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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웹소설 보는 이유.

작성자
Lv.69 고지라가
작성
22.06.05 19:33
조회
191


먼저 말해둘 건 우리는 우리가 소설을 보면서 상상을 한다고 착각 하는데, '그 소설'과 '이 소설'은 다르다는 거예요.


우리가 ‘웹소’를 본다고 우리의 뇌가 캐릭터의 생김새나 영화적인 구도, 연출을 떠올리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걸 상상한다고 착각 하는거 뿐이지, 평범한 사람은 그런 디테일을 떠올리지 못해요. 그런 재능도 없고요. 우리는 텍스트를 보면서 텍스트를 인지할 뿐이죠.

그리고 그게 웹소설의 장점이죠. 웹소설은 치밀한 묘사를 안 하잖아요.


우리가 소설을 보면서 분위기와 인물을 선명하게 떠올려야 한다면, 섬세한 묘사가 필수겠지만, 웹소설은 그렇지 않아요. 대부분 그럴듯 한 키워드 몇 개 던지고, 갑질하고 양학하는 것에 촛점을 두죠.


판무웹소는 우리에게 상상을 요구하지 않아요. 그리고 우리도 그런 상상을 바라지 않고요. 소설을 보면 창의력과 상상력이 생긴다? 웹소에 한해서는 일어나기 힘들죠.

그래서 우리가 순문학이나 고전셀러는 안 읽어도, 웹소는 읽는 거에요. 바로 그래서 읽는 거에요.


"함수, 벡터 배워봤자 머리만 아프고 어디에 씀? 곱하기, 나누기만 해서 재밌으면 충분하지." 이게 웹소설을 보는 본질이에요. 작품의 주제, 인간의 이해 같은건 우리 수준에선 머리 아픈 이야기죠. 초중고대 20년을 교육받아도 우리 본질은 그걸 받아들이질 못해요. 그런건 그쪽으로 교양과 지성을 타고난 애들이 보는거고,


우린 그냥 갈라치기 하고, 갑질하고, 양학하고, 선민의식 좀 가지고 인종차별 할 수 있으면 그게 좋은 거에요. 그래서 우리가 웹소설을 보는거에요.

웹소설이 말하는 대리만족이 그거에요.





Comment ' 4

  •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2.06.05 21:52
    No. 1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웹소설에서는 책 소설에서처럼 쓰면 아마 안 팔릴 겁니다... ^ ^

    톨스토이가 쓴 [부활]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저는 톨스토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아주 감탄했습니다.
    주인공 일행이 판결에 따라서 시베리아 유형소로 이동하는 과정이 나오는데요,
    아주 사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마치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죠.

    판타지소설에서 [부활] 수준으로 글을 쓰기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여러 요소가 '재미있기'만을 바랍니다....

    성악 가곡을 들으면서 우리는 춤을 추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는 않지요. ^ ^
    댄스 음악을 들으면 저절로 춤을 추고 싶은 마음이 들고요....

    찬성: 5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24 별랑(別狼)
    작성일
    22.06.05 22:57
    No. 2

    동감합니다. 옳은 말씀이셈

    찬성: 0 | 반대: 3

  • 작성자
    Lv.20 파란펜촉
    작성일
    22.06.06 15:34
    No. 3

    웹소설과 소설의 쓰임새가 다르긴 하죠. 근데 예시를 잘못 든 거 같네요. 함수.. 벡터.. 배워봤자 머리만 아프다??? 이거 이공계 사람들 맥이는 말입니다. 함수 벡터 모르고서 이공계 직업인(IT, 반도체, 자동차, 선박, 화학, 우주 관련 산업, 기후 관측 등등)으로 살아갈 수 없음. 학생 시절에는 함수, 벡터 열심히 공부해야 해요. 자신의 능력이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요.
    게다가 함수, 벡터를 잘 알면 웹소설의 내용마저 풍부해 집니다. 즉, 아는 게 힘이죠.

    찬성: 1 | 반대: 3

  • 작성자
    Lv.21 멧산
    작성일
    22.06.06 22:23
    No. 4

    베토벤 비창 3악장이라면 다들 잘 모른다고 하고 베토벤 바이러스라고 하면 다들 안다고 합니다.

    근본이 어디 가는 것이 아닌 것처럼 고전 소설이 비창 3악장이라면 웹소설은 좀 더 빠르게 전개되는 베토벤 바이러스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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