었고 대학교육은 4년에서 2년으로 축소됐다. 면화 수확철인 매년 9~11월에는 학생들도 교실을 떠나 농장에서 노역해야 한다. 고등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 수는 독립 당시 4만 명에서 오늘날 7,000명으로 급감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7월30일자가 전하는 교육 실상은 황당할 지경이다. 학생은 넘쳐나지만 교실과 교사가 태부족이며 가뜩이나 모자란 교사는 최근 몇 년 동안 1만2천여명이나 줄었다. 남아 있는 교사들도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학생성적이 돈으로 거래되는 실정이다. 예술, 체육 과목 등 직업교육과 무관한 과목은 커리큘럼에서 사라졌고 정치 사상교육은 강화됐다. 수업시간의 대부분은 국민의 행동지침과 애국심 등에 대한 니야조프의 연설을 집대성한 루크나마(영혼의 책)를 배우고 가르치는데 소비된다. 사상교양서를 표방한 루크나마는 사이비 종교의 사이비 경전이라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인구의 45%를 차지하는 19세 미만 국민의 학력이 눈에 띄게 하락했고 비판적 사고력은 물론 외부세계에 대한 이해 역시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헬싱키 연구소에 따르면 학력저하 탓에 러시아 등 구 공산권 국가로 유학간 투르크메니스탄 유학생에 대한 입학거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유학 다녀온 의사-간호사 대량 해고

해외 유학파 해고는 의료시스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1만5천 명에 달하는 의사, 간호사 등은 일자리를 빼앗겼고 의료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직업군인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교통경찰이 일제히 해고된 자리에 군인들이 들어섰던 2년 전의 상황이 재연된 것이다. 그러나 니야조프는 이를 의료비 절감을 가져온 혁신적 조치라고 해석,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지난 2월 젊은이들의 턱수염과 장발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고 4월에는 투르크멘인은 금니를 하면 안 된다고 선언했다. 97년에는 자신이 심장수술로 담배를 끊은 뒤 모든 공공장소 흡연을 불법화 했다.  

대부분의 나라와 달리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교통표지판을 식별하고 운전을 잘한다고 해서 운전면허를 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면허시험에 니야조프의 정신적 교시인 루크나마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모스크에는 코란과 루크나마가 함께 놓여 있고 국민들은 이 책을 신성하게 다루어야만 한다.  

종신대통령인 니야조프의 엽기가 절정에 오른 것은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 이름을 따, 마치 로마의 시저처럼 각 달의 이름을 새롭게 붙인 2002년부터다. 이 나라의 1주일은 월, 화, 수가 아니라 주요한 날, 젊은 날, 좋은 날로 불리며 1년도 12달이 아니라 8달이다. 인생을 12년 주기로 나눈 '니야조프 분류법'에 따르면 노년층은 85세에서 시작하며 73세는 '지혜의 나이', 61세는 '영감(靈感)의 나이'다. 또 니야조프는 최근 쓴 시(詩)에서 자신을 '투르크멘의 정신이며 황금시대를 가져온 구세주'로 묘사했다.

외신은 니야조프 때문에 이 나라가 외부세계와 고립되고 있으며 현재 빈에 거주하고 있는 아들 무랏드(36)가 유일한 후계자로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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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가난한 산유국

중앙 아시아 서남부에 자리잡은 투르크메니스탄은 인구 4백80만명(유엔 2003년 자료), 면적 48만8천1백㎢의 작고 가난한 산유국이다. 수도는 아슈하바트이고 공용어는 투르크멘어다. 인접국가로는 북부와 북동부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구소련 공화국과 동남부와 남부에 국경을 접한 아프가니스탄, 이란이 있다. 1인당 국민총생산량은 1,090달러(세계은행 2001년 자료)이며 주요 수출품은 석유, 가스, 섬유, 면화 등이다.

1219~1221년 몽골 칭기즈칸의 통치를 받았고 18세기 초 페르시아 지배를 거쳐 1920년 소련의 붉은 군대에 전복됐다. 1924년 투르크멘 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이 수립된 뒤 투르크메니스탄 지식인들은 격렬한 저항운동을 벌였고 이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투옥된 사람도 많다. 구소련 붕괴 이후 91년 10월 독립을 선언했지만 출신부족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 부족간 대립기류가 형성되기도 했다. 정치는 투르크메니스탄 민주당 1당 독재체제이며 대통령 임기는 5년이었는데 구소련 공산당 출신인 니야조프 현 대통령이 92년 이후 12년째 집권하고 있으며 99년 12월에는 아예 헌법을 개정해 종신대통령이 됐다. '미국, 아프리카, 중동인들이 투르크메니스탄을 지상천국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할 정도로 모든 언론은 철저히 통제되며 니야조프 개인 숭배도구로 전락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033&article_id=0000004578&section_id=104&section_id2=231&menu_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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