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무슨 꽃이지요?"
"이건 정화(情花)라고 해요. 세상에선 흔히 볼 수 없다는 말을 들었어요.어때요 맛이 괜찮아요?...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정(情)이란 것이 본래 이 꽃과 같아서
입에 들어갈 때는 달콤하지만 그 맛은 쓰고 온 몸이 아파온다고요.
절대로 조심해서 그런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하라고요"
"정화는 그토록 아름다운데, 거기서 맺은 열매는 왜 이토록 보기가 흉할까요?"
"정화의 열매는 먹을 수가 없어요.
어떤 것은 시고, 어떤 것은 맵고, 또 더한 것은 도저히 맡지 못할 악취가 나서 구역질이 날 정도에요."
"꿀처럼 달콤한 것은 없단 말이군요?"
"있기는 있어요.다만 열매의 겉만 보아서는 알 수가 없는 것 뿐이에요.
오직 입으로 맛을 봐야 알 수가 있지요. 열 개중의 아홉 개는 맛이 써요.
그래서 모두들 그것을 먹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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