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유영철의 연쇄살인을 비롯해 여성들을 노린 범죄가 끊이지 않으면서 여성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밤늦게 다니지 말라고만 할 뿐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안전한 밤거리 되찾기에 직접 나선 여성들의 행진에 전가영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2월 어둑한 골목길에서 유영철에게 살해당한 전 모양.
'잡히지 않았으면 100명도 더 죽였을 것이다'라는 유영철에게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해 동교동 귀갓길에 강도를 당하고 숨진 한 모양.
신촌 일대 여성을 상대로 9차례나 강도를 일삼던 김 모씨 소행이었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흉악 범죄자들에게 손쉬운 표적이 된 것입니다.
'밤길 되찾기 달빛 시위'는 그래서 시작됐습니다.
수많은 여성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짊어지고 있는데도 여성들이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냐는 매도의 목소리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유여원, 관악여성모임연대]
"여성들이 몸가짐을 조심하라는 말을 했을 때, 그걸 받아들이는 사회가 이해가 안 됐고..."
흰 소복을 입고 머리를 풀어헤친 여성들.
'일찍 일찍 다니라는 말' 은 보호가 아닌 통제의 역할을 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온 몸을 갑갑하게 조이던 소복을 한꺼번에 벗어던집니다.
[인터뷰:최이영주, 대학생]
"여자가 아닌 가해 남성들이 집에 일찍 들어오라고 말 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나왔습니다."
지난 1973년 독일에서 벌어진 연쇄 성폭력에 대항하려고 시작된 '달빛 시위'.
한 밤 거리에 모인 여성들의 외침은 시간과 공간만 바뀐채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음]
"밤길을! 되찾자!!!"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